'21년 10월의 영화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상영작들을 대거 점거하는 것이 반복되고, 과거 명작들의 재개봉도 그에 따라 줄어든다. 신작이 많아질 수록 극장에서 볼 영화가 줄어드는 아이러니.
역시 이것도 습관인 것이, 극장에 가는게 뜸해지니 어지간해서 잘 안 움직여진다.
No Time to Die (IMAX) (노 타임 투 다이) 10/1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 |
1. 원래 재작년에 개봉하려고 했던 거 아녀?
1-1. 이거 개봉을 준비하면서 wavve 에 007 전작을 가져왔는데, 1년 지나서 종료했더니만 이제서야 개봉 2. 007을 보고 나면 항상 방문했던 teus 님의 블로그이 아직 글을 안 올리심. 3. 다니엘 크레이그가 '카지노 로얄'부터 리부트하여 M도 죽고, 본드도 죽고... 마무리를 지었는데, 4. 그러고 보니 5편밖에 안 써 먹고 끝났네. 영화사도 끝나버려서. 4-1. 그런데 '카지노 로얄'이 2006년이라 벌써 15년이나 되어 최장수 본드임. 5. 과연 본드걸은 리아 세이두 or 아나 드 아르마스? 6. 본드랑 섹스하면 죽어야 하는데, 리아 세이두는 안 죽고 남아서... 6-1. 오프닝 액션은 본편 스토리와 무관해야 하는 클리쉐도 깨져버림. 7. 아나 드 아라미스는 본드랑 섹스를 안 해서... 7-1. 차기 007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강력한 암시를.. 나만 느꼈나? 8. 크레이그 이후에 제임스 본드 역으로 흑인, 여성, 흑인 여성 설이 꽤 오랜 기간 떠돌았는데, 일단 이번편에 차기 007로 흑인 여성이 라샤나 리치가 등장. 8-1. 이번 편에서 차기 007을 흑인 여성이 맡았기에 나온 소문인지, 아니면 크레이그 007 접고 다음 편에도 그런 검토가 있는건지. 9. 오프닝 시퀀스부터 일본삘이 좀 나던데, 감독 이름이 후쿠나가네. 10. 마지막은 '더 락' 아녀? 11. 자, 이제 다음은 누구냐. |
보이스 10/5 CGV 여의도 1관 ★★★★★★★☆☆☆ |
1. 누구에게도 속지 않는다... 는 건 쓸 데 없는 자만심이지.
1-1. 당장 미인계에는 확 넘어갈 것 같은데. 2. 적어도 보이스 피싱 같은 거에는 잘 안 당하는 성격인데. 3. 현실 상황에 대해서 자문을 많이 받아서 각본을 쓴 것 같은데, 이 정도 성의라면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다. 4. 보이스 피싱에 대한 내용 절반, 현실적이지 않은 히어로 얘기 절반. 5. 변요한과 김무열 둘이 극의 대부분을 이끌어간다. 둘 다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 보는데 연기 괜찮네. 6. 이 둘을 제외한 배역들은 모두 두 배우를 받쳐주는 정도이다. 6-1. 그나마 천본부장 역의 박명훈, 깡칠 역의 이주영 정도가 조금 비중이 있어보이지만, 그나마도 전형적인 캐릭터. 7. 별 역할 없는 캐릭터에 꽤 유명한 배우들이 나온다. 손종학/기주봉/손병호 정도 되는 배우들이 거의 엑스트라 급으로 나오는데, 묵직하게 받쳐주는 느낌이다. 7-1. 그에 비해서 수사대 팀장 역의 김희원은 캐릭터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7-2. 옥자연은 다른 작품에서 연기가 별로였기에 여기서도 별 역할을 못 맡았나? 8. 머리를 그리 많이 써야 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 쪽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시켜준다. 보이스 피싱 조직에 대해서 전혀 모르기 때문. 9. 액션은 대부분 맨몸 액션인데, 혼자서 조직 쳐들어 가서 작살내는 설정이 좀 거슬릴 뿐, 나쁘지 않다. |
Venom: Let there be Carnage (IMAX)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 10/15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 |
1. '마블 코믹스' 의 스파이더맨 영화 판권이 '마블 시네마'가 아닌 콜롬비아 픽쳐스 (그러니까 소니) 에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
1-1. MCU 에서 스파이더맨이 '홈커밍' 했지만, 디즈니는 제작 대행인거지 유통은 콜롬비아 픽쳐스라고. 2. 콜롬비아 픽쳐스에서 만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의 망하면서 MCU 로 편입해서 벌어보자는 얄팍한 수인데... 좀 굴욕적이지 않나? 3. 그런데 소니에서 (콜롬비아가 아닌 소니라고 믿고 싶네.) '스파이더버스' 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역대 가장 멋진 스파이더맨을 만들어 냈는데 4. 어찌하여 나머지 것들은 이다지도 엉망이란 말인가. 5. 전편도 망작은 아니어도 그닥 인상적이지 않아서 설정 말고는 기억나는 것이 없고. 6. 이번에도 동족 적수 하나 끄집어 내서 서로 대결시키는 정도여서 더 망했다. 7. 이럴 바에는 실사 영화는 모든 제작을 디즈니에 외주 주고, 소니는 스파이더버스 애니를 더 만들어라... 라고 했는데 7-1.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습니다!!! 7-2. 샘 레이미의 3편에서의 베놈은 흑화한 스파이디처럼 나왔는데, 이 베놈은 설정 상 그럴 수는 없겠지. 8. 요즘 영화, 그것도 히어로 영화 답지 않게 매우 짧다. 97분이라니, IMAX 라서 관람료도 비싼데. 8-1. PG-13 으로 등급을 맞추려고 잘라낸 부분이 많다는 것이 정설인데... 9. 우디 해럴슨의 캐스팅은 아무래도 '내츄럴 본 킬러' 를 많이 염두해 둔 것 같은데 9-1. 기왕 그럴거면 프랜시스 역으로 줄리엣 루이스를 캐스팅 해 주지. 10. 프랜시스는 블랙 카나리인줄. 그건 DC잖아. 11. '듄' 에 밀려서 IMAX는 금방 내려갔음. 그나마 4단계 완화 덕분에 심야 회차 하나 남았네. |
노회찬 6411 10/15 메가박스 분당 5관 ★★★★★★☆☆☆☆ |
1. '노무현입니다' 의 주인공인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노회찬 6411' 의 노회찬 전 의원, 비슷한가?
