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12월의 영화
연말 계속되는 송년회로 인하여 극장에 갈만한 물리적인 시간이 없었지만, 그래도 주말에 많이 보기는 했다.
![]() 12/7 CGV 판교 IMAX관 ★★★★★★★★☆☆ |
1. 11월 25일 1차 관람 후에 12월 7일 2차, 12월 15일 3차 관람.
2. 차례대로 용아맥 3D, 판아맥 3D, 그리고 더빙이다. 3. 마눌님도 나랑 1차, 서영이랑 2차, 그리고 이번에 3차. 3-1. 서영이는 2차인데, 자막으로 한 번 더 보시겠다고. 4. 자막 오역에 대해서 말이 많았는데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지만 수정이 됐다. 5. 앞 부분 안나와 올라프의 대화에 나오는 'permafrost' 와 마지막 안나의 편지를 엘사가 읽을 때 'charade' 두 개가 먼저 문제가 됐다. 5-1. 1차 관람 때는 분명히 '얼음 장판', '가면 무도회'라고 나왔다. 5-2. 2차 관람 때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나는데 바뀌긴 했다. 5-3. 3차 더빙에는 '영원히 녹지 않는 몸이 마음에 드니?', '제스쳐 게임 잊지마' 로 번역되었다. 자막은 고치기 쉬웠겠지만 더빙은 성우들 다시 불러서 작업했다는 얘긴데... 6. 더빙에서는 '공주님', '여왕님' 이라고 부르는데 '안나', '엘사'가 더 친근감이 느껴져서 좋은데. 7. 게일과 '아렌델까지 달려볼까?' 라고 한 자막이 2차에 나왔다. 1차와 3차 더빙에서는 '오늘 좀 달려볼까?' 정도. 8. 사실 '아렌델을 너에게 맡기겠다'는 번역이 가장 문제 아닌가? 9. 3번째에서야 1편의 엘사 얼음 궁전을 발견. 1편에서 안 무너졌던가? |
![]() 12/14 XCanvas ★★★★★★★☆☆☆ |
1. 포스터만 보면 남의 집 도청하는 변태 아저씨 얘기 같네. 실제로 그런 영화가 있었는데... '레드' 였던가?
2. 제목을 보면 한 번 본 영화 같네. '타인의 취향'이랑 헷갈리니까. 3. 개인의 삶 vs. 시스템의 대결 구도를 그린 영화라고 소개되는데, 그렇다면 실패다. 4. 누가 봐도 시스템 쪽에 좀 더 불행해 보이지 않습니까? 개인 삶의 승리! 4-1. 조금 더 영화의 내용을 밝힌다면, 시스템에 감시 당하는 개인은 그런 줄도 모르고 행복하게 잘 살음. 4-2. 심지어 감시 당했다는 걸 알게 된 다음에는 시스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됨. 5. 게쉬타포라고 알고 있던 사람도 있던데, 그건 나찌 시대. 공산 시절은 슈타지이고, 게쉬타포보다 훨씬 더 큰 규모다. 마스터 키튼에도 나왔었는데, 막상 게쉬타포인지 슈타지인지 내가 헷갈리네. 6. 통일 이후 드라이만이 슈타지의 도청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기록물보관소에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재로 슈타지의 모든 기록물들이 거의 대부분 남아 있다고. (찢은 조각까지 복구해서...) 7.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 아닌가? 8. 비즐러는 과연 '아름다운 영혼의 소나타' (제대로 번역하면 '선한 사람을 위한 소나타' 정도가 아닐까?) 를 듣고 반성을 한 것일까? 8-1. 이 부분이 너무 급작스런 캐릭터의 붕괴라서 감점 요인이다. 9. '포장해 줄까?' 에 대한 대답이 상당히 인상 깊다. 비즐러 기준으로 보면 드레이만의 삶조차도 '나를 위한 것' 아니었던가? |
![]() 12/15 CGV 판교 4관 ★★★★★★★★☆☆ |
더빙으로 3번째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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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 XCanvas ★★★★★★☆☆☆☆ |
안나의 생일을 챙겨주는 안나의 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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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XCanvas ★★★★★★☆☆☆☆ |
1. 양조위가 출연한 영화 치고는 평점이 낮다.
2. 의외로 금성무가 나온 영화 중에서 본 게 없음. 3. 양조위와 금성무가 처음 술을 마시는 곳은 SOHO 지역의 시로코라는 술집인데, 영화 관람 전에 이미 방문해 봤음. 4. '무간도' 정도를 기대하면 곤란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점수는 낮은 편이라 의아한데, 곱씹어 보면 너무 이르게 범인을 밝힌 것이 패착으로 보인다. 5. '무간도' 역시 둘의 상황을 미리 까발렸으나, 그 상황이 불러 일으키는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였고, '상성'은 중간 정도부터 긴장감이 떨어졌다. 6. 차라리 처음에 범인일 듯 말듯한 분위기만 풍긴 다음에 마지막에 까발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7. 큰 문제는 탁구채인데, 러버가 그렇게 쉽게 벗겨지는게 아니란 말이야. 8. 금성무는 그냥 취한 연기나 하고 마는 것 같은데 취했을 때의 모습은 '타락천사' 때와 별로 차이가 없어서 집요한 형사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지 못했다. 9. 양조위는 마음만은 따뜻한 반장님과 비밀을 숨긴 남편으로서의 표정 연기는 탁월했으나 설정이 까발려진 채로는 긴장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10. 서기는 별 역할이 없잖아. 예전에 봤던 포르노그래피 사진 생각만 떠올라서... |
![]() 12/21 CGV 판교 2관 ★★★★★★★☆☆☆ |
1. 캐스팅을 보면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어정쩡하게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면 별로던데.
