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월의 영화
5월이 되어서도 다시 늘어나지 않는 관람수이다. 볼만한 개봉/재개봉 영화가 없는 것이 그 원인인데, 그래도 평년 대비해서는 많은 편이라 다행이다. 해외 드라마, 애니메이션 보느라고 집에서 영화를 보지 않는 것도 그 원인 중의 하나이다.
Mank (맹크) 5/6 CGV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Art2관 ★★★★★★★☆☆☆ |
1. 오손 웰즈, RKO, 윌리엄 허스트
1-1. 위 3개 단어가 낯설다면 영화는 매우 재미없을 것이다. 그래서 평점도 높지 않은 편. 2. 데이비드 핀처라면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3. 허먼 맹키위츠라는 이름은 낯선데, '시민 케인' 의 원작자가 오손 웰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얘기는 듣긴 했는데, 음모라고 생각했었지. 3-1. 근데 imdb 를 봐도 확실히 credit 에 허먼 맹키위츠 이름이 있다. 4. MGM 이 헐리우드를 주름잡았던 시절이다. 아련하네. 요즘 애들 중에는 사자 울부짖는 거 모르는 애들도 있을거야. 좀 있으면 서치라이트 모르는 애들도 나오겠지. 5. 몬태나(?) 깡촌에 처 박혀서 RKO 와 오손 웰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시민 케인' 집필을 시작한 맹크로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6. 시나리오 집필하는 현재와 시나리오의 실존 모델인 윌리엄 허스트와 매리언 데이비스 등과의 과거가 플래시백으로 교차 편집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6-1 '시민 케인' 의 플롯이 생각날 수 밖에 없지? 7. 보통 이런 구조라면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 내용이 한 번 나오고, 이에 연관된 과거의 실제 사건이 교차되는 것이 흥미를 끌겠지만, 그보다는 현재의 맹키위츠 이야기 + 그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과거가 교체되기에 재미가 덜하다. 8. 과거 이야기라서 흑백 화면을 썼겠지만, 필름 촬영에 대비해서 흑백 특유의 콘트라스트가 부족하다. 극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어둡다는 느낌밖에 없다. 넷플릭스용으로 후작업을 해서 그런가? 8-1. PC 나 아이패드로 봐도 어두운건 마찬가지네. 9. 데이빗 O. 셀즈닉이나 루이스 메이어등 당시의 유명 제작자들도 등장하는데, 이들을 잘 모르면 지루할 뿐이지. 9-1. 주요 배역 중의 하나인 어빙 셀버그도 유명한 분이라는데 나는 모름 10. credit 을 보면 유명인이 많이 등장한다. (카메오가 아니고 당시 유명 배우가..) 찰리 채플린, 베티 데이비스, 조앤 크로포드, 존 길버트 등이 출연했다고 보는데 영화에서는 알아보지 못했다. 파티 장면에 단체 등장이었던가? 10-1. 얼마 전에 본 '덕 스프' 의 그라우초 막스도 언급된다. (안 좋게 언급되는 이유는?) 11. 영화의 마지막이 오르간 연주자의 원숭이로 끝나는데, 이거 좀 암울하지 않은가. 맹크 뿐 아니라 오손 웰즈 역시도 원숭이... 12. '시민 케인' 다시 보니 수잔이 제나두 떠난 후에 트렁크 집어 던지는 장면이 있긴 하구먼. |
Come as You are (컴 애즈 유 아) 5/7 CGV 여의도 6관 ★★★★★★★☆☆☆ |
1. 원래는 김기영 감독의 '화녀'를 보려고 했었다.
1-1. CGV 용산의 표를 사 놓고선 착각해서 CGV 여의도에 갔다. 당연히 '화녀' 상영은 없고, 하지만 입장은 됐고. 2. 상영 시간 맞는 게 뭐가 있을까 했는데, 이 영화 시작한지 얼마 안 됐네. 3. 이런 곡절로 선택하기 전까지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다. 4. 감독 모름, 주연 배우 모름. 영화 제목만 익숙한데 그건 너바나 때문이겠지. 5. 어제까지 누적 관객수가 252명이니까 300명 돌파도 쉽지 않을 거다. 6. 하지만, 나쁘지 않다. 처음 설정을 보자마자 바로 결말까지 짐작이 가능할 정도의 내용이다. 6-1. 2번의 사정 때문에 상영 후 10분 지나서 입장을 했지만, 첫 시퀀스에서 이미 내용 파악 완료. 7. 설정은 확실하고, 이런 저런 난관이 있을 거고, 마지막으로 부모한테 잡힐거고... 8. 당연하겠지만 장애인에게도 성욕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잊고 있다. 잊는다기 보다는 생각도 안 해 봤겠지. 9. 교조적인 자세로 '장애인에게 관심을!' 스타일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10. 어느 정도 따뜻한 시선이 있긴 하지만 과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11.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다. 12. wavve 에서 5,500원에 7일간 시청 가능합니다. |
Nomadland (노매드랜드) 5/9 CGV 오리 1관 ★★★★★★★☆☆☆ |
1. 왜 이 영화를 넷플릭스 작품이라고 생각했더랬지?
