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6월의 영화
미국에 다녀왔더니 극장에 볼 영화가 그득.
ウッジョブ: 神去なあなあ日常 (우드잡) 6/22 Btv/Xcanvas ★★★★★★☆☆☆☆ |
1. 6월의 첫 영화 관람. (이제서야.)
2. 이거 우리나라에서 개봉 안 한 것 같은데... 121명의 관람객 통계가 있긴 함. 2-1. 야구치 시노부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닙니까? 3. 여전한 성장 영화. '워터 보이즈' 나 '스윙 걸즈' 는 단체 성장이었지만, '우드잡'은 단독이다. 4. 내용 역시 전형적인 성장 영화의 궤를 따라가는데, 야구치 시노부의 매력은 사실 그 과정에서의 코미디이다. 5. 타케나카 나오코가 코미디를 꽉 잡아줬고, '스윙걸즈' 는 거기에 우에노 쥬리가 추가로 매력 발산을 했는데, 이 영화는 조금 약하다. 6. 이토 히데아키가 그 역할을 하는데, 아무래도 타케나카 나오코님 보다는 약하지. 7. 나가사와 마사미도 너무 사리는 것 아닌가 싶다. 마지막 깃발 흔들기 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왔어야지. 8. 주인공인 소메타니 쇼타의 연기는 괜찮다. 찌질한 표정을 잘 짓는데 한국 연예인 중에 누군가가 떠오르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9. 이제 '아드레날린 드라이브'만 남았네. |
기생충 6/23 CGV 판교 7관 ★★★★★★★★☆☆ |
1. 봉준호스러운 시작. 대놓고 블랙코미디라고 시작한다.
2.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 '괴물' 과 '살인의 추억'이라고 한다면, 계급 혹은 계층의 문제를 드러낸 것이 '설국열차'와 '기생충' 이겠다. 3. 그렇다고 해서 계급 혹은 계층간의 갈등을 드러내는 작품은 아니다. 상류층이 악으로 나오는 그런 전형성은 없다. 물론 '지리멸렬'과 같은 위선이 삐져나오기는 하지만. 4. 오히려 악한 것은 하류층이라고 할 수 있는 기택의 가족들이다. 가족 전원이 신분을 속이고 연고의 집으로 침투한 것 아닌가? 4-1. 게다가 그 과정에서 상류층이라고 할 수 없는 윤기사와 문광 가족만 애꿎은 피해를 당한다. 그러고 보면 '플란더스의 개' 쪽과 좀 더 비슷하다. 4-2. 심지어 그 둘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가? 5. 하지만 '플란더스의 개' 의 윤주 (이성재) 의 캐릭터와도 같이 기택의 가족에게 적의를 느끼거나 단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5-1. 이는 문광의 가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6. 그렇다고 연교에 대해서도 투쟁해야 할 대상의 계급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어찌보면 이 영화 전반에서 가장 순수한 캐릭터이다. 7. 계급간의 투쟁 보다는 이러한 계급이 어떻게 고착화되는지에 대한 풍자로 보인다. 8. 영화의 전반부 내내 두 계급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데 '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8-1. 기택네는 4가족의 월급을 모아 소고기를 굽고, 연교는 야식 짜파구리에 한우를 넣는다. 8-2. 기택 가족의 파티는 기사식당에서 열리고, 연교 가족의 파티는 정원에서 열린다. 8-3. 연교네의 거실에서 전창으로 바라다 보이는 광경은 넓은 정원이고, 기택의 반창으로 보이는 것은 오줌싸는 행인이다. 8-4. 연교의 동네에 퍼붓는 폭우는 하수구로 빨려 들어가고, 기택의 동네에 퍼붓는 폭우는 그들의 반지하 집으로 들어가 그 행주 삶는 냄새를 만든다. 심지어 다송의 인디언 텐트는 방수라니. 9. 연교의 집을 나와서 기택의 집으로 가기까지 기택, 기우, 기정은 한 없이 반속해서 내려간다. 10. 지하에서 보내는 모르스 부호는 결국 다송에게 닿지 못한다. 기우만이 그 신호를 캐치했는데, 역시 하류층에서 떠들어 봐야... 11. 4년간 같이 살았던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데, 뭐. 12. 