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10월의 영화
포스트 시즌에 접어들어서 영화 볼 시간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으나, PO 와 KS 가 모두 스윕으로 마무리되면서 중간에 빈 날짜가 많아져 극장을 자주 갔다.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 10/3 CGV 야탑 1관 ★★★★★★★☆☆☆ |
1. 쿠엔틴 타란티노의 응? 몇 번째 영화지? 어쨌거나 장편 전작은 극장에서 다 봤다.
2. 실화를 바탕을 만든 영화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재키 브라운도 실화 바탕 아니었나? 2-1.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 역시 가상 인물이니까. 3. 타란티노의 전작들 보다는 다른 영화들이 생각난다. 주인공들을 보면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가, 영화를 배우의 삶을 다룬 면에서는 '부기 나이츠' 4. 그보다는 제목 자체에서 세르지오 레오네가 생각나는데, 얼른 생각해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아직 안 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그리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한국 영화로는 '원스 어폰 어 타임' 도 있다. 5.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로 영화 스태프나 장비들은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는다. 두 세 장면을 제외하면 촬영된 화면을 위주로 구성된다. 6. 기존 타란티노 영화에 비해서 피도 별로 안 튀고, 말도 그리 많지 않다. 7. 상영 시간이 다른 영화처럼 2시간을 훌쩍 넘는데, 지루하지 않은 점은 동일하네. 8. 본격적으로 맨슨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9.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의 헐리우드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실화를 소재로 했는데, 10. 찰스 맨슨은 사실 마릴린 맨슨 때문에 알게된 인물이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서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이 영화가 그 소재인 건 몰랐다. 10-1. 로만 폴란스키가 실명으로 나온 건 맞겠지만, 샤론 테이트도 실명인 줄은 몰랐네. 10-2. 맨슨은 유명해서 알았는데 ' 샤론 테이트 사건'이라고 불리는 줄은 몰랐다. 11. 이 사건에 대해서 모른다면 달튼/부스 콤비와 테이트의 병렬 배치에 대한 의미 혹은 기대감이 반감되지 않을까? 샤론 테이트 시퀀스는 달튼/부스 콤비에 비해 밋밋한 전개니까. ('재키 브라운'만큼 밋밋하다.) 12. 중간에 테이트의 집에 찰스 맨슨이 방문하는 장면부터 이 사건에 대한 영화라는 걸 알게 되었다. 13. 그렇게 결말을 예상하게 된 후 부터 히피들의 집단에 대한 혐오감 비슷한 것이 들게 된다. 14. 히피들이 읇조리던 노래는 'Always, always and forever'. 맨슨이 만들었다가 까이는 그 곡이란다. 젠장. 15. 마지막 '찰스'의 게시를 받아서 테이트의 집이 아닌 달튼의 집을 습격하는 장면부터는 '트루 로맨스' 가 될 수 있었는데... 15-1. 타란티노라면 기대하건데, 히피 3명 다 죽은 건 순리이고 15-2. 부스는 다리가 아닌 심장을 찔렸어야 하고, 15-3. 달튼은 난사한 총알이 화염 방사기에 맞아 터져야 할텐데 15-4. 테이트는 그 일을 모르고 그냥 평화롭게 사는 것도 좋겠지. 16. 테이트가 극장에 가서 보던 'The Wrecking Crew' 의 푸티지는 실제 테이트의 출연 장면이다. 17.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배급하지 않는 첫번째 아닌가? 배급 못하는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 18. 애플 담배는 이제 버리는 카드인가? 앞으로 영화 아니 찍겠다는 선언? 19. 퍼시캣은 어째 낯이 익다 했더니 앤디 맥도웰의 딸이란다. 빼 닮았네. 20. 다코타 패닝은 좀 역변이네. 분장이 그런 것이겠지만. 21. 마이클 매드슨은 너무 짧게 나오지 않나요? 22. 싱하형 무시하니? |
Joker (조커) 10/5 CGV 판교 IMAX관 ★★★★★★★☆☆☆ |
1. 먼저 조커 얘기부터 하자면, DC 만화를 안 봤기 때문에 배트맨과 로빈은 알아도 조커는 몰랐고, 좋아하는 잭 니콜슨이 조커 역할을 맡았다기에 알게된 캐릭터다.
