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려고 영화관에 앉았다가 예전 생각이 문득 났다.
주로 대한극장과 단성사를 많이 찾아 다녔었고, 최초로 생긴 멀티플렉스 (라는 단어는 당시엔 없었지.) 서울 극장도 좀 가긴 했다.
지금은 거의 죽었지만 피카디리, 국도, 스카라 이런데도 많이 갔었다.
CGV, 메가박스로 대표되는 멀티플렉스 극장의 등장과 함께 (그 전에도 복합관은 몇개 있었지만, CGV의 강변 11개관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극장의 관람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고 느껴진다.
대한뉴스가 없어진 것이야 군부 독재의 잔재를 청산하는 의미일 것이고, 그거 말고 사람들의 관람 태도가 많이 다르다.
예전의 영화관에서는 오늘 본 'The Bourne Ultimatum (본 얼티메이텀)'과 같이 영화에 기대되는 영웅이 등장하면 일단 가벼운 탄성 내지는 박수가 있었다. 또 역시 그 주인공 영웅이 악의 무리를 어렵게 소탕하였을 때에도 그랬다.
영화 자체에서도 박수를 위한 약간의 applaud pause가 있어서 약간의 여운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고, 사람들은 거기에 호응하여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고.
영화가 끝나는 장면에서 역시 자막이 올라갈 때에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하면 cast/crew list를 보면서 박수를 치곤 했었다.
뭐, 그런 감상적인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바스럽게 울거나 소리 지르던 사람도 있었고, 유난히 쩝쩝대는 사람도 있었다.
음...그런데 요즘의 극장이란 뭐 집에서 DVD 보는 것이랑 별 차이가 없으니 말이야.
뭐가 더 좋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