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gin Call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 Truth is over there
Margin Call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Truth is over the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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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 2011
국가 : 미국 상영 : 107분 제작 : Before the Door Pictures 배급 : Roadside Attractions 연출 : J.C. 챈더 J.C. Chandor 출연 : 캐빈 스페이시 Kavin Spacey (샘 로저스 Sam Rogers 역) 재커리 퀸토 Zachary Quinto (피터 설리번 Peter Sullivan 역) 폴 베타니 Paul Bettany (윌 에머슨 Will Emerson 역) 제레미 아이언스 Jeremy Irons (존 털드 John Tuld 역) 2013. 2.21. The New iPad |
월 스트릿 Wall Street 의 한 금융회사.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정리 해고가 시작된다. 배경과도 같이 바로 스러지는 해고자들 중에는 피터의 바로 위 상사인 에릭 데일 Eric Dale (스탠리 투치 Stanley Tucci ) 도 포함되어 있다.
리스크 관리 담당이었던 데일은 해고 통보를 받고는 자신이 하던 작업을 피터에게 넘기고 떠난다. 데일은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꼭 이걸 확인해 보라'는 얘기를 피터에게 전했는데, 정리해고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피터는 정말로 그 작업을 마저 진행했고 자정이 될 무렵쯤 이것이 회사의 멸망(!)을 예고하는 묵시록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진짜야? 사실이야?
한 차례의 구조조정을 마치고 여유롭게 퇴근하는 윌과 샘을 불러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 예측 보고서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데일을 찾았지만 해고당한 그에게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새벽 일찍 리스크 관리 책임자 사라 로버슨 Sarah Robertson (드미 무어 Demi Moore ) 와 사장 존까지 콜 업되어 검토한 결과, 이 회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파생 상품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대로 둔다면 얼마 후에 파생 상품의 손실이 이 회사의 자산 가치를 넘어가서 결국에는 파산하고 말 것이라는 것이 확인된다.
우리 회사 이제 망할 것 같은데요.
영화의 마케팅을 살펴보면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고 하니 아무래도 2008년 파산한 리먼 브라더스 Lehman Brothers Holdings Inc. 가 자연스럽게 떠오르지만, 영화가 흘러가는 상황과 실제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시나리오는 좀 다르게 진행되었으니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 속의 사장인 존 털드와 리먼 브라더스의 CEO 리처드 펄드 Richard S. Fuld Jr. 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것은 의도한 것이겠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Sub-prime Mortgage 와 같이 어디서 들어는 본 것 같으나 그 뜻은 뭔지 통 모르겠는 전문 용어가 많이 등장하지만 영화를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대충 들어보면 어떤 의미로 쓰이는 용어인지 대략 짐작이 가고, 그 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내용상 문맥도 맞는다.
무엇보다도 배우들도 이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한 상태로 구사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심지어는 영화 속의 캐릭터 조차 이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 같지 않다. 피터가 설명하는 파산 시나리오에 대해서 존이 '쉬운 영어로 얘기해'라고 하는 것은 농담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뜻이야?
영화가 리먼 브라더스라는 특정 회사의 현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이 회사는 월 스트릿의 금융회사를 대표적으로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멋진 옷을 입고 회사에 앉아서 엄청난 규모의 숫자를 보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자신들이 하는 일이 실물 경제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해고 당한 데일은 자신이 설계한 다리가 주민들의 시간을 얼마만큼 줄여주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계산을 할 수 있었지만, 새벽에 모여서 회사의 위기를 논하는 사람 중에서 이 회사의 업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이 숫자는 뭔 뜻이랴?
그들은 모두들 그 숫자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 보다는 그 숫자를 다루는 각자들이 각각 얼마만큼의 돈을 벌고 있으며, 이런 식으로 회사가 망가져 가는 경우 각자들이 잃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더 관심을 갖는다. 하긴, 의미 파악쪽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해서 그걸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무슨 의미를 갖는지 모르는 채로 그냥 열심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그들 개인에게는 별다른 악의가 없겠지만, 그러한 개인들로 구성된 회사는 도덕과 정의라는 가치는 뒤로 접어둔 채 생존과 성장을 목적으로 지금도 꾸역꾸역 일을 진행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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