1-1. 영화에서 본 배우로는 잭 니콜슨, 히스 레져, 제라드 레토, 그리고 이번에 호아킨 피닉스. 1-2. 누가 뭐래도 아직까지는 '다크 나이트'의 조커가 가장 인상적이다. 1-3. 배트맨에 여러 빌런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강하고(!) 중요한 빌런 캐릭터이다. 신체적인 강함으로는 배트맨 뽀개버린 베인이 더 강하겠지만. 1-4. '아캄 어사일럼' 같은 주요한 사건을 일으킨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트맨의 정확히 대척점에 있는 빌런이기 때문에 더 강인한 인상을 준다. 1-5. 그의 화려한 의상이나 유쾌한 광기를 보면 그런 점은 명확하다. (그런 면에서는 팀 버튼 '배트맨'의 조커가 가장...) 2. 호아킨 피닉스는 리버 피닉스 동생인 것으로 먼저 알았다. 동생도 연기를 하는구나. 2-1.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빌리지'의 루셔스 헌트. 과한 감정의 표출이 가능하구나. 2-2. 최근에는 '그녀' 의 테어도어. ('이레셔널 맨' 은 재미있었지만, 엠마 스톤만 기억남) 감정을 표정에 담는 것도 가능하구나. 2-3. 이제 리버 피닉스의 동생 소리는 안 들을 것 같다. 요즘 애들이 리버 피닉스가 누군지 알겠어? 3. 이제 이번 영화 조커 얘기를 해 볼까? 4. 조커의 활약상(?)이라기 보다는 탄생 설화가 될 것이다. 4-1. 기존의 탄생 설화와는 많이 다른데... 조커가 다른 영화에서 자신의 표정 (특히 입)에 대해서 말하던 여러가지 꾸며낸 이유와 같이, 그냥 플렉이 아캄 정신병원에서 꾸며낸 얘기가 아닐까? 4-2. 초기 설정으로는 화학물질에 빠져버린 강도가 조커가 되었다... 는 설화지만, "Sometimes I remember it one way, sometimes another..." 라는 대사를 되새겨 보면 아서 플렉의 뇌내 망상이 맞는 거 아닌가... 4-3. 아서 플렉이 보는 이 세계와 미쳐가는 고담 시민들이 화학 공장의 독극물과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 5. 포스터에 나오는 조커의 댄스는 '배트맨'에 나오던 조커의 댄스와 대비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툭 튀어나온 어깨죽지가 오버랩되는 슬픈 춤을 왜 아캄 병원에서 즐거운 춤으로 바뀌었는가? 5-1.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광대 아서 플렉, 경쾌하게 계단을 내려오는 범죄자 조커의 대비도 흥미롭다. 6. 몇 가지 연상되는 영화는 6-1. 기본적으로 '택시 드라이버' 랑 비슷하다는 의견이, 난 별로. 머리에 총 겨누는 마지막 장면 정도? 6-2. 로버트 드니로의 머레이 프랭클린 쇼를 보면 '코미디의 왕' 생각이 난다. 6-3. 조커의 광대 분장은 '브이 포 벤데타' 의 가이 포크스 가면과도 같다. 6-4. 많은 영화에 모티브를 제공하는 걸 보면 92년의 LA 폭동은 미국에서 꽤 큰 의미를 지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한인 가게 피해 정도로만... 6-5. 경찰차 안에서 고담시 폭동을 바라보는 장면은 '다크 나이트'랑 똑같지 않나? 6-6. 코미디와 트레지디의 버무림 때문에 '모던 타임즈'를 고른 듯. '모던 타임즈'가 비극 환경에서 희극을 찾았다면, 조커는 비극 환경을 비극 방식으로 타개하려는 희극적인 상황이... 7. 웨인 부자에 대해서는 할 말도 없고, 하지 않겠다. |
부산행 10/18 CGV 용산아이파크몰 14관 ★★★★★★★☆☆☆ |
1. 연상호 감독의 실사 영화는 처음 본다.
