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7월의 영화
7월에는 휴가를 다녀오느라 극장에 많이 못갔다. 본격적인 여름 타겟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할텐데, 과연 얼마나 볼 것인가.
![]() (애스터로이드 시티) 7/1 CGV 판교 1관 ★★★★★★☆☆☆☆ |
1.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생각난다.
1-1. 대학교 때 연극 이론 수업 안 들었으면 브레히트가 누군지 몰랐을거야. 2. 이건 연극을 위해서 만든 가상의 도시 이야기다... 라고 시작하는데, 3. 작위적인 미장센과, 부자연스러운 인물들의 행동을 대 놓고 하겠다는 얘기다. 4. 그런 액자 구조를 만드느라 브라이언 크랜스톤과 에드워드 노튼을 낭비한다. 5. 두 명 정도 낭비하는 게 별거냐. 5-1. 슈워츠만과 요한슨 말고는 다 낭비다. 톰 행크스, 제프리 라이트, 리브 슈라이버, 맷 딜런, 홍 차우, 애드리언 브로디, 틸다 스위튼, 스티브 카렐, 윌렘 데포 5-2. 제프 골드블럼은 외계인 탈 쓰고 나왔고, 마고 로비도 한 씬뿐이다. 6. 아마도 가장 흥행과 비평에 성공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호평 때문에 이렇게 되어 버린 것 같은데, 7. '부다 호텔'의 스타일이 '프렌치 디스패치' 에서 강박적으로 고정되더니, 8. '애스터로이드 시티' 에서 이 따위로 망해 버렸다. 9. 고독하고 결핍된 개인들, 개인들의 유대를 유발하는 사물 또는 사건, 그리고 강박적인 대칭, 정면샷, 화면/이야기에 모두 해당하는 액자 구조. 10. 이번 영화의 문제는 유머가 없는 거라고. '문라이즈 킹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부다 호텔' 같은 가슴 따뜻해지는 상황 말이야. 11. 뭐, '내 영화는 맨날 똑같이 반복되는 연극 상연 같은거야' 라는 의미를 함축시켜 놓은 것이라면 할 말 없다. |
![]() (미드소마) 7/1 메가박스 COEX 컴포트 11관 ★★★★★★★☆☆☆ |
1.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1-1. 모든 상황은 예측대로 흘러간다. 곳곳에 힌트를 숨겨 놓기도 했지. 주로 벽화에. 2. '보 이스 어프레이드' 개봉을 맞아 전작도 재개봉해서 관람했다. 2-1. 아리 에스터가 아리에스터인 줄. 왜 성으로만 부르나 싶었는데, 아리 에스터네. 3. 호러영화를 기대하고 갔는데, 힐링영화였다. 4. 밝고 맑고 환한 공포영화라더니. 5. 절벽에서 투신하고, 떡메로 대굴빡 조진다고 공포 영화가 아니다. 6. 어둡고, 암울한 뉴욕(?)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공동체의 일원으로 거듭나는 힐링 영화잖아. 7. 뉴욕에서의 삶을 보면 (뉴욕 맞나?) 7-1. 맨날 눈 내리고, 어두운 밤이고. 7-2. 남자 친구는 헤어질 생각만 하고 있고 7-3. 동생은 우울증에 미쳐서 동반 자살하고. 8. 스웨덴인지 어딘지는 정 반대다. 8-1. 환한 햇살이 가득하고, 심지어 백야에다가 해가 가장 긴 하지 축제 기간 8-2. 가족같은 분위기에 모두들 나를 반겨주고. 8-3. 그리고 나는 여왕으로 등극 9. 마지막으로 남친을 응징하고 화려한 마무리. 10. 완벽한 힐링이다. |
![]() (라일리의 첫번째 데이트?) 7/2 Disney+ on OLED TV ★★★★★★☆☆☆☆ |
1. 딸의 남자친구를 맞이하는 아버지의 교본
2. 난 밴드를 안 했는데, 뭘로 맞이하지? |
![]() (샤이닝) 7/3 메가박스 COEX 9관 ★★★★★★★★☆☆ |
1. 언제 봐도, 다시 봐도 무서워야 진정한 공포 영화.
2.얼어죽은 얼굴 장면은 삭제해도 괜찮았을텐데. |
![]() (글래스 어니언) 7/6 Netflix on OLED TV ★★★★★★★☆☆☆ |
1. 한국에서는 제목에 '나이브스 아웃' 이 먼저 나오지만, 원제는 '글래스 어니언' 이 먼저 나온다.
