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도쿄 여행 39. 그 유명한 츠키지 시장, 그러나...
'12.11.14 (도쿄 현지 시각)
원래대로의 일정이라면, 날짜를 착각해서 비행기표를 잘 못 구매하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마지막 하루의 일정이다.
하루에 1회밖에 운영하지 않는 노선이라 돌아올 시각은 선택하지 못하고, 오후 2시 15분 일정이다. 하루를 더 자야하니 숙박비가 들고, 그렇다고 출국날 어디에 다녀오기도 애매한, 별로 좋지 않은 비행 시각이다. 그러니까 저가 항공 노선이 비집고 들어갔겠지.
다행히 우리는 숙박비가 따로 들지 않기에 그 부분에서 단점이랄 건 없다. 대신 12시 정도까지는 나리타 成田 공항에 도착해야 하기에 오전 일정을 잡기는 어렵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세계 최대 규모의 어시장이라는 츠키지 築地 어시장에 가기로 했다.
'미스터 초밥왕'이나 '어시장 삼대째'에서 보던 수산시장 구경도 하고, 도쿄 東京 시내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신선한 스시 寿司 를 먹으려는 계획이었다.
그 전날 술을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 중에는 마구로 鮪 경매와 스시 다이와 寿司 大和 에 대한 것도 있었다.
츠키지 시장 전체를 둘러보는 건 아예 논외고, 하이라이트로는 마구로 경매가 가장 활기찬 장면이고, 스시로는 스시 다이와와 스시다이 寿司大 라는 장내 스시집이 가장 유명하다니 그 두가지를 검토해 보자는 이야기였다.
술을 마시는 시각은 이미 11월 13일을 넘어서 14일로 접어들던 자정이었고, 마구로 경매는 그로부터 1~2시간 후인 새벽 2시부터 시작을 한다고 하니 당장 제외된다. 이미 술이 취한 상태라서 이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나이를 고려하면 무리다.
그리고 스시 다이와와 스시다이는 새벽 3~4시쯤 가서 줄을 1~2시간 정도 서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란다. 새벽에 나가는 것도 무리고,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것도 무리다. 유명한 초밥집을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시간 이상 줄을 설 마음은 요만큼도 없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잠이 들었고, 대신 일찍 가서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평소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났다.
9시가 넘어서야 미적미적 숙소를 나왔던 것과 달리, 아침의 수산시장을 구경하겠다는 생각으로 8시 30분에 츠키지 수산시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응?
아니 정녕 오늘이 휴일이란 말입니까? 그런데 수산 시장이라는 곳에 휴일이 있다는 것부터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1주일에 80시간 정도는 당연하다 생각하고 일하고, 심지어는 24시간 일하는 자영업자가 즐비한 국가에서 방문한 관광객 입장에서는 시장 앞에 '휴일'이라는 글자가 써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혹시나 해서 노량진 수산시장의 안내를 보니 일요일과 설/추석 연휴에 경매를 쉬고, 도소매의 경우에는 연중 무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는 어찌된 것인지 일요일 뿐 아니라 수요일에도 가끔 전체 휴장이다. 앞으로 츠키지 시장에 올 일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다음 번에 오기 전에는 꼭 휴일 일정을 확인해야겠다.
어차피 지금 와서 다른 곳에 갈 일정을 짜기도 곤란하고, 장외 시장에 가면 스시집이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서는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시장 구경이나 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장 건물 안 으로 들어갔다.
놀랍게도 텅텅 비고, 아무도 일을 하지 않는다. 수산물을 파는 곳은 구경하기 어려울 듯.
스시 다이와는 어떻게 생겼는지나 볼까하고 스시집이 있는 골목으로 갔다. 항상 뺴곡하게 줄을 서 있다던 스시 다이와 골목 앞은 역시 텅텅 비어있다. 가끔 우리와 같이 휴일에 대한 정보 없이 온 관광객 한 두명 정도가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닐 뿐이다.
우리를 보고 어느 아저씨가 이야기를 해 준다. 저 쪽 옆 골목으로 가면 문을 연 스시집이 있다고.
