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 재미도 없는데, 길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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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재미도 없는데, 길기까지 |
년도 : 2014 국가 : 미국 상영 : 165분 제작 : Paramount Pictures 배급 : Paramount Pictures 연출 : 마이클 베이 Michael Bay 출연 : 마크 월버그 Mark Wahlberg (케이드 예거 Cade Yeager 역) 스탠리 투치 Stanley Tucci (조슈아 조이스 Joshua Joyce 역) 켈시 그래머 Kelsey Grammer (해롤드 애팅어 Harold Attinger 역) 2014. 7. 5. 18:15 CGV 강변 3관. 서영과 함께 |
서영과 함께
서영이와 함께 영화를 본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 둘만이 아니라 세명의 가족이 함께였다. 둘만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런 영화를 고르다니. 흠.
양덕이 되려고 하는 것인지 요즘 들어서 어벤져스 Avengers 를 비롯한 마블 코믹스 Marvel Comics 의 히어로들에게 관심을 부쩍 갔더니만, 그 범위를 점점 넓혀 가면서 이제 하스브로 Hasbro 의 캐릭터인 트랜스포머에게 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나야 3편을 모두 극장에서 봐 오긴 했지만, 서영이는 1편만 봤을 뿐인데도 4편도 아니고, 리부트도 아닌 이상한 상황의 이번 작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같이 보게 되었다.
마침 같이 간 날이 7월 5일이라 내 생일과 멀지 않은 날이라 생일 콤보를 무료로 주는데 8,400원짜리 팝콘+콜라2 이다. 팝콘이 크기만했지 위쪽만 제대로 튀겨진 것이고 아래쪽 반은 그냥 옥수수 알갱이더만. 쒯
지루한데
앞서 말했듯이 정체가 모호하다. 이거 정상적인 의미의 시퀄 Sequel 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대로 리부트 한 것도 아닌 이상한 모양새다. 메간 폭스 Megan Fox 가 빠져버린 3편에서 망작의 풍모를 아낌 없이 보여주더니 (사실 2편도 망작이긴 마찬가지) 이번 4번째 작품은 '그 어느 것을 기대하든지, 그보다 더한 폭망을 보여주겠다'고 작정을 한 것인지 3편보다 훨씬 더한 망작을 만들어버렸다.
샤이어 라보프 Shia LaBeouf 가 빠져버린 트랜스포머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마이클 베이 감독에게는 샘 윗위키 Sam Witwicky 와 범블비 Bumblebee 의 케미스트리나, 오토봇 Autobot 과 디셉티콘 Decepticon 의 대결 구도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나 보다.
누가 보면 거대 로봇 격투 성애자로 여길 정도인데, 예전에 'Bad Boys (나쁜 녀석들)'이나 'The Rock (더 락)' 에서 보여주었던 긴장감들은 다 어디로 가고, 그냥 되는 대로 거대 로봇들이 나와서 서로 싸우거나, 도시를 부수거나 하는 것에 아무런 개연도 없다.
설정도 그냥 대충 한 것 같은데, 시카고가 지겨우니 그냥 홍콩으로 배경을 바꿔 본 듯. (사실은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었기 때문에 홍콩을 배경으로 한 것이지만.) 그런데 마천루들의 스카이라인으로 대표되는 홍콩을 배경으로 해 놓고서, 저 원시 정글 같은 배경은 또 뭐람. 처음에 이 장면이 등장하는 예고편을 보고서는 트랜스포머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시대로 갔거나, 큐브 Cube 가 지구로 온 원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 줄 알았더랬다.
홍콩으로 간 이후로는 나도 정신줄 놓고서 그냥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볼 뿐이었다.
캐릭터는 또 어쩌고
그 중에서 가장 한심스러웠던 것은 캐릭터들이다. 옵티머스 프라임 Optimus Prime 을 비롯한 오토봇들에게는 1편에서와 같은 친근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비록 망작이지만 2편에서 보여주었던 옵티머스 프라임을 볼 때 느끼게 되는 경외감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워낙에 모습이 달라진 범블비의 모습에도 친근감을 찾을수 없었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도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당최 텍사스 Texas 촌구석에서 쓸데 없는 발명이나 하던 예거 (이거 'Pacific Rim (퍼시픽 림)'의 예거 Jaeger 에서 따 온 것은 아니겠지?) 가 그냥 돈벌이 용으로 해체해서 팔려고 했던 트럭을 갑자기 애지중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이미 다 자라서 성장 영화를 찍을 수도 없는 설정의 촌 아버지가 갑자기 능력자가 되어서 지구를 지키는 것은 또 뭐람.
