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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뭐 있어?

저개발의 기억 - 대한극장

  • 2026.01.17 13:23
  • 文化革命/電影少年

 

'방화' 또는 '국산 영화'라는 단어와 '충무로'라는 단어가 동급이었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태원을 비롯한 국내의 모든 영화 제작/수입 회사가 모두 충무로에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영화 하면 충무로였고, 충무로 하면 영화였다. 지금의 충무로는 무엇일까? 애완견? 모터사이클? '충무로 영화제'니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니 몇 번의 산발적인 추억 찾기가 있었지만 지속적이지 못하고, 이제 모두 퇴색되어 영화와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지역은 거의 없다.

 

영화를 보기 시작했던 시절, 집에는 당연히 VCR이 없고 영화 관람이라는 것은 일단 극장에 가는 것 뿐이었다.
강남 지역에는 변변한 극장이라곤 없었고, 집 근처에는 동시 재개봉관 (속칭 3류극장) 뿐이었다. 비록 미국에서 개봉한 후 빨라야 6개월, 보통 1~2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개봉하기는 했지만, 나름 최신이었던 영화를 보려면 지하철 3/4호선 충무로 역에 내려서 대한극장 앞에 주욱 줄을 서야했다. 대한극장 개봉 영화는 모두 인기가 많아서 조금 늦게 가면 호남정유 주유소를 돌아 한국관까지 이어진 줄 뒤에 서야했고, 그나마 정오가 지나면 '금일 매진'이라는 표시만 보고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당시 개봉 영화를 보려면 대한, 단성사, 서울, 국도, 명보, 피카디리, 허리우드, 스카라 등 종로 3가, 을지로 3가 역을 중심으로 몰려있는 극장에 가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충무로에 몰려있던 영화사 중에서 우진씨네마라는 곳이 있었다.
지금은 강남 중에서도 꽤 삐까번쩍한 곳이 되었지만, 당시만해도 교통 나빴던 논현동 늘봄공원 옆에 씨네하우스라는 영화관을 만들고, 영화사 사무실을 그 곳으로 옮겼다. 우진씨네마의 정우진 사장은 영화계에서도 이단 취급을 받았지만, 어쨌든 아마도 국내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처음으로 도입한 선구자가 아닌가 싶다.
이후로 롯데월드시네마 (현재 롯데시네마 월드점), 브로드웨이, 서울극장 등 새롭게 또는 renewal 하면서 꽤 많은 수의 멀티플렉스가 생겼고, 그나마 유지되던 멀티플렉스와 단관 극장의 공생 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CGV와 메가박스 등 대자본이 들어오면서 부터이다. 스크린쿼터 등에 있어서 여전히 불리했던 단관 극장들은 멀티플렉스로 변화하든가 (대한, 서울), 대자본 멀티플렉스 체인에 흡수되든가 (단성사, 피카디리), 아니면 아예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국도, 스카라) 개중에는 업종을 변경하거나 (명보), 또는 시네마테크로 탈바꿈한 (허리우드) 경우도 있다.

 

대한극장은 나에게 모든 극장 기억의 원천이다.
기억에도 없는 '호랑이의 눈' 이라는 작품과 아스란 기억속의 '벤허' 로 관람을 시작하였고, '환타지아'로부터 시작하여 '로보캅', '마지막 황제' 등 당대의 플래그십 영화는 역시 대한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대한극장 역시 탈 충무로, 멀티플렉스의 트렌드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 70mm 상영관의 폐관과 함께 멀티플렉스로 변모하였으나, 프렌차이즈에 밀려 결국 폐관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두번의 폐관(?)을 경험한 대한극장에서 관람한 영화는 아래와 같다.

 

제목 번역제목 감독 제작 관람 상영관
Ben-Hur 벤허 William Wyler 1959 ?? 본관
The Goonies 구니스 Richard Donner 1985 ?? 본관
Robocop 로보캅 Paul Verhoeven 1987 1987/12/28 본관
La Bamba 라밤바 Luis Valdez 1987 1988/7/10 본관
The Last Emperor 마지막 황제 Bernardo Bertolucci 1987 1988/12/29 본관
남부군   정지영 1990 1990/7/11 본관
Dances with Wolves 늑대와 춤을 Kevin Costner 1990 1991/7/14 본관
Hook 후크 Steven Spielberg 1991 1992/7/2 본관
A Few Good Man 어 퓨 굿맨 Rob Reiner 1992 1993/1/19 본관
The Doors 도어즈 Oliver Stone 1991 1993/5/6 본관
Le Grand Bleu 그랑 블루 Luc Besson 1988 1993/6/7 본관
The House of the Spirits 영혼의 집 Bille August 1993 1994/2/8 본관
Schindler's List 쉰들러 리스트 Steven Spielberg 1993 1994/6/22 본관
지독한 사랑   이명세 1996 1996/6/28 본관
Lawrence of Arabia 아라비아의 로렌스 David Lean 1962 1998/11/19 본관
Scream 스크림 Wes Craven 1996 1999/2/2 본관
괴물   봉준호 2006 2006/9/19 2관
Mean Street 비열한 거리 Martin Scorsese 2008 2008/9/8 7관
Mamma Mia! 맘마미아 Phyllida Lloyd 2008 2008/9/16 3관
하하하   홍상수 2010 2010/5/19 1관
Le refuge 레퓨지 Francois Ozon 2010 2010/7/15 9관
告白 고백 中島哲也 2010 2011/4/20 1관
Man of Steel 맨 오브 스틸 Zack Snyder 2013 2013/6/26 10관
자백   최승호 2016 2016/11/9 4관
저작자표시 비영리 동일조건 (새창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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