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미국 32. 티파니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을까?
'06.9.29 (맨해튼 현지 시각)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감흥을 받은 MoMA 에서 나와 5번가 5th Ave. 를 따라 더 북쪽으로 올라간다. MoMA 남쪽에 즐비했던 명품 매장이 여전히 북쪽으로도 이어져 센트럴 파크 Central Park 까지 이어진다.
구치 Gucci , 던힐 Dunhill , 에스카다 Escada , 휴고 보스 Hugo Boss , 루이뷔통 Louis Vuitton , 버버리 Burberry , 샤넬 Chanel , 크리스챤 디올 Christian Dior , 몽블랑 Mont Blanc 등의 명품 매장이 즐비하다.
여러 패션 명품 매장이 있지만, 사실 패션에 별 관심이 없기에 별 다른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좀 더 열받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해야 할까나?
처남이 결혼을 한 달 남짓 남기고 있던 시기에 내가 해외 출장을 나오게 되었고, 뭔지 상표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면세점에서 루이뷔통 가방을 하나 사 오라는 미션을 받게 되었다. 출국하면서 공항의 면세점에 들러서 뭔지도 모르는 가방을 하나 받아왔고, 시카고 Chicago , 워싱턴 D.C. Washington D.C. , 맨해튼 Manhattan 까지 이동을 하면서 행여나 가방이 찌그러질까 5일간 노심초사 하였는데, 여기 맨해튼의 루이뷔통 매장에 오니 동일한 가방이 면세점 대비해서 고작 $10 정도 차이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럴 거면 그냥 여기서 살 걸 그랬나보다.
다른 짐에 눌리지 않도록 가방 안에 책 한권과 햇반 2개를 넣어서 보관을 했는데, 그러고 보니 고작 책 1권과 햇반 2개 정도밖에 넣을 수 없는 작은 가방을 이토록 비싼 가격에 샀다는 것이 더 이상하구나.
패션에 전혀라고 할만큼 관심이 없다보니, 패션 명품 매장 보다는 다른 매장이 더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서도 스위스의 초콜릿 회사인 린트 Lindt 매장이다. 어제 갔던 허쉬 Hershey's 매장보다는 작지만, 패션 명품 매장 사이에 자리잡은 것이 이채롭다.
패션에 관심이 없다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장이 하나 있다. 쥬얼리도 패션이라고 할 수 있으니 모든 패션 분야 중에서 나에게 가장 익숙한 브랜드인 티파니 Tiffany & Co. 매장이다.
오드리 햅번 Audrey Hapburn 이 보고 싶어지는 티파니 매장이다. 내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쉽다. 매장 앞을 서성이다 보면 언젠가 검은 원피스에 긴 토시 차림의 여인이 나타나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는데 역시 부질없는 짓이다.
매장 안에서 몇 개의 티파니 반지를 구경했으나, 워낙에 차림이 관광객스러워서인지, 직원들이 나에게 큰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중에 알아보니, 2층에 카페가 있어서 실제로 '타파니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매장에서는 카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하다 못해 매장 앞 5번가 거리에서 크로와상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했었어야 했는데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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