2. 제목대로 '나이브스 아웃'의 속편. 3. 1편은 라이언스 게이트의 극장용이고, 2편은 넷플릭스 전용 3-1. 시리즈물 중에 이런 거 몇 개 봤지만, 영화도 점점 이렇게 되어 가는군. 4. 블랑 탐정 말고는 1편과 연계가 아예 없다. 1편 안 봐도 상관 없고, 2편부터 봐도 스포 없다. 5. 1편은 호평이지만, 가장 큰 약점은 '캐스팅이 스포일러' 였는데. 5-1. 2편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였는지 어중간한 지명도의 배우들로 깔았다. 5-2. 다니엘 크레이그는 탐정이고, 에드워드 노튼은 주최자. 데이브 바티스타 정도가 유명하지만 피해자다. 6. 오히려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 더 유명한데 6-1. 우정 출연 격으로 휴 그랜드, 에단 호크, 세레나 윌리엄스 등이 등장. 6-2. 크레딧 보고 알았는데 요요마, 카림 압둘 자바, 안젤라 랜스베리, 스티브 손더하임도 출연. 6-3. '뎅~' 종치는 소리는 조세 고든 레빗이라고. 7. 1편과 비슷한 정도의 인원수에 조금 더 압축된 시간대의 소동이 있다. 8. 개인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인원에 과거의 인연 등을 엮어서 추리극으로서의 설정을 잘 해 놨다. 9. 전편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과 너무 동일해서 김이 빠졌는데, (게다가 캐스팅 스포가...) 9-1. 이번에는 추리극이 일찌감치 마무리 되고, 액션 활극으로 변모하는 것이 감점 요인. 10. 중간에 블랑의 실패도 하나 꼈고. 11. 주인공인 자넬 모네는 가수인데, 연기도 꽤 괜찮게 하네. |
![]() (디파티드) 7/9 메가박스 분당 3관 ★★★★★★★☆☆☆ |
1. 명확하게 '무간도' 의 리메이크.
2. 이 영화가 개봉한 시점에도 '무간도'를 아마 안 봤던 상황이라 오리지널 먼저 보려고 관람을 미뤘던 듯. 3. 감독이 스콜세지라고 보면 결과물이 많이 아쉬움. 3-1. 원작을 좋아라 하는 것 점이 리메이크작에게는 감점 요인이 되긴 하나, 3-2. 그걸 감안하더라도 아쉽다. 4. 양조위 & 유덕화 vs.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맷 데이먼: '무간도' 승리 4-1. 황추생 & 증지위 vs. 마틴 신 & 잭 니콜슨: '디파티드' 승리 4-2. 진혜림 vs. 베라 파미가: '디파티드' 압승 4-3. 마크 월버그 & 알렉 볼드윈: 추가 5. 배역만 본다면 정말 호화로운데, 그래서 더 아쉬울 수도. 6. 영국인가, 중국인가 라는 문제의 정체성 혼란은 미국의 아일랜드계 이민자로 희석되었다. 7. 영화는 시종 드라이하게 사건의 전개를 보여주어서, 원작과 같은 감정 호소는 많이 적어진 편이다. 8. 가장 큰 차이는 역시 결말인가. 8-1. 둘 중 누가 살아서 경찰로 남는가.. 의 결말이 홍콩판, 수출판의 variation 으로 여운을 주었으나, 9. 완전히 달라는 닫힌 결말로 인하여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확연하게 나뉘지 않을까 싶은데, 9-1. 나는 불호일세. |
![]() (더 플랫폼) 7/12 Wavve on OLED TV ★★★★★★★☆☆☆ |
1. '출발 비디오 여행' 인가에서 영화 소개를 봤다.
1-1. 스페인 넷플릭스 제작이라고 하는데, Wavve 에도 있어서 당연히 Wavve 로 시청. 2. 설정만 보면 당연히 빈센조 나탈리의 '큐브' 를 떠올리게 된다. 3. 이유를 모르고 사각 형태의 구조체에 잡혀온 인물들의 이야기인데, 중요한 건 이유도 모르고, 목적도 모른다는 점이다. 4. 그에 비해서 이 플랫폼에 들어온 인물들은 이유가 명확하다. 죄를 지어 잡혔거나, 대가를 받거나. 5. 총 333층에 두 명씩. 그러면 총 666명이고 다들 짐승 새끼 놈들이라는 거다. 6. 사회에 대한 은유였으면 재미있었을텐데, 너무 직유법으로 대 놓고 얘기하니까 좀 부담스럽다. 7. 연대는 불가능한 것인가? 적어도 같은 층의 둘은 연대가 가능하지 않나. 8. 계층의 이동은 불가한가? 한달마다 바뀌어서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모두 시스템의 통제 아닌가. 8-1. 6층에서 5층으로, 한 단계 오르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물론 위에서는 희망을 주겠지만, 더 큰 절망을 위한 미끼일 뿐이다. 8-2. 단, 한없는 추락은 가능하다. 9. 의지와 메시지는 본능의 욕구보다 가치 있는가? 모르겠다. 10. 시스템은 원래의 의도대로 동작하고 있는가? 아니다. 11. 시스템은 붕괴되어야 하는가? 모르겠다. |
![]()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7/24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 |
