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2월의 영화
2월에는 별로 안 봄.
How to Train Your Dragon: Hidden World (드래곤 길들이기 3) 2/4 CGV 판교 IMAX ★★★★★★★★☆☆ |
1. '아바타'로 시작한 3D 영화는 '드래곤 길들이기' 1편으로 그 정점을 맞았다.
2. 물론 1편이 훌륭하고, 2편은 그보다 못하다. 과연 3편은 반전을? 3. 3편 정도로 끌었다면 이제 헤어질 때가 되었다. '토이 스토리'도 그랬으니까. 4. 원제의 부제가 'The Hidden World' 인 것이 좀 의아하다. 2편이 hidden world 아니었어? 사실 1편도 이름만 안 붙였다 뿐이지 hidden world 찾아가는 것이었잖아. 5. 아직도 전율이 잊혀지지 않은 1편에 비해서 2편은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아버지가 죽었고,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나타났더랬지. 투스리스가 알파가 된 것도 있었다. 5-1. 하지만, 재관람을 하고 기억을 일깨우는 것이 좋을 것이, 3편에서의 액션신에서 많은 부분이 2편의 것을 차용하는 재미가 포함되어 있다. 6. 1편에서 스토이크가 맡았던 전 세대의 역할을 2편에서는 발카가 이어받았고, 이를 위해서 스토이크를 죽이기 까지 하였으나, 3편에서는 별 의미가 없게 되었다. 7. 스토리라인의 전환이 마치 '토이 스토리' 3편를 그대로 베껴온 정도이다. 하지만 그것이 꽤 성공적. 8. 빌런이 약한 편이라는 평이 있지만, 마지막의 팀웍은 괜찮은 편이었다. 2편의 무지막지한 빌런이 약해서 재미없었던 건 아니잖아. 과유불급이다. 9. '나이트 퓨리'는 별로 분노하지도 않는다. 1편에서는 고양이 같았는데, 3편은 완전히 개 같구먼. 10. 3D 를 십분 활용한 1편에 비해서 역동성이 많이 부족하다. IMAX 로는 만족스럽지만, 3D 로서는 입체감이 부족하다. 11. 나이트 퓨리와 라이트 퓨리의 사랑 놀음이 지나칠 정도로 길다. 시놉시스가 충분치 않아서 시간을 늘이기 위한 용도 같다. 11-1. 하지만 서영은 '귀여우면 괜찮다'는 평가. 12. 종속성을 제거하고 독립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지. 13. 예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전시회'에서 본 5분짜리 와이드 영상이 기억에 남는다. 14. youtube 찾아보니 중간에 나온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거의 다 있다. |
Le Dernier Metro (마지막 지하철) 2/4 Xcanvas ★★★★★★☆☆☆☆ |
1. 대학원 말기였나 회사 초기였나, 동숭아트센터에서 트뤼포 영화제 할 때 몰아서 본 이후에 간만에 본 트뤼포의 영화.
2. 카트린 드뇌브도 오종의 '8명의 여인들' 이후에 처음인 것 같은데. 3. 제랄 드 파르듀는 예전에 자주 봤으나, 탈세 스캔들 땜에 이미지 안 좋다. 게다가 최근에 본 것이 '라이프 오브 파이' 라서 더더욱 이미지는.. 4. 유작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소개하는 곳들이 있지만, 이 영화 이후에 '이웃집 여인'과 '어떤 일요일' 을 연출했기에 유작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다. 5. 1980년애 연출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옛스럽다. 마치 '우린 나치 시절에도 문화를 사랑했더랬지'라는 국뽕이 담겨 있는데.. 6. 영화 속에 연극이 액자 구성으로 되어 있다. 첫 연극은 극본부터 볼 수 있어서 그렇다 쳐도 두번때 연극은 사실 속았어. 7. 이 감독님이 삼각 관계를 미묘하게 잘 표현하는 것 같은데. '쥴과 짐'에서 벌써 그 정점을 찍었다. 8. 삼각관계의 미묘함은 잘 보이지 않는다. 유머도 예전 작품들에 비하면 좀 미흡하다. 9. 프랑스에서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하던데 배우들의 힘이 아니었던가 싶기도 하다. 감독님의 역량으로 캐리할만한 요소는 그닥 눈에 띄지 않는다. |
극한직업 2/9 CGV 판교 7관 ★★★★★★☆☆☆☆ |
1. 컬투쇼에서 배우들이 나와서 영화 소개를 하던 때만 하더라도 이 영화를 볼 생각은 코딱지만큼도 없었다.
