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PO 1차전 두산:KT (11/9)
2020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PO 1차전 두산:KT
11월 9일 (월) 18:29~21:58 고척 스카이돔
3:2 두산 승 (W) 이영하 (L) 김재윤
키움 히어로즈는 와일드 카드에서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오늘 경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유난히 늦게 시작한 일정 때문에 벌써 11월 초순의 마지막이고, 저녁 기온은 3도 정도로 쌀쌀하다.
고척 경기의 장점으로는 당연히 쾌적한 실내의 기온이고, 단점으로는 인조잔디의 빠른 타구 속도이다. 물론 빠른 타구 속도가 팀의 능력에 따라 반대로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PO 는 물론이고 첫 PS 를 치루는 KT 위즈이니만큼 경기 전부터 이런 저런 분석이 있었다. 각 팀 선수들의 상대전적이나 PS 성적은 기본적으로 분석하는 것이고, 어느 팀의 선수가 얼마나 많은 PS 경기 경험이 있는지를 분석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경험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얼마나 압도적으로 경험의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하지만 경험상 그런 분석은 별 의미가 없다. 베테랑이 잘 하면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 상황인 거고, 신인이 잘 하면 '겁 없는 신인' 이 되는거다. 결국 잘하는 게 중요한 거지.
선발 매치업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대로 플렉센 Chris Flexen 과 소형준이다. 두산이 아무리 경험이 많다한 들 선발 원투펀치는 모두 PS 초짜이다. 하지만 초짜가 뭐가 중요한가. 언뜻 생각해봐도 염종석과 주형광, 김광현이 생각난다. (주형광은 95년 PO MVP 수상이 2년차였군.)
KT 도 외인 원투펀치가 있지만, 쿠에바스는 그닥 신뢰를 받지 못하는 편이고, 페넌트레이스에서 소형준의 두산 상대 성적은 데스파이네도 압도할 정도이다. 이강철 감독이 1차전 선발을 낙점하면서 '코치진의 의견과 데이터 모두 소형준 밖에 없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100% 동감이다. 경기 후 밝힌 바와 같이 '1차전 보다는 2~4차전 을 집중했다'고 하는 말은 변명 혹은 내부 단속용으로 보인다.
소형준의 선택은 정확했고, 기대 이상이었다. 6.2이닝 25타자를 맞이하여 피안타 3개, 4사구 1개이다. 탈삼진이 4개가 적어보일 정도로 훌륭한 피칭이었다. 7회가 되기 전까지 외야로 나간 타구는 김재환의 좌중 2루타 하나와 1루수 에러로 굴러나간 타구 하나 뿐이다.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있는 2009년 KS 4차전 김광현의 투구가 떠오를 정도로 완벽한 투구다. 당시 김광현은 삼진쇼를 이번 소형준은 땅볼쇼를 펼쳤다.
아쉬운 점은 단 하나, 상대가 플렉센이었다는 점이다.
1회 첫 2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준 PO 1차전에 이어서 11개의 삼진을 잡아낸 플렉센이 조금 더 우위에 섰다. 1회와 2회 안타를 내어 주기는 했으나, 특별히 위기라고 느껴질 상황 없이, 그리고 준 PO 보다 투구수를 아끼며 경기를 압도했다. 특히나 상대의 선두 타자 황재균을 3삼진으로 묶어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두산 역시 소형준을 상대로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다. 첫 출전에 몸이 굳은 상대 수비수를 상대로 2개의 실책을 얻어냈으나, 후속으로 모두 땅볼만을 때려내며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였다.
7회말 KT 의 공격이 종료된 시각은 오후 8시 35분 정도로 2시간만에 7회가 종료되었다. 하지만 8회 양팀의 구원진을 공략하면서 경기는 이닝마다 요동쳤다.
먼저 8회 두산의 공격. 이미 7회에 상대 구원진을 공략한 바 있던 두산의 공격진은 일찍 등판한 KT 의 마무리 김재윤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대타 최주환이 사구로 나가고, 정수빈이 착실하게 번트로 주자를 2루에 진루시켰다.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은 김재환에게 맡겨지는데, 4회 2루타와 7회 잘 맞은 중견수 직선타로 감이 좋았 보였던 김재환이 타격감을 이어갔다. 무릎을 꿇다시피 당겨친 타구는 우전 안타로 이어졌고, 고대하던 첫 득점이 만들어졌다. 이어진 허경환 역시 배트 중심에 맞추면서 추가점을 냈다.
하지만 KT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8회 플렉센이 등판할 때 투구 교체가 늦은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타자 배정대를 4구로 내보내면서 사달이 나는 조짐이보였다. 다음 타자 대타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황재균의 좌중간 타구를 좌익수 김재환이 다이빙하면서 잡았다 놓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박치국이 등판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두산도 마무리 이영하를 빠르게 올리면서 대응했다. 강백호를 내야 뜬 공으로 잘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기나 싶었는데, KT 의 상위 타순은 산넘어 산이다. 로하스는 수순대로 고의 4구로 내보냈는데, 유한준을 넘어서지 못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플렉센의 빠른 교체가 아쉽고, 수비 강화를 위해서 김재환 자리에 대수비를 넣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리고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또 다시 스트라이크 존에 넣은 이영하의 3구도 또한 아쉽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9회초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한다. 대주자 이유찬이 나오고, 누구나 예상한 것 처럼 2루 도루를 감행한다. 투구가 좋지 않아서 2루 송구도 못했지만, 스타트가 워낙 좋아서 송구했더라도 넉넉하게 세이프 됐을 것이다. 당연히 주자를 3루로 보내는 희생번트가 이어지고, 내야 전진수비를 넘기는 대타 김인태의 결승타가 나오면서 다시 앞서나간다.
KT 역시 9회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경수가 안타를 치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선수층의 뎁스와 능력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2루 수비 요원이 없었던 것인지, 대주자감이 없었던 것인지 대주자를 내지 못한채로 작전을 걸었다. 후속 조용호의 번트가 뜨면서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이어서 내야 땅볼, 좌익수 플라이가 이어지면서 KT 의 반격은 조용하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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