이츠바 스시 市場すし 라는 곳인데, 문을 열어 놓았다면 감지덕지지, 검색해서 품질을 따질 상황은 아니다.
아침 식사 시간이 오래 지난 시각은 아니지만, 수산시장 기준으로라면 아주 늦은 시각이고, 또 휴일이기 때문에 손님은 우리 말고는 없다. 안내를 받고 다찌에 앉아서 초밥을 주문한다. 따로 주문을 하기는 귀찮아서 세트 중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오마카세 니기리 おまかせ にぎり A 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3,650 엔으로 다소 높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역시 시장에 있는 스시집이기 때문에 해산물의 품질은 훌륭하다. 둘째날 먹었던 스시야 긴조 すし屋 銀蔵 의 세트나, 어제 저녁에 먹었던 회전초밥에 비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지만, 그 가격에 비례하여 맛도 좋기 때문에 만족한다.
벽에 산토리 Draft Beer Master サントリ 樽生達人 인증서가 붙어 있는데, 아침 식사라고 맥주를 곁들이지 않은 것이 아쉽다.
스시가 하나씩 나올때마다 경건한 마음으로 접사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면 주인 아저씨는 과연 좋아할 것인가, 아니면 싫어할 것인가?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은 곳인지라 그리 거부감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카메라를 받아서 구인모 군과 같이 사진을 찍어 주신다.
식사를 마친 시각이 9시 20분이다. 평소같으면 하루를 시작하던 시각인데 말이지.
원래대로의 일정이라면, 날짜를 착각해서 비행기표를 잘 못 구매하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마지막 하루의 일정이다.
하루에 1회밖에 운영하지 않는 노선이라 돌아올 시각은 선택하지 못하고, 오후 2시 15분 일정이다. 하루를 더 자야하니 숙박비가 들고, 그렇다고 출국날 어디에 다녀오기도 애매한, 별로 좋지 않은 비행 시각이다. 그러니까 저가 항공 노선이 비집고 들어갔겠지.
다행히 우리는 숙박비가 따로 들지 않기에 그 부분에서 단점이랄 건 없다. 대신 12시 정도까지는 나리타 成田 공항에 도착해야 하기에 오전 일정을 잡기는 어렵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세계 최대 규모의 어시장이라는 츠키지 築地 어시장에 가기로 했다.
'미스터 초밥왕'이나 '어시장 삼대째'에서 보던 수산시장 구경도 하고, 도쿄 東京 시내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신선한 스시 寿司 를 먹으려는 계획이었다.
그 전날 술을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 중에는 마구로 鮪 경매와 스시 다이와 寿司 大和 에 대한 것도 있었다.
츠키지 시장 전체를 둘러보는 건 아예 논외고, 하이라이트로는 마구로 경매가 가장 활기찬 장면이고, 스시로는 스시 다이와와 스시다이 寿司大 라는 장내 스시집이 가장 유명하다니 그 두가지를 검토해 보자는 이야기였다.
술을 마시는 시각은 이미 11월 13일을 넘어서 14일로 접어들던 자정이었고, 마구로 경매는 그로부터 1~2시간 후인 새벽 2시부터 시작을 한다고 하니 당장 제외된다. 이미 술이 취한 상태라서 이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나이를 고려하면 무리다.
그리고 스시 다이와와 스시다이는 새벽 3~4시쯤 가서 줄을 1~2시간 정도 서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란다. 새벽에 나가는 것도 무리고,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것도 무리다. 유명한 초밥집을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시간 이상 줄을 설 마음은 요만큼도 없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잠이 들었고, 대신 일찍 가서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평소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났다.
9시가 넘어서야 미적미적 숙소를 나왔던 것과 달리, 아침의 수산시장을 구경하겠다는 생각으로 8시 30분에 츠키지 수산시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응?
휴일이요?