1. IMAX를 주 1개씩 개봉하다가, 'MI7' 다음주에는 개봉작이 없었다.
1-1. 가장 기대작이라는 얘기로군. 2. 덕분에 휴가 다녀온 후에도 IMAX 로 관람 가능했다. 2-1. 하지만,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 400만을 못 찍었네. IMAX 개봉 못한 '엘리멘탈'이 650만인데. 3. 흥행 성적을 보면 62만, 123만, 513만, 751만, 613만, 659만 인데, 왜 이러지? 4.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은 'Part One' 이라는 제목이다. 4-1. '분노의 질주 10', '스파이더버스' 처럼 둘로 나뉘었는데, 2시간 43분이면 드라마로 만들든가. 5. 이렇게 어중간하게 끝나는 영화들은 대한 평이 안 좋던데. 거기에 2편이 망하면 평가도 같이 내려가고. 6. MI3 말고는 전부 극장에서 관람했지만, 1편을 제외하고는 내용 기억이 잘 안난다. 7. 대충 테러리스트가 있고, 그걸 막는 내용일거고... 테러리스트가 조직일 수도, 국가일 수도 있다. 8. 내용보다는 톰 형이 어떤 스턴트를 할 것이냐가 주요 내용이고, 이번에는 오토바이 몰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그것이다. 9. 그 외에도 카체이싱이나, 기차 위에서의 대결, 다리에서 기차가 통째로 떨어지는 장면 등이 많이 기억에 남을 듯. 10. 액션보다는 새로운 인물 설정과 구도 잡아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지만, 11. 그래도 연속되는 액션신으로 2시간 40분이 지루하지는 않다. 하지만 결말이 없는 것이 역시 문제. 11-1. 파트 투가 빨리 나와야 하는데. 12. 유일하게 여러편에 출연한 여자 출연자 일사는 이렇게 퇴장하는 것인가, 아니면 파트 투에 부활하는가? 13. 그레이스가 새로 등장하고, IMF 에 합류하면서 마무리 되니, 아무래도 파트 투는 그레이스 위주로 가겠군. 13-1. 그레이스 얼굴이 매우 익숙하여 끝날 때까지 케이트 마라인 줄 알았다. 페기 카터 (헤일리 앳웰) 였네. 14. 데드 레코닝이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것인가 |
![]() (보 이즈 어프레이드) 7/31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 |
1. 23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이라 기대가 크지만.
1-1. 덕분에 '미드소마' 재개봉해서 극장에서 볼 수 있었지. 2. 상영 시간이 2시간 59분이라니, 그냥 3시간으로 하든가. 3. 공포 영화라며!!! 3-1. '미드 소마' 도 힐링 영화인데, 이 영화도 정신 치료 사이코 드라마 아녀. 4. 처음에는 엄마에게 지배 당하는 강박증 환자인 줄 알았지. 5. 엄마가 문제가 아니잖아. 그냥 이 놈이 문제였던거지. 5-1. 물론 엄마가 너무 대단하신 분위기라서, 정신적으로 지배를 당했을 수도 있겠지. 6. 물의 상징적인 의미는 대부분 생명, 혹은 어머니의 양수인데, 6-1. 물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집을 빼앗기거나, 욕조 안에서 변을 당해 쫓겨난다거나 하는 사건이 상징하는 면이 너무 단조롭지 않았나. 6-2. 게다가 마지막에 배를 타고 재판장(?)에 갔다가 물에 빠지는 장면 또한. 7. 첫 장면에 애타게 아이를 찾는 엄마와, 엄마가 자기를 찾든 말든 장난감 보트 뛰워 놓은 아이가 이 영화의 요약본이다. 7-1. 보트가 뒤집어지는 것 까지도, 모든 것은 예비되어 있었다. 8. 결국 아이는 어머니가 데리고 가고, 보 역시 어머니에게 (물 속으로) 돌아가게 된다. 9. 채널 78번인가 보라고 했는데, 왜 뿌리치질 못하는가? 10. 여러가지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남의 심리 치료 이야기, 그래서 난 사이코 드라마가 싫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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