블랙 코미디는 즐거웠으나 스릴러로 변모한 마지막 장면은 실망스럽다. 특히나 그 절정 부분의 기태의 행동은 참... 뭔가 심오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동감하기는 어려울 듯. 12-1. 감독이 '냄새'가 가장 중요한 거라고 인터뷰에서 얘기하긴 했는데. 13. 영화를 보고서 어떻게 느끼는 가에 따라서 부자/중산층/서민으로 나뉜다는 얘기가 있는데, 화장실의 위치와 행주 냄새에 공감하면서 치를 떨었다는 이야기에 내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네. 14. 형사같지 않은 형사와 의사같지 않은 의사. 역시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거다. 15. 기우가 계획을 세웠다지만, 아마 안 될거야. 계획은 항상 실패하게 되어 있어. 무계획이 가장 좋은거야. |
Toy Story 4 (토이 스토리 4) 6/23 CGV 판교 IMAX관 3D ★★★★★★★★☆☆ |
1. 뭐라고?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3편에서 완벽하게 끝난 거 아니었어?
2. 앤디와 헤어지면서 눈물 펑펑 흘리게 만들어 놓고서 이제 와서 보니 집에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주려고? 3. 잘 마무리한 작품의 속편을 억지로 만들다가 망한 경우를 '터미네이터' 등에서 많이 봐 왔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다. 3-1. 하지만 픽사가 속편을 만든다면 어떨까? 3-2. 그런데 '카' 시리즈나 '도리를 찾아서' 등 최근의 속편을 보면 미심쩍다. 4. 얼마 전에 미국 놀러갈 시기가 딱 '토이 스토리' 개봉 직전이라서 온 동네에 '토이 스토리'가 도배되어 있을 줄 알았다. 적어도 디즈니랜드는 그래야 하는 거 아녀? 4-1. 그런데 '알라딘'이 더 많이 붙어 있어서 더 불안해짐. 5. 결론적으로 픽사는 우리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믿고 보는 '토이 스토리' 6. 만족스러운 행복감에 더해서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불만이나 찜찜함은 아니니까 아쉬움이라고 하는게 맞겠지? 7. 3개의 시리즈가 모두 앤디를 중심으로 한 우디와 버즈 등의 이야기였다. 4편은 새로운 '주인'인 보니에 대한 이야기이도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그렇지 않다. 8. 주인의 성장, 혹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장난감 사회의 영향도 그렇게 부각되지 않는다. 크게 보면 그렇게 인정할 수도 있지만, 사회 자체가 붕괴한다. 9. 우디를 주인공으로 놓고 본다면 이해가 가는 측면이지만, 우디/버즈를 비롯한 앤디의 장난감 사회와 그 관계를 주인공으로 본다면 4편의 결말은 역시 아쉽다. 9-1. 그래서 기존 캐릭터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버즈와 제시는 그렇다 치고 티라노나 포테이토 헤드 등은 안습이다. 제시도 충분한 건 아니지. 10. 보핍과 우디의 러브라인이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은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보시길. 11. 최근 디즈니 계열사들의 영화를 보면 여성 캐릭터의 주체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캡틴 마블'에서도 그랬고, '어벤져스'도 그렇다. '알라딘' 실사판에서도 부분적으로나마 강조한다. 11-1. 폭스의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 비하면 거부감도 적고 영리한 편이다. 11-2. 사실 '포카혼타스'와 '뮬란' 시절만 해도 양쪽에서 욕 먹고 그러지 않았던가. 시대가 많이 바뀌긴 했구나. 12. 안녕, 우디. 혹시 보핍과의 이후 생활을 다루는 5편이 또 나오니? |
となりの トトロ (이웃집 토토로) 6/29 CGV 오리 8관 ★★★★★★★★★☆ |
1. 극장에서 두번째 관람.