아니 정녕 오늘이 휴일이란 말입니까? 그런데 수산 시장이라는 곳에 휴일이 있다는 것부터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1주일에 80시간 정도는 당연하다 생각하고 일하고, 심지어는 24시간 일하는 자영업자가 즐비한 국가에서 방문한 관광객 입장에서는 시장 앞에 '휴일'이라는 글자가 써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혹시나 해서 노량진 수산시장의 안내를 보니 일요일과 설/추석 연휴에 경매를 쉬고, 도소매의 경우에는 연중 무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는 어찌된 것인지 일요일 뿐 아니라 수요일에도 가끔 전체 휴장이다. 앞으로 츠키지 시장에 올 일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다음 번에 오기 전에는 꼭 휴일 일정을 확인해야겠다.
어쩐지 한산하더라니.
어차피 지금 와서 다른 곳에 갈 일정을 짜기도 곤란하고, 장외 시장에 가면 스시집이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서는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시장 구경이나 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장 건물 안 으로 들어갔다.
놀랍게도 텅텅 비고, 아무도 일을 하지 않는다. 수산물을 파는 곳은 구경하기 어려울 듯.
어라, 문 닫았네.
스시 다이와는 어떻게 생겼는지나 볼까하고 스시집이 있는 골목으로 갔다. 항상 뺴곡하게 줄을 서 있다던 스시 다이와 골목 앞은 역시 텅텅 비어있다. 가끔 우리와 같이 휴일에 대한 정보 없이 온 관광객 한 두명 정도가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닐 뿐이다.
우리를 보고 어느 아저씨가 이야기를 해 준다. 저 쪽 옆 골목으로 가면 문을 연 스시집이 있다고.
한 군데 장사하는 집이 있다.
이츠바 스시 市場すし 라는 곳인데, 문을 열어 놓았다면 감지덕지지, 검색해서 품질을 따질 상황은 아니다.
아침 식사 시간이 오래 지난 시각은 아니지만, 수산시장 기준으로라면 아주 늦은 시각이고, 또 휴일이기 때문에 손님은 우리 말고는 없다. 안내를 받고 다찌에 앉아서 초밥을 주문한다. 따로 주문을 하기는 귀찮아서 세트 중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오마카세 니기리 おまかせ にぎり A 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3,650 엔으로 다소 높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역시 시장에 있는 스시집이기 때문에 해산물의 품질은 훌륭하다. 둘째날 먹었던 스시야 긴조 すし屋 銀蔵 의 세트나, 어제 저녁에 먹었던 회전초밥에 비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지만, 그 가격에 비례하여 맛도 좋기 때문에 만족한다.
벽에 산토리 Draft Beer Master サントリ 樽生達人 인증서가 붙어 있는데, 아침 식사라고 맥주를 곁들이지 않은 것이 아쉽다.
스시가 하나씩 나올때마다 경건한 마음으로 접사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면 주인 아저씨는 과연 좋아할 것인가, 아니면 싫어할 것인가?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은 곳인지라 그리 거부감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카메라를 받아서 구인모 군과 같이 사진을 찍어 주신다.
식사를 마친 시각이 9시 20분이다. 평소같으면 하루를 시작하던 시각인데 말이지.
혹시 문 연 곳이 있나 기웃
아마도 사케 야부리
우니와 이쿠라 군칸마키
아마도 간파치, 사요리, 그 다음은 모르겠다.
아카가이와 도리가이였던 듯.
사코와 보탄에비인가?
마지막 아나고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R's 도쿄 여행 40 - 자, 이제 마무리
R's 도쿄 여행 40 - 자, 이제 마무리
2017.09.12 -
R's 일본 여행 38. 다시 한 번 분라쿠에서 야끼도리를
R's 일본 여행 38. 다시 한 번 분라쿠에서 야끼도리를
2016.12.23 -
R's 도쿄 여행 37. 덕질의 마지막도 야마시로야
R's 도쿄 여행 37. 덕질의 마지막도 야마시로야
2016.12.20 -
R's 도쿄 여행 36. 우선 회전초밥으로 배를 채우고
R's 도쿄 여행 36. 우선 회전초밥으로 배를 채우고
2016.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