1-1. 미국 개봉한지 오래되었는데, 이제서야 한국에서 개봉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듯. 2. 오스카 후보가 되면서 뒤늦은 개봉을 했다. 결과는 작품상/영우주연상/감독상 수상. 2-1. '미나리'의 윤여정과 붙었다는 기레기 글이 있었는데,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주연상 후보, 윤여정은 조연상 후보. 3. 프랜시스 맥도먼드 여사는 '쓰리 빌보드'에 이어서 연속으로 수상하셨네. 별 이견 없음. 4. 감독인 클로이 자오는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하여, 이것이 또 '미나리'와 비견되었는데 뒷얘기를 들어보면 꽤 유력한 고위층 자제네. 5. 아마존이 꽤나 괜찮은 회사처럼 나온다. 촬영 협조 조건이었을지 모르겠는데, 보통의 상황이라면 악덕 기업을 나와야 하지 않나? 영화의 상황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악덕인데. 6. 원작은 소설이 아니라 유랑민에 대한 취재기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에서도 두 명을 제외하면 실제 유랑민이라고. 7. 2000년대 초반인가 '디지터 노마드' 라는 단어가 광고 카피에 쓰인 적이 있어서 노마드가 뭔가 있어 보이는 느낌인데, 실제로는 소/양 키우다가 목초가 없어지면 다른 초지로 옮겨가는 집단 아닌가. 8. 아마존/국립공원 등 단기 일자리에서 생활비를 벌다가 일거리가 없어지면 다른 일거리를 찾아 옮겨가는 현대 노마드의 삶을 마치 '서부 시대의 개척자'와 비유했지만, 실제의 삶은 그렇지 않을 수 밖에. 9. 서브프라임 모기지 제도에 피해를 입은 집단(?)에 위로를 받는 펀은 결국 서브프라임 사태를 야기한 부동산 업자(!)의 도움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 10. 홈이 아닌 하우스로 돌아가 정착하는 데이빗과 굳이 집을 나와 차에서 잠을 청하는 펀의 대비. 11.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에, 저 수많은 풍광은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12. 그러나 결국 폐 광산의 집으로 돌아갔던 결말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의견이 있네. 13. 보는 내내 뉴질랜드/캐나다에서 캠퍼밴으로 여행하던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노매드 삶이 꽤 괜찮은 거 아닌가?' 하는 동경이... 14. 펀의 감정 표현을 보거나, 마지막 결말을 보면 펀 역시 노매드의 삶을 동경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15. wavve 에서 5,500원에 이틀간 시청 가능합니다. |
화녀 5/11 CGV 용산아이파크몰 6관 ★★★★★★☆☆☆☆ |
1. 윤여정의 데뷔작을 '하녀' 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던데, '화녀'다.
1-1. 김기영 감독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 2. 동명의 82년도 작품이 있다. 전무송/나영희/김지미의 삼각 관계이고, 내용은 이 작품과 동일하다. 2-1. 이것도 김기영 감독. 본인작을 리메이크 함. 3. 강도 살인 사건을 조사하다 보니 내막은 치정극이었다는... 4. 무보수 식모로 들어온 명자가 집을 점령(!)해 가다가 결국 파국을 맡게 된다는 끔찍한 내용 5. 윤여정이 성폭행에 트라우마를 갖는 명자로 나오는데, 목소리부터 해서 모든 연기가 짜증난다. 6. 아무리 술을 취했어도, 동식이 명자에게 왜 넘어갔는지 알 수가 없네. 7. 순박한 시골 처녀가 악녀로 순식간에 변모해 가는 과정을 매우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역시 김기영 감독은 변태였던가. 8. 동식의 아내가 시체를 처리하는 장면이 인상깊다. '날으는 돈까스' 가 프랑스에서 갈렸다는 썰보다 먼저 제작한 영화다. 8-1. 코엔 형제는 '파고' 에서 이 영화를 오마주한 것일까? 9. 수사관이 최무룡이다. 10. 추억 속의 삼일 고가도로가 나온다. 11. wavve 이용권으로 마음껏 시청 가능합니다. |
F9: The Fast Saga (IMAX)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5/21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 |
1. 9편이라니.. '홉스 & 쇼' 까지 합치면 10편이네.
2. 제목이 거지같다. 한국에서 번역 이상하게 하면서 시리즈 별 제목 일관성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원작부터가 제목을 거지같이 지었음. 거기에 추가로 한국 번역도 제 맘대로. 3. 망해가는 시리즈 되살리기 전문가 드웨인 존스을 배제시키고 존 시나를 영입 3-1. 타이리스 깁슨이 드웨인 존스와 같이 출연하지 않겠다고 해서 내 보낸 듯. 오리지널(?) 멤버를 우대하네. 4. 1편은 '포인트 브레이크' 내용의 자동차 액션이었는데, 언제인가부터 'A 특공대' 처럼 변해버렸네. 5. 운전 실력만 좋은 줄 알았는데, 총질이랑 쌈질은 어디서 배운거여? 6. 죽었던 한은 부활... 이 아니고, 사실 안 죽었습니다. 레티에 이어서 두 번째. 6-1. 이러다가 나중에 판 키우면서 지젤도 사실은 안 죽었습니다... (원래 원더우먼은 불사의...) 6-2. 실제로 이들은 모두 'invincible' 인기? 7. 사실 토레토 가문에는 형제가 더 있습니다... 라거나, 쇼 가문 역시도 대가족입니다... 등의 8. 유사 가족 강조하면서 등장인물 늘여가는 것이 꼭 '리셀 웨폰' 4편 같구나. 그건 거기서 망했지. 8-1. 동창회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예전 멤버들까지 꽤 캐릭터들이 많아졌는데, 역할들을 조금씩 주면서 올드팬들 향수 자극하는 작전으로 가는 듯 하다. 9. 그 때문인지 사이퍼의 역할을 제대로 못 챙겨준 듯. 앞으로의 시리즈에 메인 빌런으로 계속 나오려는가? 9-1. 엔딩 크레딧의 사운드트랙을 보면 '퓨리오사' 라는 곡이 있는데, 설마 그...? 10. 발표된 후속작만 2개? 거기에 스핀 오프까지 계속? 11. 9편 보기 전에 wavve 에서 복습하고 가시오. 미안하지만, 개별 구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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