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학전 콘서트' - 김현철
공연 기간 : 2019년 4월 9~10일
공연장 : 학전블루 소극장 입장권 : 66,000원 제작 : 학전 연주 : 조삼희 (기타) 이태윤 (베이스) 이상민 (드럼) 조커 (키보드) 박준규 (트럼펫) 배영호, 김지혜 (코러스) 게스트 : 일레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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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9, 20:00~22:00, 학전 B구역 14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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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꽤 오래전인데 처음으로 학전 공연장을 갔던 것은 콘서트가 아니라 연극이었다. 김민기 님의 '지하철 1호선' 초연이었다. 이후로 학전이 renewal 하면서 학전 블루와 그린 2관을 운영했었다. 그 때는 아마도 그런 소극장의 수요가 지금보다는 많았나보다.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는 아니고, 또 그렇다고 TV 에 자주 나올법 하지 않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지긴 했는데, 대학시절 술만 먹고 다니느라고 막상 학전 공연장에서 가수들의 공연을 보지는 못했더랬다.
김현철
김현철에 대해서는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좀처럼 잊히지 않는 1994년의 기억이다.
이후로 많은 공연을 다녔지만 내 돈을 내고 처음으로 본 공연은 바로 김현철의 94년 공연 '네온속으로 노을지다' 였다. 94년에서 95년까지 몇 달 동안의 기간에 계속 김현철의 2집만 들었다. 3집의 '달의 몰락'을 듣고 실망하여 반발로 1집과 2집만을 반복적으로 들었고, 그 때의 감정은 아직도 절절하다.
늙었네.
지난 달 봄여름가을겨울 역시도 30주년이었다. 한창 감수성이 넘쳐 흐르던 시절에 좋아했던 아티스트들이 이제 활동 30년을 넘어가고 이들의 현재 모습을 보면 어쩔 수 없이 회한에 젖는다.
이승환 공연만 봐서 그런지, 목소리는 늙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김종진과 오늘 김현철의 보컬을 보니 나이먹음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김종진 님은 그 동안 공연을 간간히 해 온지라 괜찮았지만, 김현철 님은 이제는 가수가 아니라 DJ 혹은 연예 프로그램의 패널이 더 어울릴 것이다.
공연은 1집의 대표 곡인 '오랜만에' 로 시작한다. 마지막 곡 역시 1집의 대표인 '춘천가는 기차' 로 선택한 걸 보면 10년이 넘은 공백 이후에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셋 리스트 중에 1집 의 곡이 유난히 많았던 것을 보면 그런 것 같다.
1. "오랜만에" from 'Vol.1'
2. "연애" from '어느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미친 짓이야'
인사말
3. "거짓말도 보여요" from '거짓말도 보여요'
4. "Must Say Good-bye" from '시월애'
5. "Talk about Love" from 'Talk about Love'
6. "사랑하오" from '...그리고 김현철'
7. "비가 와" from 'Vol.1' with 권병호
게스트 일레인
8. "1 to 2" from '1' of 일레인 by 일레인
9. "그대 안의 블루" from '그대 안의 블루' with 일레인
10. "그렇더라도" from '동야동조'
11. "밤에 떠난 여인" from '우는 아이 바보야' of 하남석 by 이태윤
12. "매일 그대와" from '1집' of 들국화 by 관객
13. "봄이 와" from '...그리고 김광석' with 김지혜
14. "까만 치마를 입고" from '32°c 여름'
15. "나의 그대는" from 'Vol.1'
16. "왜 그래" from 'Who Stepped on it'
17. "일생을" from '동야동조'
앵콜
18. "동네" from 'Vol.1'
19. "달의 몰락" from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20. "춘천 가는 기차" from 'Vol.1'
첫 곡인 '오랜만에' 는 사실 감회가 새로워야 하는 곡이다. 100대 명반으로 꼽힌 바 있는 'Vol. 1' 의 대표곡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있는 곡이다. 하지만, 김현철의 가창은 꽤 실망스러운데, 마치 컨디션 안 좋은 상황에서 노래방에 갔을 때 억지로 목소리를 뽑아내는 느낌이다.
나이를 먹어서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에 더해서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옛날 가수의 모습이다. 질러야 할 때 지르지 못하고 억지로 뽑아내는 모습이 안타깝다. 첫 곡인 '오랜만에' 부터 그런 모습을 보이니 기분이 좋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특별한 "그런대로" 가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무척 아쉽다.
게스트는 같은 소속사(?)의 일레인이다. 처음 보는 가수인데 드라마 OST 를 많이 불러서 조금은 유명하다고 하더군. 막상 노래를 들어보니 꽤 괜찮은 목소리이다. 작년의 박정현 콘서트 때의 게스트인 유라도 허스키 보이스였는데, 이번의 일레인도 그렇다. 최근 이런 목소리가 꽤 마음에 드는데, 아무래도 김예림 때문이겠지. 김예림은 지금 뭐 하나?
더블 앨범을 새로 낸다고 하는데, 가창 연습을 이렇게도 안 할 수 있나? 애초에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는 스타일은 아니었으나 조금 너무하다 싶을 정도이다. 물론 그 노래 실력과 무관하게 아주 좋았다는 평들이 많이 있긴 하다만은, 좋았다는 것이 가창이 아니라 20년 전의 좋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겠지.
보컬에 비해서 세션을 대단한데, 베이스에는 위대한 탄생의 베이스 이태윤과 New E.O.S 의 조삼희, 재즈 쪽에서 유명한 드럼 이상민 등 꽤 유명한 멤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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