메간 폭스가 워낙 걸출하게 각인되어서 그런지 3편에 등장한 로지 헌팅턴-위틀리 Rosie Huntington-Whiteley 는 폭스에 비견되면서 까이기라도 했는데, 이번에 등장하는 테사 Tessa 역의 니콜라 펠츠 Nicola Peltz 는 까이지도 않을 정도로 아오안이다. 악플보다 서글픈 무플이랄까.
쉐인 Shane Dyson 이라는 이름은 어떤 역할의 캐릭터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이니 잭 레이너 Jack Reynor 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내가 누구게? 웃기지? 웃기잖아.
이와 반대로 낭비되는 캐릭터가 눈에 띄는데 그나마 역할이 큰 스탠리 투치는 그렇다 치고, (그런데 이 양반은 요즘 왜 이런 역할로만 나오시나?) 소피아 마일즈 Sophia Myles 나 리빙빙 李冰冰 은 그냥 우정 출연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리빙빙은 그냥 중국 자본 덕으로 나온 역할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겠지만, ('Resident Evil: Retribution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 에는 예쁘게 나왔는데... 쩝.) 오프닝에서부터 뭔가 활약할만한 인상을 준 소피아 마일즈는 영화 중반이 지나니 등장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나가고, 막판에는 왜 얼굴을 내미는지 모를 정도의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존 굿맨 John Goodman 이라고 딱 예상되는 오토봇이 하나 있고, 와타나베 켄 Watanabe Ken 이라고 딱 예상되는 오토봇이 하나 있다. 누가 보더라도 쉽게 다 맞출 수 있지만, 그 오토봇들은 두 배우의 절반 만큼도 매력이 없다.
길기는 오지게 기네
서영과 둘이 보기로 하고서 먼저 집을 나선 후 2시간 후에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2시간이 지나도 영 끝나지 않는다. 뭔가 마음은 조급한데 영화는 당최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더 답답해진다. 영화는 홍콩으로 흘러가고 이제 스크린에서 내 정신은 완전히 분리가 되어간다.
화면이 이게 뭐야
1편에 대해서 평을 쓰면서 "Only Visual" 이라는 한줄 평을 붙였다. 그래, 이런 거대 로봇물이 뭐가 있어, 그냥 치고 부수는 거지. 그리고 트랜스포머라면 자동차에서 변신하는 그런 멋진 비쥬얼이 갑인거지... 라는 것만 기대를 하더라도 그 기대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그냥 차가 더 멋집니다. 어찌하여 붉은 색이 아니란 말이냐.
트랜스포머의 유일한 미덕이었던 것은 바로 자동자의 부품 하나하나가 로봇의 부속으로 위치를 변경해 가면서 원형을 유지한 듯한 모습의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 뿐인데, 트랜스포슘 Transfortium 인지 하는 이상한 이름의 금속성이 더해지면서 'Terminator: Judgement Day (터미네이터 2)'의 액체금속만도 못한 변신 장면을 보여주는데는 정말 두 손 다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5편은 나올테고, 당연히 빌런 Villain 은 갈바트론 Galvatron 의 탈을 쓴 메가트론 Megatron 일테고,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옵티머스 프라임도 다시 돌아오겠지.
Trivia
- KSI 소개 영상에 보면 낯익은 언니가 나오는데 바로 제시카 고메즈 Jessica Gomes .
- 갑자기 궁금해서 KOFIC 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트랜스포머 3부작 관객이 무련 2200만이 넘는다. 1편이 740만, 2편 739만, 3편 779만이라. 이 3편 본 사람이 'Star Wars (스타워즈)' 6편 합친 것 보다 많이 봤다는거지?
- 락다운 Lockdown 은 원래 커스텀 머슬카였다가 람보르기니 Lamborghini 아벤테이더 Aventador LP700-4 모델로 바뀌었다는데, 머슬카가 더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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