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도쿄 여행 35. 시부야에서 오덕질을?
12.11.13 (도쿄 현지 시각)
시부야 밝은 둥근 달이.. 라는 개드립이 생각나는 시부야 渋谷 에 온 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 마지막 날인데 여기 저기 돌아다녀볼까 하다가 도쿄 東京 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시부야에도 한번 가 보자는 생각으로 왔다. 바로 직전에 왔던 하라주쿠 原宿 에서 가까운 곳이라는 것도 이유이기는 하다.
사실 시부야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최근에 살짝 관심이 가는 시부야케이 渋谷系 와 충견 하치 ハチ 동상 정도이다.
도쿄에 오기 전에 한정수 매니저와 연락을 미리 연락을 하면서 음악 좋은 바에 가서 음악 들으며 술이나 하자고 했는데, 이때 머리 속을 스쳐간 것이 시부야케이 클럽이었다. 3일 전에 만나서 술을 마시면서 시부야 얘기가 살짝 나왔으나 스터디에 바쁜 관계로 인하여 같이 하지 못했다. 시부야 지역의 클럽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두 명이 왔으나 맨땅에서 좋은 클럽을 찾기는 요원하여 일단 시부야케이 음악은 포기한다.
이에 비해서 하치의 동상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부야 역에서 가장 번화한 방향으로 출구 이름 자체가 하치코 출구이다. 출구 외벽에도 하치를 형상화한 부조들이 있을 정도이니 꽤나 유명한 동상인가보다. 방송 등에서 가끔 보이는 대각선 횡단보도의 바로 앞에 위치하다보니 사람도 많고 유명하기도 하여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이다. 시부야가 대략 서울의 신촌 느낌이라고 하니, 하치 동상은 신촌으로 치면 독다방 앞 정도 되나보다.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일단은 멍하니 앉아서 시부야 번화가를 살펴봤다. 여기서 꽤 유명하다는 109 Men's 백화점과 Q Front 건물에서 나오는 영상을 본다. 혹시나 아는 인물이 나올까 싶어서 보고 있는데, 티아라도 나오고 소녀시대도 나오는구나. 엥? 여기 한국인가?
그렇게 앉아 있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개중에서 그나마 좀 괜찮게 생긴 여자 아이가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앉아 있는데, 옆으로 접근한 남자가 앉아서 뭐라 얘기하면서 서로 핸드폰을 내미는 것이다. 어엇, 이거 혹시 난파 なんぱ 인가 싶어서 계속 지켜봤다. 여자 아이는 10대인 듯 하고, 남자는 그보다는 훨씬 많은 듯 하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정도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엔조고사이 援助交際 였는데, 그런 관계라면 아마도 미리 연락처 정도는 주고 받았을 듯. 그리고 이렇게 훤한 곳에서 접촉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난파가 아니라면 아마도 길거리 캐스팅일지도 모르겠다. 여자 아이의 얼굴을 보니 빼어나게 예쁜 것은 아니다. 볼터치를 많이 했는지 볼따쿠에 피부 트러블도 많다. 글쎄, 연예계에 데뷔할 정도의 미모는 아닌 것 같은데 혹시 모르지, 잘 가꾸어 놓으면 훌륭해 질지도. 좋게 봐주면 연예인 데뷔이고, 내 바람을 얘기하자면 AV 데뷔이다. 조만간 DMM 에서 볼 수 있게 되길 빈다. 실제로 보게 되면 뭔가 되게 뿌듯할 듯.
재미있는 구경을 했으니, 이제 동네 구경도 해 보자. 하치 동상을 지나서 Q Front 와 타이세이도 서점 大盛堂書店 사이의 우다가와초 宇田川町 로 들어간다. 입구에 시부야 센터 거리 渋谷センター街 라고 써 있으니 들어가면 뭔가 있겠지.
시부야는 아키하바라 秋葉原 의 오타구 オタク 와 대척되어 갸루 ガール 들의 집성지라고 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갸루스런 언니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실 아키하바라에서도 오덕스러운 사람들 별로 보지 못했고, 하라주쿠에서도 코스프레이어들 잘 못 봤는데 소문이 부풀려진 것은 아닐까? 아니면 우리들은 범접할 수 없는 구석진 곳에 모여 있는 건가?
혹시나 내가 놓치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알흠다운 여성분들을 보면 각자 촬영해서 공유해 보자고 했는데, 막상 공유하고 보니까 다 똑같은 언니들 사진 뿐이구먼. 남자들 눈은 평준화 되어 있는 것인가?
아는 곳이 없기 때문에 여행 안내서에 의지하여 식당을 찾았다. 초밥집이 괜찮은 것이 있다고 하여 둘러봤다. 일본어에 대해서는 까막눈이고, 특히나 카타카나로 쓰여있는 간판은 거의 그림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여행책 안의 글자와 간판의 글자를 하나씩 비교하면서 찾았지만 역시 무리였다. 구글신에게 물어봐서 근방까지 갔으나 당최 찾을 수 없었다. 한참을 지나서 내린 결론은 그 가게의 폐업이다. 구글신이 가르쳐 준 위치에 정확하게 왔지만 앞에 있는 것은 찾던 가게가 아니다. 젠장, 식사는 다른 곳에서.