2. 노무현에 대한 감정은 분노와 연민이라면, 노회찬에 대한 감정은 유쾌함이다. 3. 정치인들 중에 거의 유일하게 매력을 느낀 대상이고, 그가 자리를 잡은 정당을 줄곧 지지해왔다. 3-1. 그러고 보니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그닥 훌륭하지 않았던 정당도 있구나. 4. 양대 보수 정당과 거리가 멀었던 비주류였고, 심지어는 그가 속한 정당에서도 주류가 아니었던 철저한 비주류. 5. 50억을 받고도 정당한 근로 대가라고 떳떳해하는 정치인이 있는 반면, 5천만원 정도의 정치지원금을 받고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정치인이 있다. 5-1. 물론 후자의 경우는 매우 드물다. 6. 노무현의 시장 선거 낙선 사례 연설에 맞먹을 수 있는 연설에서 제목이 기인한다. 7.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라고 시작하는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이 그것이다. 8. 하지만 내 마음에 남은 것은 노원구에서 한나라당 홍정욱에 밀려 낙선한 후의 치열한 반성과 성찰이다. 8-1. 왜 한달에 백만원도 벌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조차 지지받지 못하는가. 9. 삼성 X-파일로 유명하고, '100분토론' 등에서의 촌철살인 덕분에 대중 정치인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9-1. 실제로는 민법, 병역법, 장애인 차별금지법 등 사회 약자를 위한 법률 개정을 위해 노력한 의원이었다. 10. '노무현입니다' 에 대한 글을 쓰면서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분노에서 기인한다고 했지. 11. 분노보다는 해학의 유쾌함이 있었던 '노회찬 6411' 은 눈물보다는 웃음이 있었다. 물론 눈물도 있지. |
Dune: Part One (IMAX) (듄) 10/1 CGV 판교 IMAX관 ★★★★★★★☆☆☆ |
1. 빌뇌브는 과거 영화 리메이크 전문으로 가려고 하나?
1-1. 혹시 유투브 어딘가에 세계관 구축을 위한 short animation 이 있는가? 2. 아, 이런. 이럴줄 알았으면 용아맥에서 볼 걸. 판아맥은 살짝 아쉬움. 3. '듄' 이 이런 내용이었나... 싶다. 4. 캐스팅이 어마어마하다... 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게 비싸지는 않잖아. 4-1. 아쿠아맨, 타노스, 드렉스, 스파이더맨 여친, 연방군 리더, 제5전선 멤버, 포털을 열어버린 박사님, 폴카닷맨 4-2. 장첸은 왜 얼굴이 저렇게 변했나. 5. 왜 나는 이드리스 엘바가 출연한다고 착각했었던가? 6. 2시간 35분의 영화를 보러 들어갔는데, 시작하자 마자 'Part One' 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욕함. 7. SF의 탈을 쓴 중세 암투극 8. 스펙터클한 전쟁 신은 여기에서도 안 나온다. 분위기는 한 껏 잡아 놓았는데, 몇 명이서 치고받고 끝. 9. '듄'은 거대 지렁이밖에 기억이 안나서 그걸 기대했으나 그닥. 10. 스펙터클을 죽이고 캐릭터를 매우매우 강조한다. 11. 티모시 살라메가 폴에 매우 잘 어울린다. 12. 제이슨 모모아는 수염 없으니 영 이상하게 생겼네. 13. 과도한 비장미... 그건 절반 이상이 음악 역할이지. 13-1. 어라, 음악이 한스 짐머? 요한 요한슨은 돌아가셨지. 14. 데이비드 린치의 '듄' 을 (마치 '블레이드러너' 같이)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하면 안 되지. 그건 그냥 망작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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