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준PO 1차전 LG:두산 (11/4)
2020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준PO 1차전 LG:두산
11월 4일 (수) 18:32~21:30 잠실 야구장
0:4 두산 승 (W) 플렉센 Chris Flexen (L) 이민호
보통 이 즈음이면 KS 까지 마무리가 된 시기다. 최근 몇주간 매일같이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 에는 PO 나 KS 를 관람하고 있는 추억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작년에는 10월 26일에 일찌감치 축배를 들었고, 아시안게임 출전 때문이었는지 재작년 11월 4일은 KS 1차전 시작일로 늦었고, 그 전에는 거의 10월에 마무리가 되었더랬다.
어쨌거나 늦게 시작된 포스트시즌, 준PO 까지만 출전팀의 홈 구장에서 치르고 PO 부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치룬다. 5~3위까지가 모두 서울 연고팀이라 모든 경기가 서울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추우니 어쩔 수 없지.)
PO 개막일인 오늘 갑작스레 날씨가 추워진다고 한다. 가을 옷 중에서도 아직 안 입어본 것들이 많은데, 훌쩍 건너 뛰고 겨울 맨투맨과 기모 바지, 그리고 패딩 점퍼까지 꺼내들고 잠실 야구장으로 향한다.
시구를 보기 위해서 일찍 출발하였으나 차는 막히고 6시 10분쯤 도착하였다. 하지만 이미 입구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체온도 제고 QR 코드도 찍느라 입장이 늦어지는 것이겠지. 그런 상황이라면 입구를 좀 더 많이 운영해야 하겠지만 평소와 다름 없이 3루 내야 2개, 1루 내야 1개, 외야 2개 뿐이다. 곧 야구가 시작하는데, 1km 뒤쪽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할까.
다행히도 AD카드를 발급받는 곳에는 줄이 없어서 바로 발급받고 중앙 출입구를 통하여 빨리 입장하였다. 아직 그라운드에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고, 경기 시작까지는 5분여 남았다.
일찍 온 이유는 바로 시구를 보기 위해서.
2011년 4월 2일 LG와의 개막전에서 처음 본 이래 얼마나 많은 경기에서 보아왔던 두산의 에이스였던가? 비록 은퇴는 KT에서 했으나, 두산의 준 PO 승리를 기원하기 위하여 오랜만에 잠실의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어색할만큼 유창한 한국어까지 구사하였다.
플렉센이 니퍼트 Dustin Nippert 의 기를 받아 두산의 에이스 위용을 보여주길 기원한다. 그리고 그 기원은 현실이 되었다. 2015년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쉰 후 포스트 시즌 직전에 돌아와 PO 와 KS 를 압도하는 성적을 보여주었던 니퍼트의 모습이 플렉센의 올 시즌에 오버랩된다.
첫단추는 잘 꿰어졌다. 플렉센이 LG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1회를 마무리한 반면, LG 의 이민호는 허경민을 사구로 내보낸 이후 바로 페르난데스 Jose Miguel Fernandez 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다. 시작만 보면 무난한 낙승이다.
하지만, 2회부터 약간의 불안한 기시감이 든다. 2회와 3회에도 플렉센은 삼진을 2개씩 뺐어내며 여전히 LG 타선을 압도한다. 하지만, 3회까지 치룬 시점에 2실점한 이민호의 투구수는 48구, 7삼진을 뽑아낸 플렉센의 투구수는 66구이다. 이대로라면 길어봐야 6회 정도 투구가 가능한데,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이민호에게 끌려가다가는 후반에 역전을 당할 수도 있다.
다만, 두산에는 시즌내내 욕먹다가 11월에만 '우리혐'이 되는 오재원이 있다. 최주환이 족저근막염에 걸리지만 않았어도 출전을 할 수 없었을 9번타자가 2015년 프리미어 12 준결승의 빠던을 재현했다. 비슷한 곳을 공이 날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펜스 직격 2루타로 달랐다.
LG 는 4회 이른 투수 교체에 들어갔다. 1사 만루에서 페르난데스에게 강한 진해수가 등판하여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오재원은 6회에도 안타를 쳐 내면서 한 점을 추가하여 0:4로 앞서나갔다.
투구수가 많았지만 6회까지 무실점으로 압도한 플렉센의 뒤를 이어 선발 요원이었던 최원준이 등판하였고, 이어서 이승진과 이영하가 3이닝동안 단 1개의 피안타 만으로 경개를 매조지했다.
한경기 패배 때문에 2위에서 4위로 급락한 LG 의 무기력함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가장 경계했던 출루머신 홍창기를 4타수 무안타로 막은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보고, 부상 후 복귀한 라모스를 4타수 4삼진으로 막아내면서 LG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몇가지 투덜투덜
- 열라 춥다.
- AD 카드 발급을 해 주는 것 까지는 그렇다치고 스폰서에 대한 대접이 엉망이다. 기자들에게는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 주면서 중계권자와 타이틀스폰서는 서서 보라는건 뭐냐?
- 관중석에서만 음식 못 먹게 하면 끝인가? 매점 앞 취식 테이블 밀도가 훨씬 높다. 게다가 실내고.
- 6시 30분에 도착한 사람이 입장 줄 서있다가 7시 20분에 입장했다고 한다. 입장 절차가 복잡해지면 그만큼 입구를 늘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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