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KS 3차전 두산:NC (11/20)
2020 신한은행 프로야구 KS 3차전 NC:두산
11월 20일 (금) 18:28~22:52 고척 스카이돔
6:7 두산 승 (W) 박치국 (S) 이승진 (L) 임정호
KS 2차전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면서 "3차전 이후 이 수비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기대된다. 당연히 두산 쪽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지?" 라고 했다.
포스트 시즌에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힘을 비축한 에이스 투수들이 집중하여 던지는 것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 대부분 범타로 그칠터인데, 이 범타를 안정적으로 아웃카운트로 잇기 위해서는 견실한 수비가 필수이다. 한-두점 차이로 갈리는 승부에서 얼마나 견실한가는 27개의 카운트에 걸쳐 조금씩 쌓이다가 결국에는 눈에 보이는 차이로 스코어보드에 남는다.
3차전의 선발 매치업은 최원준과 라이트이다. 1-2차전의 원투펀치에 비해서 위압감은 떨어진다. 최원준은 9승까지 거침없이 직진했지만, 그 이후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라이트 Mike Wright 역시 부상 이후 후반기의 페이스는 많이 떨어졌다. 치고받는 타격전이 될 것인지, 예상외로 공격이 말리는 상황이 될지.
고척 스카이돔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막힌다. 2차전에 갈 때에도 2시간이 걸려서 그 때보다 일찍 출발했는데, 여지 없이 늦었다. 타격감 좋은 나성범이 이미 홈런으로 선취 득점을 한 상태다. 그리고 내가 도착하여 내야 스탠드로 들어서자 마자 큰 소리가 들린다. 2차전 말에 살짝 살아났던 페르난데스가 2차전 마지막 타석에 이어 3차전 첫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희망을 주었다.
부진했던 오재일마저 모처럼 2루타를 쳐 내면서 추가로 1점을 내며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만, 후속타가 없어서 스코오링 포지션에 나간 주자가 득점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계속해서 진루타는 나오지 않고 적시타 역시 잠잠하다. 이번 같은 타격전에서는 점수를 좀 쌓아 놓아야 하는데.
이런 아쉬움은 바로 다음 이닝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두산과 반대로 NC 는 연속 2안타 후 희생번트와 희생타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폭투 or 패스트볼에 3루주자 박민우가 홈에 들어오면서 역전했다. 타이밍 상으로는 완전한 아웃이었으나, 박민우는 내밀던 왼손을 비틀어 빼고 오른손으로 돌아 들어오면서 태그를 피했다. 포수 박세혁이 비디오 판정을 요구하지도 못할만큼 완벽한 플레이였다.
하지만 NC 의 약점은 매 경기 나오는 결정적인 실책이다.
이어진 두산의 3회 공격에서 라이트가 연속 3안타를 맞으며 1실점하여 다시 동점이 되었다. 그런데 중견수 앞 평범한 안타를 내야에 중계하는 과정에서 유격수가 공을 빠뜨리면서 타자주자 김재환이 2루까지 진출하였고, 다음 김재호의 안타에 득점하면서 점수차를 벌였다. 실책이 없었다면 김재환이 득점하지는 못했을 상황이다.
NC 의 결정적인 실수는 앞선 상황에서도 이어지는데, 페르난데스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노진혁이 알 까면서 동점을 허용하였다. 양팀 선발들을 일찍 내리면서 중간 계투들의 호투로 타격전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상황에서 발생한 동점 실점이기에 이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타격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5회부터 소강 상태로 접어든다. 두산의 세번째 투수 김강률이 2.2이닝을 내야 안타 하나로 막아내면서 의외의 호투를 하였고, NC 의 김영규, 홍성민 역시 실책으로 인한 1실점 외에는 잘 막아내고 있었다.
