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KS 4차전 NC:두산 (11/21)
2020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KS 4차전 NC:두산
11월 21일 (토) 14:01~17:29 고척 스카이돔
3:0 NC 승 (W) 송명기 (H) 김진성 (S) 루친스키 Drew Rucinski (L) 김민규
4차전 선발 매치업은 양팀 영건의 대결이다.
NC의 송명기는 후반기에 갑자기 힘을 내면서 선발 6연승을 달리면서 NC의 희망으로 올라섰고, 두산의 김민규는 이전까지는 괜찮은 정도의 구원 투수였다가, PO 4차전과 KS 2차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유희관으로 예정(?)되었던 선발 임무를 맡게 되었다.
송명기는 고졸 2년차, 김민규는 고졸 3년차로 모두 2019년까지 1군 성적이 거의 없어서 모두 신인 자격을 갖추고 있다. KS 에서 고졸 선수가 선발로 등판한 경우는 적지 않지만 이렇게 신인급이 맞대결한 경우는 흔치않다. 찾아보니 92년 KS 4차전에서 빙그레(!) 정민철과 롯데 염종석, 고졸 신인간의 맞대결이 한 번 있었다.
과연 송명기와 김민규가 정민철, 염종석과 같이 KBO의 레전드급 선수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로만 평가한다면 그럴만한 자질은 충분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영건들의 투구 대결에서는 송명기의 판정승이고, 송명기와 두산 타자들과의 대결에서는 송명기의 KO승이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세우고도 1승 1패를 거둔 두산은 난타전으로 예상되는 3-4차전에서 1승 1패 정도는 거두어야 이후 경기에서 승산이 있다고 봤는데, 3차전에서 먼저 1승을 거두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 여유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것과 무관하게 송명기의 능력이 출중한 것이었을까, 두산은 송명기에게 5이닝 동안 고작 2개의 안타와 2개의 4사구를 뽑아냈을 뿐이다. 그나마 그 2개의 안타는 김재호가 혼자서 뽑아낸 것이고, 2개의 볼넷 역시 조수행이 혼자서 뽑나낸 것이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선발 출장하지 못한 박건우가 조수행 대신 들어갔다면 아마도 볼넷 2개마저도 얻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두산의 김민규도 훌륭한 피칭을 했다. 피안타는 4개로 조금 많으나 4사구는 1개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차이는 두 젊은 선발 투수를 구원한 다음 투수들의 활약으로 갈렸다.
6회 1사까지 잘 잡아낸 김민규는 이 때 힘이 떨어졌다고 했는데 이명기에게 안타를 하나 맞은 채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어 던진 마무리 이영하는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더니, 이후 폭투에 또 다시 적시타까지 맞으면서 2실점한다. 2차전에서 싸지른 똥을 김민규가 간신히 치워주었는데, 은혜도 모르다니.
NC 도 송명기를 구원한 임정호가 연이은 등판 때문인지 볼만 내지르면서 출루를 시켰는데, NC 의 벤치 움직임은 달랐다. 남은 3~5번 타자가 모두 왼손타자였지만, 왼손 스페셜리스트 임정호를 바로 내리고 김진성을 구원시켰다. 김진성 역시 3 경기에 모두 등판하였으나 아직까지는 힘이 남았는지, 단 2개의 공으로 3아웃을 잡으며 6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7회에 초강수를 두었는데, 1차전 선발이었던 루친스키를 조기 등판시켜서 2.2 이닝을 맡겼다. 보통 에이스는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등판하고, 7차전에 마무리로 등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4차전마저 질 경우 시리즈가 완전히 넘어갈 것이라는 절박함에서 나온 교체였고, 이는 전체의 흐름을 봤을 때에도 묘수가 되었다.
결국 두산은 NC 의 구원진에게 1개의 볼넷과 1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는데 그치고 (그 추가 1안타마저도 김재호의 안타로 이 경기에서 안타를 친 두산 타자는 김재호 한명이었다.)
타자들의 부진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투수 기용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점수차가 2점 뿐이라지만 타격이나 루친스키의 투구를 보면 1점은 커녕 추가 안타를 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인데, 5-6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 이번 경기는 빨리 포기하고 박치국과 이승진을 아껴야 했었다. 점수를 조금 더 주더라도 유희관이나 홍건희를 내서 필승조를 아꼈어야 하지 않은가 싶다.
영패를 당하면서 시리즈의 승패는 균형이 맞추어졌다. 3-4차전에서 1승 1패를 이루었지만, 역시 3차전을 먼저 승리한 후에 4차전을 지고나니 아쉬움은 남는다. 게다가 상대의 투수진에게 완벽하게 틀어막히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인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투수진의 발목을 잡을 것 같다.
원투 펀치가 연속으로 등판하는 5-6차전을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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