2. 추리극이지만 설명충이라 머리를 안 써도 된다는 평이 있어서 더 보고싶지 않았는데 3. 추리극이 그렇게 설명해 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메멘토' 정도 되면 10점 받는거고. 4. 고전 추리극을 잘 창작해 냈다는 평이고, 올해의 해외 영화 베스트 5 안에 든다는 평도 있어서 봤는데.. 4-1. 감독이 '브릭'을 만든 라이언 존수라는 것도 한 몫했다. 정통 장르극을 다른 장르에 대입해서 신선한 재미를 준 것 아닌가? 5. 결론적으로 고전 추리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6. 너무 완벽해서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이거 완전히 똑같은 내용이잖아. 7. 회색 뇌세포의 엘큘 포와 역할이 중요한데 다니엘 크레이크의 이런 말투는 좀 어색하다. 제임스 본드 역할 말고는 본 적이 없어서. 8. 캡틴 아메리카는 출연 분량이 좀 적은 편이다. 그래서 결말을 예상하기 쉬워졌지. 9. 전체적으로 짜임새는 좋다. 적절하게 꼬았고, 적절한 정도를 적절한 시점에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을 위한 복선도 튀지 않게 적절하게 던져 놓았었고. 10.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과 너무 똑같다는 점 빼고서 가장 큰 불만은 주인공 마르타 역의 아나 드 아마스의 활용이다. '블레이드 런너 2049'가 모범 답안이란 말이다. 10-1. 마지막 007 에서 다니엘 크레이그와 다시 만나는데, 여기서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해 보겠어. |
![]() 12/23 CGV 왕십리 4DX관 ★★★★★★★★☆☆ |
1. 이 영화도 역시 볼 생각이 없었음.
2. 제임스 맨골드 감독 좀 불안하지 않나? '로건' 은 훌륭하지만, 그 전의 '울버린'도 그렇고, 예전에 본 '나이트 앤 데이'나 '아이덴티티'도 그닥... 3. 결정적으로... 포드 따위가 페라리를 이기는 내용을 보고 싶지 않다고. 4. 그런데 또 이 영화가 올해 외화 중 top 5 안에 든다는 소문이.. ('나이브스 아웃'까지 치면 나머지 3개는 뭐야? 디즈니 무시하니?) 5. 아이맥스는 물 건너 갔으니 4D로 보자꾸나. 지금껏 본 4D에 좋은 기억은 없으나, 자동차 경주 신이 많이 나온다면 괜찮지 않을까? 6. 근데 여기에 스크린 X 까지 더해졌다. 스크린X는 처음이지? 7. 많은 사람들의 평대로 맷 데이먼과 크리스챤 베일의 조화가 좋다. 언제나 그렇듯 튀지 않는 멧 데이먼과 '브루스 웨인'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크리스챤 베일의 영국 사투리. 7-1. 영국 사투리가 좀 어색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 양반 영국 웨일즈 출생이잖아. 8. 그리고... 맨골드 씨. 당신 이렇게 영화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잖소. 그 전에는 왜? 9. 제목,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실재 사건의 내용과는 다르게 포드가 페라리를 상대로 대결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9-1. 오히려 켄 마일스가 포드, 특히 레오 비비를 상대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네. 거기에 가끔은 같은 편이 되거나 혹은 대결의 상대가 되는 캐럴 쉘비까지. 10. 나같은 차알못도 한 번은 들어봤던 르망 내구성 레이스와 GT40. 하지만 그런 거 몰라도 재미있다. 11. 예전 토리노 출장 때 가 봤던 피아트 공장 전시장에 있던 르망 우승 페라리들이 그대로 등장. 11-1. 포드 머스탱의 창시자(?)이자 크라이슬러를 부활시킨 마케팅 천재로 한국에 소개됐었던 리 아이아코카도 실명으로 등장한다. 12. 무엇보다 켄 마일스의 테스트 드라이브와 르망 레이스 장면의 박진감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엔진 진동을 느끼게 해 주는 4D 효과도 괜찮은 편이다. 스크린X 의 좌우 화면은 산만한 느낌이 더 크다. 13. 자칫 미국 만세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잘 막아냈다. 14. 아무리 그래도 24시간 동안 경기를 지켜본 관중과 기자가 켄 마일스를 제끼고 맥라렌 (내가 아는 맥라렌 세나의 그 맥라렌 맞나?) 한테 몰리는 게 말이 되나? 15. 앤쵸 페라리가 살짝쿵 등장하지만, 페라리 330이나 그 운전자와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은 볼 수 없다. 9-1 에서 얘기했듯이 내분(?)이 주된 내용이라... 15-1.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켄 마일스가 오히려 엔쵸 페라리의 페르소나로서 포드와 대결한 것이 아닐까? 15-2. 엔쵸 페라리의 분신인 켄 마일스가 만들어 낸(!) GT40 외에는 르망에서 우승한 미산 자동차는 없다는 것이, 포드의 승리보다는 페라리의 승리라는 의미를 숨겨 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
![]() 12/29 XCanvas ★★★★★★★☆☆☆ |
1. 예전에 자주 가서 보던 '페니웨이의 인 디스 필름' 블로그의 주인장 페니웨이님이 극찬한 작품
2. 내용이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 '요시노 이발관'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3. 핀란드의 한 작은 식당.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로 1시간 40분의 러닝 타임을 채운다. 4. 손님 없는 일식당을 운영하는 사치에의 일상에 합류한 미도리와 마사코. 하지만 여전히 일상. 5. 핀란드가 아니라 그냥 어떤 일본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했더래도 별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5-1. 하지만 핀란드라는 곳은 그저 세계 지도에서 우연히 찍힌 이상의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겠지. 6.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 뿐' 7. 맛있어져라. '코피 루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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