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 유치한데, 그래서 어쩌라고.
년도 : 2009년 국가 : 미국 상영 : 150분 제작 : Dreamworks SKG 배급 : Paramount Pictures 원작 : 해즈브로 Hasbro 연출 : 마이클 베이 Michael Bay 출연 : 샤이아 라보프 Shia LaBeouf (샘 윗위키 Sam Witwicky 역) 메간 폭스 Megan Fox (미카엘라 Mikaela Banes 역) 존 터투로 John Turturro (시몬스 Simmons 역) 흥행 : $402,112M (미국), 7,505,700명 (한국) | |
2009.7.10, 14:30~17:10, CGV 왕십리 IMAX관 ★★★★★☆☆☆☆☆ |
이런 류의 영화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고는 한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개봉 며칠 전부터 개봉일 1회를 볼 계획을 세우고는 회사를 유유히 빠져 나가서 1회를 보고 왔다.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Crystal Skull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터 해골의 왕국)'이 그랬고, 'Terminator Salvation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도 그랬다. 망설임 없이 개봉일 1회를 선택했다.
하지만 '타이타닉'을 넘어서 외국 영화 최다 관객을 끌어 모은 'Transformers (트랜스포머)'의 속편이 개봉한다는 소식이 있었을 때에는 좀 달랐다. 영화를 보기가 좀 고민이 되는거다. 전작을 보고 내가 쓴 글을 다시 한번 보면
"별 고민 없이 그냥 화려한 visual로 승부해 버리겠다. 게다가 영화의 시간은 괜히 2시간을 넘긴다. 그러다가 보면 중간 중간에 시간 안배를 위하여 잘려버린 부분이 있지만, 어차피 내용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 없다."
"다만, 이것을 실사와 컴퓨터 그래픽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화려한 visual로 모든 결점을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이 나오는 장면과 오토봇이 나오는 장면을 우뢰매처럼 다른 cut 으로 처리한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하나의 scene에서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그 경계의 모호함이 이끌어내는 화려함으로 2시간 15분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것을 실사와 컴퓨터 그래픽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화려한 visual로 모든 결점을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이 나오는 장면과 오토봇이 나오는 장면을 우뢰매처럼 다른 cut 으로 처리한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하나의 scene에서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그 경계의 모호함이 이끌어내는 화려함으로 2시간 15분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2편을 보고 난 다음에 읽었더니 감상이 똑같다. 게다가 러닝 타임은 더 늘었다.
이렇게 별 볼일 없음에도 불구하고 볼까말까한 고민한 이유는 바로 IMAX 상영관 하나다.
얼마전 처음으로 CGV 용산에서 'Star Trek (스타트렉: 더 비기닝)' 을 IMAX 로 봤을 때, 그 10ch 사운드의 웅장함이라는 것은 집에 아무리 좋은 홈씨어터 기기를 갖춘다고 하더라도 그 재미를 절대 느낄 수 없을 것이고 1만원의 극장비가 전혀 아깝지 않았기에, 그리고 서사나 구조라는 영화적 요소와는 별로 관계 없어 보이는 이 영화를 PMP 같은 조그마한 화면으로 보면 정말 재미 없을 것이라고 느낄 것이기에.
'보려면 큰 화면을 봐야 하는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이 별로 없다. 바로 이 영화가 그랬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중간 중간 편집으로 날려버렸다는 것이 느껴질 만큼 흐름이 끊겨버리는 곳이 많지만, 어차피 그런 기대는 없었다. 그리고 전편에서 나왔던 설정을 뒤엎어버리는 자기 모순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어차피 전편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_-;
심지어는 고대 문자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역할로 존 터투로가 나왔을 때에 피식 허탈한 웃음을 웃었다가, 잠시 후에 '아, 저 아저씨도 1편에도 나왔었지'라고 생각했으니까.
당연히 주요 등장인물 격인 오토봇 Autobot 들의 이름도 제대로 모른다. 그걸 넘어서서, 얽혀있는 장면에서는 누가 오토봇이고, 누가 디셉티콘 Decepticon 인지 구분이 가지 않아서 전투신에서의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아군이 좀 당하고 있을 때에 긴장감이 올라갈텐데, 누가 아군인지 구분이 안 가서야.)
거기에 더해 약간의 실망이 있다면 1편의 visual 충격에 비해서 2편은 그 강도가 조금 약하다는 것이다. (이건 좀 큰데...) 모든 다른 기대를 접고 오로지 그 하나의 그대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니 말이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장면에서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 중에서 특히나 도드라진 것은 바로 'Terminator Salvation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 이다.
내용은 신경 안쓰니까 상관 없는데, 그 메카닉들의 유사함들이 눈에 띈다... 맥G McG 와 마이클 베이가 서로 배꼈다면서 손가락질 했다던데 말이다. 디베스테이터 Devastator 와 같은 모델이 T4 에 나왔고, 반대로 T4 의 하베스트 Harvest 는 노골적으로 1편의 메카닉을 배낀 것 같고.
비교 그림 찾기는 힘들군.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영화가 너무 길다는 점이다. 보다가 허리가 아플 정도이니.
제목에 센스가 없다고 말을 하던데, 영화사에서 'Star Wars Episode III: Revenge of the Sith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시스의 복수)'를 패러디 했다면, 수입사는 이걸 한번 더 비틀어서 '제국의 역습 (The Empire Strikes Back)' 한글 제목을 패러디 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센스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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