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drome (비디오드롬) - 행동을 지배하는 미디어, 27년 전의 예언

	Videodrome (비디오드롬) 행동을 지배하는 미디어, 27년 전의 예언
	년도 : 1983년 국가 : 미국 상영 : 87분 제작 : Filmplan International 배급 : Universal Pictures 연출 : 데이빗 크로넨버그 David Cronenberg 각본 : 데이빗 크로넨버그 출연 : 제임스 우즈 James Woods (맥스 렌Max Renn 역)      소냐 스미츠 Sonja Smits (비앙카 오블리비언 Bianca O'Blivion 역)      레슬리 칼슨 Leslie Carlson (배리 컨벡스 Barry Convex 역) 흥행 : $2M (미국), 209명 (한국)
2009.7, iStation ★★★★★☆☆☆☆☆

"텔레비젼은 인간의 망막이며, 그것은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이다."
이 대사는 이 영화에서 오블리비언 교수가 (이름이 망각이야?) 강조하는 연구 결과이다. 1983년의 영화이니 무려 27년 전이다.
소프트 포르노 방송국 채널 83 의 사장인 맥스는 항상 더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자극을 팔아 살면서 승승장구한다.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계속해서 자극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데,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미디어와 현실의 모습은 모습은 27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과 비교해 봐도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 당시보다 현재에 더 잘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같아질 것이다.

오블리비언 교수가 TV를 통해서 말하는 것 처럼 TV 라는 것은 단순히 보는 것 이상으로 보는 자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다. 현재는 인터넷 덕분으로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TV에서 보여지는 것을 사실이라고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시뮬라크르 simulacre , 시뮬라시옹 simulation
처음에는 '이것이 환각이구나'라고 자각할 정도였겠지만, 점점 환각과 현실 사이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정신까지 지배 당한 이후에는 지시에 의해서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조정당하게 된다. 보드리야르 Jean Baudrillard 의 시물라크르로의 전이 단계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다.

맥스도 처음에는 배리의 비디오를 보고서 오블리비언 딸을 죽이려 하지만, 반대로 이 곳에서 오블리비언의 비디오를 보게 되고는 역으로 배리를 공격한다.
비디오드롬을 하나의 채널로 만들려했던 원래의 의지는 모두 사라지고, 미디어에 의해서 조작된 (심지어는 죽은 사람이 미리 만들어 놓은) 명령에 따라서 껍데기 뿐인 육체가 되어버린다.

TV의 지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손과 총이 결합하게 되고, 몸 속에 비디오데크가 장착되더니 이제는 신체와 TV의 모니터까지도 연결되는 상황에 이르러서, 결국 맥스가 총에 맞아 쓰러질 때에는 TV도 함께 폭발할 정도가 된다. 어느 것이 복제된 화면이고, 어느 것이 원본인지, 아니면 원본이 없는 복제인지.
이 정도나 되니까 세상 모든 놈들이 다들 TV 화면을 차지하려고 난리 법석을 지나쳐서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맥스의 죽음은 과연 자신의 의지였을까? 아니면 TV에 의해서 명령된 행동이었을까?
물론 맥스의 죽음과는 별개로 이 미디어의 조작은 계속된다.

'Long live with new flash.' 세대가 바뀌어도 미디어 조작은 계속된다.

Post Script
비디오드롬은 하나의 '철학'이라고 했지만, '철학'보다는 오히려 '종교'와 같다. 정신을 넘어서 신체까지 지배하는 모양이 그러하다.
배리를 살해하기 전에 배리가 행하는 이벤트는 마치 '부흥회'와 같고, 여기에서 맥스의 죽음은 '순교'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