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1960, 페데리코 펠리니
달콤하지 않은 인생의 공허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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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 1960
국가 : 이탈리아 상영 : 170분 제작 : Riama Films 배급 : Cineriz 각본 : 페데리코 펠리니 Federico Fellini 엔니오 플라이아노 Ennio Flaiano 등 연출 : 페데리코 펠리니 출연 :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Marcello Mastroianni (마르첼로 루비니 Marcello Rubini 역) 아니타 에크버그 Anita Ekberg (실비아 Sylvia 역) 알랭 커니 Alain Cuny (스타이너 Steiner 역) 흥행 : $0.2M (세계), 4,426명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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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9. The New iP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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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 보기 의 여섯번째 영화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아래 회색의 글상자는 본문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름은 아주 익숙한 페데리코 펠리니는 이탈리아 네오 레알리즘 Neo Realism 의 전통을 이어받은 대표적인 감독 중의 하나이다. 나에게는 비슷한 시기 프랑스 누벨 바그 Nouvelle Vague 의 선두에 섰던 프랑소와 트뤼포 François Truffaut 감독과 비슷하게 취급되고는 하는데, 트뤼포의 대표작은 영화제 등으로 극장 재개봉을 하여 대표작을 거의 다 본 것에 비해, 펠리니의 영화는 (아마도 상영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극장에서 거의 보지 못하였다. 그렇다보니 펠리니의 영화는 이 번이 겨우 3번째 작품이다. 명성에 비해서 그리 많이 보지는 못했네.
비록 내가 본 펠리니의 영화 3편이 모두 네오 리얼리즘으로부터 벗어나는 과도기적 작품과, 그 후기의 영화뿐인 것이 아쉽지만 이는 서서히 넓혀가면 될 것이다.
다시 영화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자면,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은 로마 Rome 의 퇴폐적이고 나태한 셀레브리티 들의 생확과 이들의 생활을 선동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내용이다.
펠리니가 실제로 경험했다고 하는 이 카페 사회 café society 에 대한 내용을 단테 Alighieri Dante 의 '지옥 Inferno ' 편에 나오는 7가지 죄악에 대한 우화라고 설명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방향으로 보려고 했으나, 출퇴근 길에서 영화를 쪼개보는 바람에 일관적인 시선으로 보지를 못했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은 로마의 일곱 언덕에서 7일 밤과 7일 새벽에 걸쳐 행해지는 7대 죄악을 다루고 있다는 이론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 이론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 이론은 영화를 낱말 맞추기 퍼즐 수준으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속이 텅 빈 남자의 이야기인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이 대중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일종의 우화로 간주하는 시각을 선호한다.
7가지 죄악에 대한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주인공인 마르첼로는 이 타락한 세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동시에 그 가치를 정립하려는 추구를 보여준다. 하지만 마르첼로의 다양한 추구들은 결국 의미있는 실존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의 핵심 에피소드는 마르첼로가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스타이너와 관련한 에피소드이다. 스타이너는 예술품으로 꽉 찬 아파트에 거주한다. 그는 시인, 포크 가수, 지식인들이 모인 살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아름다운 아내와 완벽한 두 아이가 있다. 마르첼로는 교회에 들어가는 스타이너를 본다. 그들은 오르간 연주석에 오른다. 스타이너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되찾고 소설을 완성하라고 마르첼로에게 충고하면서 바흐를 연주한다. 스타이너가 주최하는 파티의 밤이 이어진다. 그 순간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의 핵심적인 순간이다.) 마르첼로는 타자기를 들고 시골 식당으로 가서 글을 쓰려고 애쓴다. 그리고 스타이너가 관련된 끔찍한 장면이 등장한다. 마르첼로는 스타이너의 평온함이 거짓으로 점철된 것임을 알게 된다.
이 영화 3년 후에 만들어진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 '8 1/2' 에서 펠리니 감독 역할을 맡았던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는 이 영화에서도 역시 삶의 공허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자로서 등장한다.
펠리니는 1959년에 나이트 클럽, 노천 카페, 밤에 펼쳐지는 퍼레이드로 유명한 로마의 비아 베네토 Via Veneto 거리에서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을 찍었다. 주인공인 칼럼니스트 마르첼로는 영락한 귀족, 2류 무비스타, 나이 먹은 플레이보이, 몸 파는 여자들의 '달콤한 인생'에 대한 연대기를 기록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가 주인공인 마르첼로 역을 연기한다.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은 마스트로얀니의 대표작이다. 2명의 마르텔로 - 캐릭터와 배우 - 는 잘생겼지만 삶에 지쳐 자포자기한 남자다. 언젠가는 뭔가 그럴듯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공허한 밤과 고독한 새벽으로 점철된 삶 속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네오 레알리즘의 영향 때문인지 연기자가 아닌 로마 귀족 사회의 일원을 비직업 배우로서 등장시켜서 배역에 들어 맞는 효과를 거두었지만, 그래도 역시 감독 자신을 투영한 듯한 마르첼로얀니의 배역이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영원토록 기억에 남을 사람은 마스트로얀니다. 머리가 아파서인지 아니면 영혼의 깊은 통증 때문인지,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세상을 바라본다. 마스트로얀니는 늘 소극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다. 그리고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의 주인공에게는 그런 특징이 필요했다.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찾을 수 없는 마르첼로는 감당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공을 저글하는 묘기를 보여줌으로써 모든 이를 즐겁게 해주려고 기를 쓴다. 마르첼로는 그렇게 정처 없고 끝없는 탐험에 나서면서 밤을 지새운다.
예수의 조각상을 매달고 로마 상공을 날아가는 도입부와 그물에 걸린 괴물 같은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마지막 엔딩 시퀀스에서 마르첼로는 주변의 여자들과 소통에 실패한다. 오프닝과 엔딩 장면의 관계와 같이 여배우를 따라다니는 파파라초 Paparazzo 와 성모를 좇아 어린 아이들이 외치는 대로 끌려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세속과 성역이 서로 댓구를 이룬다.
아마도 펠리니는 타락으로 가득찬 비아 베스토의 거리에서 신의 부재를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빌딩 위로 이끌려 가는 예수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 스타이너의 끔찍한 반전에서, 그리고 제목과는 다르게 결코 달콤해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마르첼로의 공허함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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