2. '한국형 좀비물'의 성공이라는 평이 많은데, 앞의 '한국형'이 거슬린다. 2-1. '한국형' 은 다시 말해서 신파라고 할 수 있겠지? 2-2. 하지만 신파가 나쁘지 않다. 3. 모두 다 살아남는 가족주의 결말이나, 다음 세대를 위해서 스스로 희생하는 부모 세대가 나오는 영웅주의 결말보다는 신파가 낫지 않은가? 4. 좀비의 움직임이 '월드워 Z' 와 비슷해서 반갑네. 5. 대구역이었나, 열차를 갈아타는 일행을 쫓는 좀비 무리들의 모습이 진정한 하이라이트. 6. 만두소희 남친으로 나온 야구 선수 얼굴이 낯익다 했더니 '기생충'에서 봤네. 7. '서울역'을 굳이 봐야 할까? 8. '82년생 김지영' 보러갈 예정인데 자꾸 '부산행' 생각날 듯. |
The Iron Giant (아이언 자이언트) 10/20 CGV 평촌 8관 ★★★★★★★☆☆☆ |
1.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은 사실 그 전까지는 없었고 '레디 플레이 원' 에 나온 걸 본 다음부터였다.
2. 사실 관심 받을만한 감독의 작품이다. '라따뚜이', '인크레더블'의 감독 아닌가 3. 내용은 좀 다르지만 원작 동화가 있다고 하는데, 동화 작가의 사생활과 비참한 말로 때문에 이 작품과 같이 언급되는 걸 좋아하지는 않을 듯. 3. 내용은 전형적이다. 외계에서 온 정체 불명의 괴 생명체와 공감하는 어린 소년과 그 정체를 캐 내려는 정부 기관의 악덕 요원. 3-1. 잠깐, 이거 '트랜스포머'에서 봤는데. 4. 비평이 좋았던 것에 비해서 흥행에 실패했는데, 이유는 알 수 없다. 4-1. WB 에서 만든 만화를 굳이 극장에서 봐야 하나? 라는 생각 아닐까. 4-2. 그래서 감독은 픽사로 옮겨 '인크레더블'을 만들고... 5. 국내에서는 아예 개봉도 안하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개봉했다고 한다. 6. '사나이는 두 번 울지. 태어났을 때, 그리고 아이언 자이언트가 수퍼맨 했을 때' 6-1. 나도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
Terminator 2: Judgement Day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10/27 메가박스 COEX MX관 3D ★★★★★★★★★☆ |
1. 이 영화가 무려 28년전에 나왔다니
1-1. 게다가 난 극장에서 봤지. 2. 26년만에 3D로 부활하였으나, 한국에서는 개봉을 하지 않았더랬다. 아마도 사골스러운 냄새때문이 아니었을까? 전작도 다 망했으니. 3. 새로운 터미네이터 시리즈 개봉을 기념(?)하면서 드디어 한국에서 3D 버전을 개봉했다. 4. 제작시에 3D 로 촬영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하게도 3D 효과는 크지 않다. 이전에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 을 3D로 우려냈을 때에 이미 경험하지 않았던가. 5. 3D 효과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는데, 의외로 효과가 있긴 하다. 요즘 대부분 촬영보다는 후처리로 3D 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기술이 많이 발전한 덕분이다. 5-1. 자막이 이상하게 튀어나와서 둥둥 떠 다니는 것이 3D의 역효과 6. 영화에 대해서 무얼 더 말하랴. 7. 영화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것만이 아니라, 그 기술이 영화의 캐릭터 구축과 내러티브 전개에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뛰어난 점. 8. '매트릭스' 대비해서 스토리와 철학이 많이 미약한지라 차마 10점은 못 줌. 9. 워낙에 많은 버전의 엔딩이 있는데, 이번에 처음 본 장면도 하나 있다. |
My Own Private Idaho (아이다호) 10/29 CGV 용산아이파크몰 14관 ★★★★★★★☆☆☆ |
1. 리버 피닉스의 대표작
