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livion (오블리비언) - 제목이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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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livion (오블리비언) |
년도 : 2013
국가 : 미국 상영 : 124분 제작 : Universal Pictures 배급 : Universal Pictures 연출 : 조셉 코진스키 Joseph Kosinski 원작 : 조셉 코진스키 출연 : 톰 크루즈 Tom Cruise (잭 Jack 역) 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 (비치 Beech 역) 안드레아 리즈보로우 Andrea Riseborough (빅토리아 Victoria 역) 올가 쿠릴렌코 Olga Kurylenko (줄리아 Julia 역) 2013. 4. 20. 23:00 CGV 왕십리 IMAX |
시작부터 밝혀진 정체
정체 불명의 외계인 침공. 핵무기를 이용하여 침략한 외계인을 물리쳤지만, 그 여파로 지구는 멸망하였다. 지구에 남은 것은 외계인 잔당의 공격을 막는 드론 Dron 과 드론의 유지 보수를 위한 인력인 잭과 빅토리아 뿐. 잭은 가끔 멸망 이전의 지구에 대한 모습을 꿈꾸다 깨어나곤 하는데...
이러한 영화의 설정만 봐도 이 영화가 흘러가려는 방향과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온전히 알 수 있다. 스포일러라고 할 정도가 아니니까 그냥 밝히고 써 버릴까?
잭이 가끔 꿈에서 보았던 지구 멸망 이전의 뉴욕 New York , 그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Empire State Bldg. 의 추억.
영화의 제목 자체가 망각 Oblivion 이라는 것만으로도 주인공인 잭이 알고 있는 사실과는 정 반대로 외계인의 침공과 그 전쟁의 결과가 설정에서 밝혀진 그대로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출연진 중에 모건 프리먼이 있다는 정보만 미리 알고 있다면 드론이 공격하는 게릴라 들이 외계인의 잔당이 아니라 패잔병인 지구인 무리라는 것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나야 뭐 항상 그런 역할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잭의 역할 역시 언젠가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고서는 외계인을 물리칠 것이라는 것도 쉽게 짐작할만 한 것 아닌가. 톰 크루즈 역시 항상 그런 역할을 하는 배우였으니까.
벌써 알아버린 건가?
느린 전개와 약간의 지루함
시작하자 마자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설정과, 그렇게 쉽게 밝혀질 폭로라면 굳이 이렇게 모르는 척 폭로 이전의 상황을 길게 끌고 갈 필요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인데, 모르고 진행하는 것을 길게 끈다고 해서 그 반전의 충격이 더 강해질 것 같지도 않다.
사고로 동작이 중지한 두개의 드론을 처리하는 장면이 연속해서 이어지는데, 둘 중 하나는 거의 의미가 없는 신이라서 그냥 들어내고 런닝 타임을 좀 줄이는 편이 전체적인 짜임새를 갖게하기에 더 좋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풋볼 스타디움 시퀀스는 거의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데, 드론 추적과 수리를 위한 잭의 임무, 그리고 잔당과의 조우 등은 도서관 지하에서의 총격신으로 충분할 것 같고, 과거의 기억 역시 좌표를 전송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신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독특한 것은 이런 디스토피아의 미래에서 그려지는 지구의 모습이다.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항상 짙은 구름 아래의 폐허나 어두운 밤의 모습이었으나, 잭과 빅토리아가 머무는 최첨단 기지는 아늑하고, 비행체에서 내려다보는 전쟁 이후의 지구는 문명이 제거된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오히려 문명의 폐해에 대해서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과잉 해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숱한 기시감
영화를 보는 동안 불편했던 것은 장면들이 대부분 어디에선가 보았던 것 같은 기분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 기분은 금방 머리 속에서 떠 올릴 수 있었다.
우선 '망각'의 잭이 드론을 유지 보수하는 업무를 수행하고서,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 타이탄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설정은 'Moon (더 문)' 의 주인공 벨 Bell (샘 록웰 Sam Rockwell ) 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 두 영화에서의 잭과 벨은 본인이 맡고 있는 임무도, 그리고 자신들도 몰랐던 스스로의 정체까지도 완전히 일치한다.
혹은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화면에서 지시하는 대로 임무를 수행하는 'Source Code (소스 코드)' 의 콜터 Colter (제이크 질렌한 Jake Gyllenhaal ) 과도 같을 수 도 있다. 두 영화 모두 던컨 존스 Duncan Jones 의 영화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만...
현실을 몰랐던 (혹은 망각하고 있었던) 주인공이 각성하고, 그 현실을 타개하는 전설 속의 영웅이었다는 설정 역시 'The Matrix (매트릭스)'의 네오 Neo (키아누 리브스 Keanu Reeves ) 에서 차용한 것이 분명하다.
지구의 물을 가져가려고 침략하는 외계인이라는 설정은 숱하게 있지만 사소하니까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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