NC 는 좌타자 원포인트 릴리프인 임정호를 3경기 연속으로 등판시킨다. 하지만, 1/2차전에서 체력이 소진되었을까, 임정호는 좌타자 최주환을 사구로 내보낸 이후 좀처럼 가운데에 공을 집어넣지 못하고, 도루와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다. 이어 올라온 김진성 역시 3경기 연속 등판하였으나 아직까지는 힘이 있었는지 페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김진성조차도 2차전의 MVP 김재호를 넘어설 수 없었다. 정확한 컨택으로 중견수 앞 안타와 승리 타점을 올린 김재호는 3차전 MVP 마저도 예약하였다.
8회에는 해프닝이 있었다. 예상외로 경기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는데 시간은 많이 잡아먹었다. 이걸 계기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오히려 문제인가?
선두타자 박세혁이 2루타를 치고, 희생번트로 1사 3루인 상황이다. 스퀴즈 번트를 대려던 정수빈에게 던진 공이 어딘가에 맞고서 뒤쪽으로 흘렀다.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고, 정수빈은 몸에 맞는 공을 주장했다.
크게 가라앉은 투구가 정수빈의 왼쪽 발을 맞고 튀었다. 변화구가 떨어지는 각도가 커서 심판은 공에 맞은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 하지만 비디오를 보면 확연하게 배트와 빚겨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판정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 진루다. 그런데, 여기서 이동욱 감독이 어필을 하러 나온다. 비디오 판정에 대한 항의는 바로 퇴장을 시켜버리면 되는데 10분이 넘게 심판진들이 모여서 논의를 한다.
비디오 판정은 몸에 맞는 공인지 여부에 대한 판정이고, 어필 사항은 스윙 스트라이크 여부라서 비디오 판정과 무관하니 퇴장 사유는 아니라는 설명이 뒤에 붙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스윙 여부는 비디오 판정 대상이 아니니까 몸에 맞았거나 파울이거나 여부만 가려서 몸에 맞는 공 판정이 나왔으니 일단락 되었다. 그렇다면 스윙 여부는 감독이 어필해야 할 것이 아니라 포수가 3루심에게 판정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바로 가까이에서 본 포수 양의지가 3루심에 판정 요청을 하지 않았으니, 주심의 판정으로 결정하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첫번째 판정은 파울이라고 했으니, 그 때 포수가 3루수에게 스윙 여부 판정 요청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 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달아오르던 분위기는 가라앉고, 투수 원종현의 어깨도 식어갔다. 하지만 정수빈의 도루까지 이어진 1사 2-3루에서 오재원은 땅볼조차 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1점을 앞선 두산은 역시 3경기 모두 등판하는 박치국과 이승진을 앞세워서 불투명했던 경기의 향방을 간신히 승리로 가져왔다. 9회가 시작하면서 이영하가 아닌 이승진이 계속해서 올라올 때에는 과연 NC의 클린업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을 했으나, 첫타자인 나성범을 조수행의 수퍼 캐치로 잡아내면서 새로운 마무리의 탄생을 알렸다.
NC 는 타격감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매 경기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면서 아직까지 경기 감각을 되찾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KS 의 중압감을 느끼는 것인지 불안함을 지닌채 경기를 하고 있다.
1승 1패를 노린 3-4차전에서 선승을 거두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5-6차전에 알칸타라와 플렉센으로 2승을 거두면 우승을 거둘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보인다.
문제는 여전히 땅볼만 쳐대는 박건우와 1차전 이후 침묵하는 허경민이다. 김재호 혼자 수퍼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으나 진루타도 못치는 나머지 타선이 걱정이다. 호미페는 2개의 홈런으로 깨어나는 듯 보이더니 나머지 타석에서는 침묵하였다. 오재일 2차전에서 간신히 맞춘 2안타와 3차전의 잘맞은 2루타가 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PO 에서 잘 치던 김재환은 여전히 헤매고 있다. 8회 2사 2-3루에서 NC 가 쉬프트를 걸어서 3루를 비워놨을 때 차라리 스퀴즈라도 댔으면 2타점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NC 의 실책이 언제까지 두산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모르곘다. 애초에 NC 수비가 실책을 저지를 수 있도록 타구를 야수에게 보내기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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