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Man (제 3의 사나이) - 지터 연주, 그리고 라스트 신
년도 : 1949년 국가 : 영국 상영 : 104분 제작 : Carol Reed's Production 배급 : British Lion Film Corporation 연출 : 캐롤 리드 Carol Reed 각본 : 그레함 그린 Graham Greene 출연 : 조셉 코튼 Joseph Cotten (홀리 마틴스 Holly Martins 역) 알리다 빌리 Alida Valli (안나 슈미츠 Anna Schmidt 역) 오손 웰즈 Orson Welles (해리 라임 Harry Lime 역) 흥행 : £52,824 (영국), 616명 (한국) | |
2009.8.31, 14:00~, 제3회 충무로 영화제, 중앙시네마 5관 ★★★★★★★☆☆☆ |
이 영화 제목을 들으면 우선 가장 먼저 안톤 카라스 Anton Karas 의 지터 Zither 연주가 떠오른다. 어찌 보면 경쾌하게, 또 다른 면으로 보면 조금은 구슬프게 들리는 이 주제곡은 영화의 내용을 오해할 수 있을만한 여지를 남겨준다.
그리고 안톤 카라스의 연주와 더불어서, 또 하나의 떠 오르는 것은 홀리를 지나치는 안나를 계속해서 기다리는 Long Shot 으로 끝맺는 결말 장면이다. 예전 TV에서 띄엄띄엄 봐서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인데, 이 장면 역시 음악과 함께 영화의 내용을 오해하도록 만든 부분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새로운 사랑을 바라는 홀리에게 다가오는 안나. 저 멀리 점과 같은 크기에서부터 점점 가까워지지만, 결국 홀리를 지나치고 카메라 옆으로 사라지는 안나의 모습은 마치 'Casablanca (카사블랑카)'에서 일자 Ilsa (잉그리드 버그만 Ingrid Bergman) 를 떠나 보내는 릭 Rick 의 (험프리 보가트 Humphrey Bogart ) 마음과 같은 짠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인 것이다. (물론 마지막 장면만 봤다면 그렇다는 얘기다.)
막상 영화를 보면 'Casablanca (카사블랑크)'와 같이 애잖다기 보다는 'Lawrence of Arabia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타이 Tayi (안소니 퀸 Anthony Quinn ) 족장의 등장 장면 같잖아.
충무로 영화제에 이 영화가 포함되어서 극장에서 영화를 제대로 보아하니, 이 영화는 서스펜스 액션 미스터리 스릴러 느와르 영화이다.
친구의 초대를 받고 4개국이 분할 통치하는 빈 Wien 에 찾아온 홀리가 친구의 죽음에 연관된 의문점을 파헤치면서 점점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 가는 내용이었잖아. 영화의 제목과 라스트 신만 본다면, 마치 두명의 연인과 세번째 사나이 사이에서 연인은 죽고, 여자는 세번째 사나이를 그냥 지나쳐 가는 슬픈 사랑 이야기로 착각하기 쉬운 것이다.
영화를 대략만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영화의 감독이 저 유명한 오손 웰즈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혹은 주연이라도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실제로 오손 웰즈의 출연 분량은 후반 15분 정도로 짧다. 하지만 그 짧은 동안에, 왜 오손 웰즈의 영화로 착각하게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는 힘이 있다.
첫 등장의 마치 장난을 친 듯한 짖궂은 얼굴부터 시작하여, 마지막의 탐욕스러운 도망자의 모습까지도, 역시 웰즈는 악역이 어울린다. 사실 오손 웰즈의 해리 역할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그토록 위대한 영화로 꼽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명한 라스트 신의 Extreme Long Shot 이나, 초반부의 표현주의적 구도가 훌륭하긴 하지만 이렇게 칭송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다.
06년 빈에 갔을 때에 이 놀이 공원을 지나쳤던 기억이 있다. 내려서 보지는 못했고, 차를 타고 지나치면서 홀리와 해리가 처음으로 조우하는 회전 전망차를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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