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quare Live in Seoul 2019' - 2019 티스퀘어 내한공연 ('19.3.23)
공연 기간 : 2019.3.23
공연장 : 상명아트센터 계몽홀 입장권 : VIP석 110,000원, R석 99,000원, S석 88,000원 주최 : BFK엔터테인먼트 주관 : BFK엔터테인먼트, Zepp Live Inc. 제작 : 프리덤콘서트 연주 : 안도 마사히로 安藤正容 (기타) 이토 다케시 伊東たけし (색소폰, EWI) 반도 사토시 坂東慧 (드럼) 대체 멤버 : 시라이 아키토 白井アキト (키보드) 객원 멤버 : 다나카 신고 田中晋吾 (베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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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23, 18:00~19:50, 가 블럭 39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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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quare 의 내한 공연 소식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고, 또 행운이었다. 과거에 콘서트를 봤던 목록을 정리하다가 2004년의 내한 공연을 보았던 장소가 어디인지 확실하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2019년의 콘서트 계획을 찾게 되었다.
15년만에 보게되는 공연이니만큼 바로 예매에 들어갔다. 장소는 집에서 멀고 먼 곳이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문제는 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1번밖에 하지 않는 지라 이미 많이 판매가 되었고 2연석이 없다. 설마 이렇게 먼 곳까지 마눌님이 보러 가실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나마 앞 자리 하나 비어 있는 곳을 예매했다.
그 이후로 문제가 조금씩 생겼다. 역시 일이 이렇게 잘 풀릴 리 없었어.
마눌님께 '안 갈꺼지?' 라고 물었으나 '오랜만에 보는 건데 같이 가자.' 라는 예상 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연석을 구하려고 다시 접속해 봤으나, 여전히 표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다음의 위기는 좀 더 컸다. 3월 23일 단 한 번의 공연일자가 하필이면 프로야구 개막일과 겹친 것이다. 문학 야구장에서 5GX 서비스를 개시(?)하는 상황이라 현장 지원을 가야 하는데, 시간이 겹치지는 않더라도 거리가 멀기 때문에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마눌님에게 양도를 할지 그것도 아니면 팔아버릴지 잠깐 생각하다가 회사 일을 째기로 했다. 내가 언제부터 주말 근무를 했더냐.
계획대로 4시에 대충 업무를 마무리하고, 인천에서 상명대학교까지 빠르게 이동했다. 차가 좀 막힐 것을 계산해서 일찍 출발했기에 공연 시작 전에 넉넉하게 도착하였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15년 만의 T-Square 멤버들을 맞이한다.
1990년대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들은 T-Square 와 Casiopea 에 빚을 졌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아침 정보 프로그램과 고향 방문 프로그램들에서 얼마나 많은 T-Square 의 곡이 사용되었던가?
T-Square 의 리더는 기타의 안도 마사히로지만 중심에 서서 이끄는 것은 오히려 이토 다케시이다. 모자를 썼지만 가릴 수 없는 콧수염의 다케시와 은발의 마사히로는 금방 알아볼 수 있었으나, 나머지 밴드 멤버는 잘 모르겠다. 워낙 자주 바뀌었기 때문일거다.
공연의 시작은 제목은 모르지만 귀에는 익은 'Dans sa Chambre' 다음으로는 'Control' 로 이어지는데, 귀에 익은 80년대 앨범의 레퍼토리이다.
1. "Dans Sa Chambre" from 'Yes, No.'
2. "Control" from 'Natural
인사말
3. "Sunnyside Cruise" from 'Welcome to the Rose Garden'
4. "Breeze and You" from 'Truth'
5. "Sabana Hotel" from 'うち水に Rainbow'
6. "Twilight in Upper West" from 'Truth'
7. "Mystic Island" from 'Paradise'
8. "Time Spiral" from 'It's a Wonderful Life!'
9. "Trap it (feat. Bass Solo)" from 'CITY COASTER'
10. "City Coaster" from 'CITY COASTER'
11. "Through the Thunderhead" from 'Paradise'
12. "The Bird of Wonder" from 'Wings'
앵콜
13. "Rondo" from '33'
14. "Truth" from 'Truth'
두번째 곡이 끝나고 다케시가 인사를 한다. 여기서 멤버를 소개하는데 몰랐던 이야기가 나온다. (생각해 보니 공연 시작 전에 안내 멘트가 나왔던 것 같다.)
현재의 키보디스트 카와노 河野啓三 가 뇌졸증으로 투어에 참여하지 못하고, 시라이 아키토가 대신한다고 소개하였다. 그리고 베이스에 객원 멤버로 다나카 신고가 추가되었는데, 이 분은 객원 세션이라고 할 수는 없고, 과거 T-Square 의 정식 멤버이기도 하였기에 멤버인 듯 멤버 아닌 객원 세션이다. 9번째 곡으로 연주한 "Trap it" 에서는 베이스 솔로를 길게 가져가기도 했는데, 호흡에 전혀 문제가 없는 걸 보면 짧은 기간이나마 정식 멤버로 있었던 경력을 무시할 순 없는 것이다.
색소폰의 다케시는 섹소폰 이외에도 EWI 라고 부르는 윈드 콘트롤러를 연주하기도 한다. 곡에 따라서 색소폰과 EWI 를 교체해서 사용하는데 신기하다가도 기억을 더듬어보면 2004년 공연에서 봤는지, 실황 비디오에서 봤는지, 어쨌든 예전에 봤던 기억이 있긴 하다.
공연 시간은 매우 짧았다. 온전히 연주로만 채우기 때문에, 그리고 공연자들의 나이를 따져 볼 때 오래 할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지만 14곡이면 조금은 부족하여 좀 아쉽다. 게다가 단 한번의 공연 아닌가.
공연하는 내내 "Sailing the Ocean" 을 연주하지 않을까 기대했다. 7번째 곡 연주 전에 '앞의 6곡은 예전 앨범이고, 이제 요즘 앨범들의 곡을 연주한다'고 곡을 소개할 때, '그렇다면 앵콜에 나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앵콜은 역시 안전하게 "Truth"로 마무리 했다.
뭐, 어쩔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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