뭘 해야 하나라는 근원적 물음을 가지고 거리를 헤메이다가 만다라케 Mandarake 가 눈에 띄었다. 일본의 중고 만화점은 과연 얼마나 방대할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구경삼아 들어갔다. 아는 만화가 있어서 어차피 일본어를 못 읽으니까 안 갈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갔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상태가 좋은 최신간부터 나온지 한참 된 것 같아 보이는 만화책들과 잡지들까지. 절판된 것으로 보이는 소넨쟌푸 少年ジャンプ 과월호도 충실하게 구비되어 있다. (뭐야, 이거 '20세기 소년' 같잖아.)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아니 눈에 띄었다기 보다는 '미친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든 것은 무려 ¥262,500 의 뻬꼬짱 ペコちゃん 인형이다. 다른 뻬꼬짱 인형은 아무리 비싸야 몇 만엔 수준인데, 이건 단위가 하나 다르다. 지금 환율을 1,400원으로만 쳐도 무려 367만원이다. 정말 미친거 아닌가?
뭔가 사연이 있는가 하고 들여다 보면 후지야 不二家 가 머리카락을 심었다고만 설명이 붙어 있다. 헉, 이거 진짜 사람 머리카락인건가?
허걱, 하는 마음을 안고 나와서 시부야 거리를 걷다보니 도큐핸즈 Tokyu Hands 도 나와서 잠시 구경해 본다. 시간이 좀 많았으면 이것 저것 보면서 몇 가지 살지도 모르겠지만 배고픔이 더 크기에 대충만 구경하고 나온다.
지하 음습한 곳에서 만화책을 뒤적이는 사이에 이미 날은 저물었고, 꽤 배가 고프다. 아무래도 잊을 수 없는 극상의 안주 야끼도리 焼き鳥 를 먹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우에노 上野 에 가기로 하고 시부야에서 벗어난다.
만다라케와 도큐핸즈 뿐이라면 시부야에는 도대체 뭐 하러 온거야?
시부야 밝은 둥근 달이.. 라는 개드립이 생각나는 시부야 渋谷 에 온 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 마지막 날인데 여기 저기 돌아다녀볼까 하다가 도쿄 東京 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시부야에도 한번 가 보자는 생각으로 왔다. 바로 직전에 왔던 하라주쿠 原宿 에서 가까운 곳이라는 것도 이유이기는 하다.
사실 시부야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최근에 살짝 관심이 가는 시부야케이 渋谷系 와 충견 하치 ハチ 동상 정도이다.
도쿄에 오기 전에 한정수 매니저와 연락을 미리 연락을 하면서 음악 좋은 바에 가서 음악 들으며 술이나 하자고 했는데, 이때 머리 속을 스쳐간 것이 시부야케이 클럽이었다. 3일 전에 만나서 술을 마시면서 시부야 얘기가 살짝 나왔으나 스터디에 바쁜 관계로 인하여 같이 하지 못했다. 시부야 지역의 클럽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두 명이 왔으나 맨땅에서 좋은 클럽을 찾기는 요원하여 일단 시부야케이 음악은 포기한다.
이에 비해서 하치의 동상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부야 역에서 가장 번화한 방향으로 출구 이름 자체가 하치코 출구이다. 출구 외벽에도 하치를 형상화한 부조들이 있을 정도이니 꽤나 유명한 동상인가보다. 방송 등에서 가끔 보이는 대각선 횡단보도의 바로 앞에 위치하다보니 사람도 많고 유명하기도 하여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이다. 시부야가 대략 서울의 신촌 느낌이라고 하니, 하치 동상은 신촌으로 치면 독다방 앞 정도 되나보다.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일단은 멍하니 앉아서 시부야 번화가를 살펴봤다. 여기서 꽤 유명하다는 109 Men's 백화점과 Q Front 건물에서 나오는 영상을 본다. 혹시나 아는 인물이 나올까 싶어서 보고 있는데, 티아라도 나오고 소녀시대도 나오는구나. 엥? 여기 한국인가?
그렇게 앉아 있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개중에서 그나마 좀 괜찮게 생긴 여자 아이가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앉아 있는데, 옆으로 접근한 남자가 앉아서 뭐라 얘기하면서 서로 핸드폰을 내미는 것이다. 어엇, 이거 혹시 난파 なんぱ 인가 싶어서 계속 지켜봤다. 여자 아이는 10대인 듯 하고, 남자는 그보다는 훨씬 많은 듯 하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정도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엔조고사이 援助交際 였는데, 그런 관계라면 아마도 미리 연락처 정도는 주고 받았을 듯. 그리고 이렇게 훤한 곳에서 접촉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난파가 아니라면 아마도 길거리 캐스팅일지도 모르겠다. 여자 아이의 얼굴을 보니 빼어나게 예쁜 것은 아니다. 볼터치를 많이 했는지 볼따쿠에 피부 트러블도 많다. 글쎄, 연예계에 데뷔할 정도의 미모는 아닌 것 같은데 혹시 모르지, 잘 가꾸어 놓으면 훌륭해 질지도. 좋게 봐주면 연예인 데뷔이고, 내 바람을 얘기하자면 AV 데뷔이다. 조만간 DMM 에서 볼 수 있게 되길 빈다. 실제로 보게 되면 뭔가 되게 뿌듯할 듯.
