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KS 2차전 두산:NC (11/18)
2020 신한은행 프로야구 KS 2차전 두산:NC
11월 18일 (수) 18:30~22:08 고척 스카이돔
5:4 두산 승 (W) 플렉센 Chris Flexen (H) 이현승, 박치국, 이승진 (S) 김민규 (L) 구창모
회사 사정상 고척에 늦게 가는 바람에 KS 출입증을 받지 못해 1차전을 직관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돌아선 기억을 안고 이번에는 일찍 출발하였으나, 막히는 도로 사정을 어쩔 수는 없다. 다행히 AD 센터가 문닫기 전에 도착하여 3회말부터는 관람을 할 수 있었다.
1패를 안고 맞이한 2차전은 반드시 이겨야만하는 경기다.
알칸타라의 구위 하락 때문인지, 아니면 좁은 스트라이크 존 때문인지 NC 타자들은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타격감을 유지했기 때문인지, 반대로 경기를 많이 치루었던 두산 타자들의 공격력이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인지, 꼭 잡아야 하는 1차전을 놓친 것이 크다.
선발 매치업상 1/2차전을 잡아야 하는데, 2차전마저 진다면 싱겁게 4연패로 시리즈를 마감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상대 투수인 구창모의 위력은 전반기와 많이 달랐다. 후반기의 플렉센이라면 전반기는 구창모였는데, 부상에서 돌아온 후 아직까지는 초반의 그 모습을 되찾지는 못하였다. 그래도 어떻게든 잘 막아내면서 결국은 6회까지 3실점으로 막아냈다.
구창모의 구위를 보고 희망을 가졌으나, 플렉센의 구위를 보고서는 다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 정도로 2차전에서 플렉센의 구위 하락은 확연했다. PS 1차전 등판 후 4일 휴식 후 4차전 구원 등판. 그리고 다시 4일 간격의 등판이 반복되고, 이로 인한 것일 듯. 안타를 많이 맞은 것은 아니지만, 4사구를 5개나 내어주고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 보냈다.
하지만 BABIP 신은 NC를 외면했다.
어느 해설위원인가가 KS 의 키맨으로 뽑은 이명기를 1차전 3타수 무안타, 2차전 4타수 무안타로 묶어낸 것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명기의 무안타는 그냥 무안타가 아니었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는데, 런앤 히트 상황에서 3루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첫번째 병살을 잡았다. 5회에는 역시 박민우의 안타 출루 후 또 다시 벌어진 런앤 히트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역시 병살을 잡아냈다. 이 2개의 병살 플레이 외에 1개의 병살타와 또 다른 2개의 병상 플레이, 총 5개의 병살로 NC 의 예봉을 잘 막아냈다.
상대방의 투수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3개의 병살타로 패배한 어제의 경기를 5개의 병살 플레이로 같아주었다.
그 중 두번의 병살 플레이는 상대방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멋진 플레이였다.
첫번째는 연속 안타로 1실점 하면서 1점차로 쫓긴 2회말. 주자 1-3루에서 알테어가 희생 플라이가 가능한 외야 플라이를 날렸으나, 박건우가 정확하게 홈송구를 하면서 상대 '의지'를 홈에서 잡아냈다. 비디오 판독 영상을 보면서 양쪽 관객이 서로 환호를 올릴 정도로 미묘하고 아슬아슬했던 타이밍이었다.
두번째는 박민우의 안타로 추격을 시작하려는 상황에 1회의 플레이와 완전히 동일한 상황으로 병살을 잡아냈다. 2루로 뛰던 박민우의 시선에는 유격수 김재호가 힘껏 뛰어 타구를 낚아채는 모습이 보였고, 1루로 귀루하려는 의지조차 없이 터덜터덜 걸어가 김재호에게 태그아웃 당하였다.
박건우의 홈송구나 김재호의 호수비 등 두산의 수비가 플렉센을 도운 것에 비해서 NC의 박석민은 에러를 범하며 어제에 이어서 오늘까지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3차전 이후 이 수비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기대된다. 당연히 두산 쪽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지?
간만에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의 안타가 나오면서 공격이 좀 풀릴까 싶었는데, 반대로 김재환이 계속 양의지의 볼배합에 당하면서 PS 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답답하다.
김재호와 페르난데스 Jose Miguel Fernandez 의 홈런으로 여유롭게 앞서가는 가 싶더니, 9회 마무리 이영하가 통타 당하면서 1점차까지 쫓겼다. 9회 등판하자마자 양의지의 고척돔 천장을 맞추는 2루타 때문에 마음이 상한 것인지 공을 제대로 뿌리지 못하며 하위 타선에 연속된 안타와 볼넷을 내준다.
페넌트레이스였다면 다음 경기를 생각해서라도 그냥 두었겠지만, 1차전도 패배한 상황에서 이대로 둘 수는 없다. 의외로 김민규가 투입되면서 상대 상위 타자 2명을 모두 잡고 1점차의 리드를 간신히 지켜냈다.
분위기 좋게 마무리되었다면 3차전도 기대하겠으나 낙승이 예상되었던 경기를 이렇게 말아먹을 뻔 하다가 간신히 이겼기에 3/4차전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1승 1패를 노리고 5차전 이후 2명의 외국인 선발에게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