2. 비디오/DVD 로는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다. 3. 유괴 살인 모티브설을 확인하는데 중점을 두고 메이와 사츠키의 그림자를 유심히 봄. 4. 애초에 처음부터 그림자가 그렇게 명확하게 그려지지는 않았다. 4-1. 중간에 그림자가 강조되었다가 다시 모호해졌지만, 어쨌든 끝까지 그림자는 계속 나옴. 5. 작품에 대해서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하랴. |
魔女の宅急便 (마녀 배달부 키키) 6/30 메가박스 분당 1관 ★★★★★★★★☆☆ |
1. 극장에서 처음 봄.
2. 예전에 개봉했던 적이 있었더랬나? 기록을 보니 2007년에 첫 개봉이라는데, DVD 보다 늦게 나온 거네. 근데 왜 그 때 못 봤을까? 3. 확실히 키키와 톰보의 캐릭터는 다른 작품에 비해서 조금은 매력도가 떨어진다. 3-1.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도 그 이유가 가장 크겠지. 4. 하지만, 드라마는 꽤 괜찮은 편인데 드라마로만 치면 '원령공주' 보다 높이 쳐줄만 하다. 5. 지지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비해서 캐릭터 상품이 잘 안 팔리는 것도 이해 안되는 상황. 6. 빵 먹고 싶다. |
Aladdin (알라딘) 6/30 CGV 오리 6관 ★★★★★★★☆☆☆ |
1. 700만 관객이 넘기 전까지만 해도 볼 생각이 없었지.
2. '신데렐라' 나 '미녀와 야수' 실사화도 본 적이 없기에.. 그 이유는 예전 좋았던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추억이 훼손될까봐였다. 3. 1992년의 '알라딘' 애니메이션은 로빈 윌리엄스 최고의 원맨쇼이기 때문에 그걸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많았다. 4. '알라딘'의 주인공은 알라딘도 아니고, 당연히 자스민도 아닌 지니란 말이다. 윌 스미스는 좀 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5. 미국에 놀러갔을 때가 '토이 스토리 4' 개봉을 얼마 안 둔 시점이었는데, 거리에 '토이 스토리 4' 만큼이나 '알라딘' 이 많이 붙어 있어서 놀랐다. 거의 끝물일텐데. 5-1. 평도 나쁘지는 않아서 한국에 돌아오면 보기로 함. '엑스맨: 다크 피닉스'나 'MIB' 보다는 훨씬 낫다고 하니. 6. 기본적으로 이야기 구조는 완전히 동일하다. 알라딘과 자파, 그리고 자스민. 무엇보다 지니. 7. 애니메이션의 지니는 전술한대로 지니의 원맨쇼. 'Friend like Me' 의 퍼포먼스 대부분이 당시 유명 TV 쇼의 성대모사라고 하던데, 미국 쇼를 알리가 없으니 재미가 반감. 8. 많이 모자를 것이라고 걱정했던 윌 스미스의 지니는 물론 모자르기는 하나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의 지니를 구현했다. 물론 CG 의 도움도 받았지만. 9. 미스 캐스팅이라고 평가 받았던 알라딘 역의 메나 마수드 역시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자스민에 비해서 노래가 딸리지만, 그건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랬다. 10. 오히려 자파 역의 마르완 켄자리가 좀 더 비열한 얼굴이었어야 하는데. 11. '토이 스토리 4' 때도 얘기했지만, 최근 디즈니가 여성 캐릭터의 주체적인 모습을 강조한다고 했는데, 자스민의 오리지널 스코어인 'Speechless' 가 새로 들어가기도 했다. 11-1. 허나 보 핍에 비해서는 좀 제한적이네. 게다가 시종 가슴이 강조된 의상도 그런 의미에서 거슬리고. 12. 시장에서의 'Do you trust me?' 가 좀 더 강조되었어야 한다. 13. 알라딘이 마지막 소원을 빌 때, 생각지도 못했다는 지니의 반응도 좀 더 강조되었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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