1-1. 사실 이 작품 보다는 '스탠 바이 미' 의 평가가 더 좋더만. 1-2. 구스 반 산트의 대표작이기도. 2. 유난히 빠랐던 생의 마감과 이 작품에서 보여준 허무함 때문에 아무래도 제임스 딘이 떠오른다. 2-1. 영화의 설정은 '브로크백 마운틴' 을 떠오르게 하고. 3. 95년인가 동아리 영화제였던 '프로메테우스의 자유' 에 포함된 영화였다. 3-1. 그런데 그 때 이후로 처음 봤네. 극장 재개봉 화이팅. 4. 동기 녀석이 자유라는 주제를 두고서 이 영화에 대한 영화평을 썼더랬는데, 나는 자유보다는 허무에 대한 감정이 지배적이었다. 5. 'My Own Private Idaho' 라는 원제가 단지 '아이다호' 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을 때, 제목의 단어와 함꼐 많은 의미가 증발되어버렸다. 5-1. 아이다호라는 미국의 주명을 몰랐던 시절 접했을 때에는 뭔가 호수 이름 같기도 했고. 6. 사실 이 영화 말고는 리버 피닉스가 강하게 각인된 작품은 없다. 오히려 키아누 리브스가 더... 7. 영화의 전반이 헨리 4세에 대한 얘기라는데 당최 모르겠음. 세익스피어를 잘 모르는게 문제. 8. 기면증. Narcolepsy 라고 표현되었던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갑자기 잠이드는 질병. 9. 영화 초반에는 시궁창 같은 현실에 대한 스트레스로 기면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과거의 기억에 기인한다는 것이 밝혀진다. 10. 그 과거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한 듯. 아버지를 죽인 자는 과연 누구인가? 11. 영화의 내용과 흐름보다는 동성애에 대한 것만 이슈가 된 것이 안타깝네. |
Terminator: Dark Fate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10/30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 |
1. 세번의 망작을 생산하며, 결국 다시 원작자에게 저작권이 돌아왔다.
2. 제임스 카메론의 복귀보다는 린다 해밀턴의 복귀가 영화의 완성. 3. 1/2편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라와서 변주한다. 4. 영화 평을 보면 기존 영화를 답습한 것 같다는 비평이 있는데, 그렇게 선택한게 차라리 현명한 것이라니까. 4-1. 존 코너를 돌려내라고 욕을 먹지만, '제네시스'의 흑화된 코너를 기억에서 지우는게 낫지 않은가? 4-2. Rev-9 이 T-1000 에 비해 카리스마가 없다고 하지만, 원래 기획된 터미네이터는 암살자라서 인간으로서 위화감이 없는 모습이라고. 4-3. 그래도 T-1000 이 최고. 5. 존 코너를 다니엘라로 바꾸면서 PC 에 너무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한 아놀드 옹의 일갈. 'T2 의 주인공이 존 코너냐? 사라 코너지.' 5-1. 그런데 다니엘라가 그닥 매력적이지 못한 것이 패착 6. 내용은 2편 판박이고, 내용 뿐 아니라 장면 단위로도 전작의 장면을 그대로 사용한 것들이 많다. '라이즈 오브 더 머신', '제네시스'는 기억도 안 나는지라 어떤 장면이 차용되었는지 모르겠다. 7. 왠지 모르겠으나 폭스거네. 근데 파라마운트 로고가 나옴. 인수한 디즈니 로고도 같이 나옴. 돈 낸 텐센트도 나옴. 캐롤코는? 8. '데드풀' 스러운 유머가 안 나오는 것도 아쉽군.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19년 11월의 영화
'19년 11월의 영화
2019.12.09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영화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영화관
2019.11.27 -
'19년 9월의 영화
'19년 9월의 영화
2019.10.02 -
'19 8월의 영화
'19 8월의 영화
201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