2. 그나마 감독이 이병헌이라는 걸 알게 된 후에 조금 관심이 늘었다고나 할까? 3. 설 시즌을 타켓으로 한 한국 영화가 몇 편 있었고, 어찌보면 같은 형사 소재인 '뺑반'이 망하는 사이에 '극한 직업'은 16일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역대 흥행 10위권에 진입했다. 3-1. '보헤미안 랩소디'는 몇 달을 끌면서 숱한 신드롬을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99백만에서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지. 4. 같은 기간에 경쟁작이 없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일까. 실제로 본 이 영화는 1천만을 모을만큼의 매력은 별로 없다. 5. 한국 코미디의 방식과 나의 웃음 코드는 약간 비껴있는 것 같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지는데, 아는 그냥 극장이 덥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경우가 많다. 6. 그나마 억지로 웃음을 짜내려고는 하지 않는 점이 다행이다. 6-1. 하지만 과장된 슬로우 모션이 잦은 편이다. 7. 노린 것이긴 하겠지만, 나에게 가장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오히려 신하균과 오정세의 만담이다. 7-1. 맘에 안 드는 장면은 최반장이 갑자기 설명충이 되는 부분이고. 8. 장형사와 선희의 격투는 좀 짧다싶고, 반대로 이무배와 고반장의 선상 격투신은 지루할 정도로 길다. 9. 선희역의 장진희는 무술인인가 싶었는데 모델이네. |
Alita: Battle Angel (알리타: 배틀 엔젤) 2/17 CGV 판교 IMAX ★★★★★★☆☆☆☆ |
1. 이거 나온다는 얘기를 도대체 언제 전부터 들었던 것이냐?
2. 원작은 다들 알다시피 '총몽'. 본지 10년은 넘은 듯 하고, '라스트 오더'는 아예 안 봤음. 3. '아바타' 연출 시절에 카메론이 '총몽' 티셔트 입고있는 사진이 있었는데, 결국에 감독은 로베르트 로드리게즈로 바뀌었다. 4. 원작이 싸이버펑크라 어둡거나 아예 B급 유머인 로드리게즈가 오히려 어울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밝은 분위기네. 4-1. 원작을 다시 보니 원작도 그리 어두운 편은 아니었어. 5. 원작이 있는 영화, 그것도 오타구성의 만화가 원작인지라 그만큼 약점을 안고 가는 영화이다. 기대에 못 미치긴 해도 '드래곤 볼' 보다는 낫지 않겠어? 6. 원작은 크게 3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 1부에 해당하는 만큼의 분량이 영화화 되었다. 6-1. 9권의 원작 중 2권 조금 넘는 정도. 총 12편의 에피소드 분량이니, 원작의 전개가 꽤 빠른 것이었다. 6-2. 원작보다 영화의 전개가 좀 느린 편이지만, 오히려 전반적인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좀 더 부실하다. 덕분에 원작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덜 지루하지. 7.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부분도 있고, 다르게 설정된 부분이 있는데, 이 두가지가 잘 조화되었다. 7-1. 알리타는 원래 갈리이고, 알리타라는 이름은 '총몽'의 미국판 이름이라고 많은 글에 써 있는데, 원작의 3부에서 노바 박사가 만들어낸 우로보로스 안에서 알리타라는 이름을 받았다. 그래서 원작이 먼저다... 라고 쓰려고 했는데, 미국판 앞 부분이 나오면서 알리타라는 이름을 썼고, 그 이후에 우루보로스 에피소드에서는 거꾸로 미국 이름을 가져다 썼다는군. 7-2. 이도는 이드, 휴고는 유고. 이름만 다르고 설정은 거의 동일하다. 특히나 이드의 외모 싱크로율은 정말 훌륭하네. 7-3. 메인 악당 역의 그루위시카는 마카쿠, 자팡은 그대로이다. 7-4. 