재미있는 구경을 했으니, 이제 동네 구경도 해 보자. 하치 동상을 지나서 Q Front 와 타이세이도 서점 大盛堂書店 사이의 우다가와초 宇田川町 로 들어간다. 입구에 시부야 센터 거리 渋谷センター街 라고 써 있으니 들어가면 뭔가 있겠지.
시부야는 아키하바라 秋葉原 의 오타구 オタク 와 대척되어 갸루 ガール 들의 집성지라고 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갸루스런 언니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실 아키하바라에서도 오덕스러운 사람들 별로 보지 못했고, 하라주쿠에서도 코스프레이어들 잘 못 봤는데 소문이 부풀려진 것은 아닐까? 아니면 우리들은 범접할 수 없는 구석진 곳에 모여 있는 건가?
혹시나 내가 놓치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알흠다운 여성분들을 보면 각자 촬영해서 공유해 보자고 했는데, 막상 공유하고 보니까 다 똑같은 언니들 사진 뿐이구먼. 남자들 눈은 평준화 되어 있는 것인가?
아는 곳이 없기 때문에 여행 안내서에 의지하여 식당을 찾았다. 초밥집이 괜찮은 것이 있다고 하여 둘러봤다. 일본어에 대해서는 까막눈이고, 특히나 카타카나로 쓰여있는 간판은 거의 그림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여행책 안의 글자와 간판의 글자를 하나씩 비교하면서 찾았지만 역시 무리였다. 구글신에게 물어봐서 근방까지 갔으나 당최 찾을 수 없었다. 한참을 지나서 내린 결론은 그 가게의 폐업이다. 구글신이 가르쳐 준 위치에 정확하게 왔지만 앞에 있는 것은 찾던 가게가 아니다. 젠장, 식사는 다른 곳에서.
뭘 해야 하나라는 근원적 물음을 가지고 거리를 헤메이다가 만다라케 Mandarake 가 눈에 띄었다. 일본의 중고 만화점은 과연 얼마나 방대할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구경삼아 들어갔다. 아는 만화가 있어서 어차피 일본어를 못 읽으니까 안 갈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갔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상태가 좋은 최신간부터 나온지 한참 된 것 같아 보이는 만화책들과 잡지들까지. 절판된 것으로 보이는 소넨쟌푸 少年ジャンプ 과월호도 충실하게 구비되어 있다. (뭐야, 이거 '20세기 소년' 같잖아.)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아니 눈에 띄었다기 보다는 '미친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든 것은 무려 ¥262,500 의 뻬꼬짱 ペコちゃん 인형이다. 다른 뻬꼬짱 인형은 아무리 비싸야 몇 만엔 수준인데, 이건 단위가 하나 다르다. 지금 환율을 1,400원으로만 쳐도 무려 367만원이다. 정말 미친거 아닌가?
뭔가 사연이 있는가 하고 들여다 보면 후지야 不二家 가 머리카락을 심었다고만 설명이 붙어 있다. 헉, 이거 진짜 사람 머리카락인건가?
번화가에 입구가 있다.
입구부터 반가운 캐릭터들이 맞아준다.
20세기 소년 분위기가 물씬.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바벨 2세' (3세는 없다, 3세는!)
같은 분의 '철인 28호'
오토모 가츠히로의 '폭풍소년'은 언제쯤 정발판이 나오는가?
다카하시 루미코의 '란마 1/2'는 커버가 똑같군.
미노루 후루야의 명작 'Let's Go!! 이나중 탁구부'
나도 이거 다 있어. 물론 한국판.
추억 돋는 '사랑의 오렌지 로드'
아므로, 네가 주인공이잖아.
어엇, 아스카 짱이 계산을 해 주시나요?
허걱, 하는 마음을 안고 나와서 시부야 거리를 걷다보니 도큐핸즈 Tokyu Hands 도 나와서 잠시 구경해 본다. 시간이 좀 많았으면 이것 저것 보면서 몇 가지 살지도 모르겠지만 배고픔이 더 크기에 대충만 구경하고 나온다.
지하 음습한 곳에서 만화책을 뒤적이는 사이에 이미 날은 저물었고, 꽤 배가 고프다. 아무래도 잊을 수 없는 극상의 안주 야끼도리 焼き鳥 를 먹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우에노 上野 에 가기로 하고 시부야에서 벗어난다.
만다라케와 도큐핸즈 뿐이라면 시부야에는 도대체 뭐 하러 온거야?
시부야 역 하치코 출구
언제나 사람이 많다.
헛. 시부야에 메이드 카페가?
만담 극장도 있고
카라 포에버!
도큐핸즈에는 신기한 것이 많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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