시렌은 원작 만화에는 나오지 않고 OVA 에 나왔다고. 8. 우선 원작의 장면을 충실히 재현한 부분은 8-1. 이드가 헌터임이 밝혀지는 부분이나, 그루위시카와의 결투에서 한 팔만 남은 상태로 대결하는 장면은 원작과 매우 유사하다. 캔사스에서 다른 헌터들과의 소동 후에 벌어지는 대결과 잘 엮었다. 물론 글라인드 커터 장착을 좀 일찍했고, 마카쿠의 불행한 과거 타령도 안 나와서 연민이 좀 덜하다. 8-2. 자팡과 얽히고, 결국 자팡의 얼굴을 잘라낸 것도 거의 유사하게 그려냈다. 다만, 아직 자팡이 폭주하지는 않았는데 속편엥서 자팡이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본격적인 모터볼까지 가지는 않았으니. 8-3. 휴고의 마지막이 사실은 원작과 거의 동일한데, '클리프 행어'가 모든 걸 망쳐놨다. 9. 이드와 약간 미묘한 관계가 거의 부녀지간으로 바뀌었거나, 모터볼이 조금 일찍 등장한 편이 좀 다르긴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9-1. 가장 큰 문제는 자렘과 고철도시의 설정이다. 자렘의 정체도 어렴풋하고, 고철도시에 군림하는 느낌이 덜하다. 심지어는 고철도시가 어느 정도 살만해 보이기도 한다. 9-2. 노바 박사는 자렘의 규칙에 반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설정인데, 마치 자렘의 권력자처럼 나온다. 디펜스링을 조정하다니? 9-3. 시렌도 자렘 출신인데 죽고 났더니 없어야할 것이 있네. 이 설정 파괴 어쩔? |
サバイバルファミリー (서바이벌 패밀리) 2/28 Xcanvas ★★★★★★☆☆☆☆ |
1. 일단은 재난 영화. black out.
2. 어렸을 때에는 가끔 있었던 정전인데, 최근엔 거의 겪어보지 못했다. 현관의 센서등이 나간 것 만으로도 신발 갈아신기 불편한데, 정전이라면. 그것도 전세계가 동시에? 3. 전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디지털 문명에 대한 비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제이지만, 야구치 시노부라면? 4. 재난에 맞서는 가족의 모험담(?)이긴 하나 일반적인 재난물과는 조금 다르다. 5. 재난에 맞서는 영웅담도 없고, 비극을 받아들이려는 가족주의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5-1. 약탈이나 살인 등 이런 종류의 재난 영화에서 기대하는 그런 종류의 폭력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5-2. 자동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유리 문을 부수고 회사에 들어가서 근무에 임하려는 샐러리맨들의 모습은 앞선 기대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모습이다. 6. 야구치 시노부라면 단연 '워터 보이즈'와 '스윙 걸즈'와 같은 고교생들의 성장 영화가 메인 테마 아니던가? 7. 이 영화도 어찌 보면 4 가족의 성장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로드무비는 필연적으로 성장기가 될 수밖에 없지. 8. 전기가 가장 강렬하지만 이 가족 주변에는 항상 결핍이 있었다. 복구된 이후의 가족의 모습과 이전의 모습을 비교해 봤을 때 강렬하게 대조되는 결핍의 모습은 전기의 유무와는 무관하다. 9. 사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당연하다시피 무시했던 가족 관계의 결핍은 정전이라는 티나는 결핍으로 인하여 수면 위로 드러난다. 10. 고난을 극복하고 한단계 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이 감독의 여전한 이야기인 것 같다. 11. 아아, 후카츠 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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