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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ircus (서커스) 1928, 찰리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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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ircus (서커스) 1928, 찰리 채플린

  • 2021.09.05 11:24
  • 文化革命/Roger Ebert '위대한 영화'

시궁창에 피어있는 꽃

년도 : 1928년
국가 : 미국
상영 : 112분
제작 : Charles Chaplin Production
배급 : United Artists
각본 : 찰리 채플린 Charles Chaplin
연출 : 찰리 채플린
출연 : 찰리 채플린 (부랑자 a Tramp 역)
        메르나 케네디 Merna Kennedy (메르나 Merna 역)
        어니스트 가르시아 Al Ernest Garcia (단장 역)
        해리 크로커 Harry Crocker (렉스 Rex 역)
흥행 : $26K (미국), 4,946명 (한국)
2021.8.25, 19:30~22:00,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스 Art 3관 ★★★★★★★☆☆☆
   

'The Kid (키드)' 개봉 101주년을 맞아(?) 채플린 10편의 영화를 재개봉한 기획전이 열렸다. 10일간의 기획전 기간 동안 미관람 8편을 봐야 하는 빡빡한 스케쥴이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관람한다.

그리고 로저 에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보기 의 열두번째 영화로 정리한다. 본문의 글상자는 본문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찰리 채플린, 그리고 그의 영화를 보면서 드는 의문이 두 가지가 있다.

우선은 그의 이름인 찰리 채플린. 처음 그의 이름을 접할 때 부터 항상 찰리 채플린이라고 들었고 당시의 스펠링은 Charlie Chaplin 이었다. (위의 영화 포스터에도 그렇게 되어 있고.) 그런데 장편 영화 크레딧에는 모두 Charles Chaplin 으로 기재되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Charlie 를 사용하지 않고 Chales 를 사용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모든 크레딧에 Charles 로 표시되어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그 누구도 찰스 채플린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두번째로는 그가 무성 영화를 대표하는 광대라는 이미지. 모두들 그를 무성 영화의 위대한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장편 대표작을 짚어보면 절반 이상이 유성 영화라는 인식의 오류가 있다.

뭐,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자.

 

이 영화 'The Circus (서커스)' 는 그의 작품 중에서 유명한 영화이기는 해도, 로저 에버트가 위대한 영화로 꼽을만큼 잘 만든 영화인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City Light (시티 라이트)' 가 완성도 면에서나 가슴에 남는 감동에서나 더욱 위대한 작품에 어울릴만한 작품인데 말이다.

 

 

어쩌면 이 영화를 만들 때 채플린이 처한 시궁창 같은 현실을 잘 딛어내고 일어난 점이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싶다. 채플린의 난잡한 사생활과 탈세로 인한 소송이 겹쳐있던 시기였던 것이다.

 

내가 이런 문제들을 언급하는 것은 그가 <서커스>로 이룬 업적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영화의 제작 과정에 재앙이 연이어 들이닥쳤다. 서커스 텐트 세트가 소실되었고, 완성된 영화의 릴 하나가 사라졌다. 그는 완벽주의 때문에 줄을 타는 위험한 신을 위해 테이크를 2백번이나 갔었다. 그리고 그레이와 이혼하는 와중에도 적어도 다른 여자 두명과 사귀고 있었다. 영화의 제작비는 통제에 벗어나 있었고, 유성 영화가 도래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리틀 트램프는 동요하지 않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1927년 토키 영화가 시작되면서 많은 관객의 관심은 사운드에 집중했을 것이다. 하지만 채플린은 우직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한다. 대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뿐이지 그는 연출과 연기 외에도 각본을 모두 직접 쓰는 것 뿐 아니라 배경음악의 작곡까지도 전담하는 등 작품의 모든 것은 스스로 해 내는 것을 이어갔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전매특허인 완성도 높은 몸개그까지 설계하고 실현해낸다.

 

이 영화에는 몸 개그가 풍부하다. 복잡한 소매치기 시나리오로 시작한 영화는, 여러 명의 트램프와 경찰, 낯선 이가 거울에 반사된 서로의 모습을 쫓아다니는 거울의 방 장면을 비롯해 풍물 장터 곳곳을 돌아다니는 유명한 추격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어떤 장면에서 트램프는 사자 우리에 갇힌다. 그의 안전을 보장할 조치들이 분명히 취해졌을 테지만, CGI 가 없던 시대에 사자는 충분히 실감나게 보인다. 사자와 트램프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도록 이 장면을 편집하는 작업은 대단히 힘든 과업이었을 것이다. 마술사의 정교한 트릭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때처럼, 채플린의 흠잡을 데 없는 타이밍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있다.

 

막상 이버트의 평론을 읽어 보면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그리 많지 않다. 대신 많은 분량이 채플린의 (자신이 만들어 버린) 시궁창 같은 현실, 그리고 키튼 Buston Keaton 과 로이드 Harold Lloyd 와 함께한 삼대장 시절에 대한 내용에 많은 분량을 할당한다.

이것은 혹시나 'The Circus (서커스)' 작품 자체만 본다면 위대한 영화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다는 반증이 아닐까.

 

 

경이로운 사실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무성 영화 광대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만든 많은 작품을 복원된 버전으로 구할 수 있다. 키튼과 로이드, 채플린의 거의 모든 작품이 그렇다. 그들은 침묵에 의존한 아티스트들이었고, 사운드는 그들의 작품에 무언가를 더하기에는 무력한 존재였다. 그들은 그들의 시대를 살았다. 우리는 기꺼이 그 시대를 찾아가야 한다. 무성 영화를 존중하지 못하는 무능력은 흑백 영화를 싫어하느 것처럼 서글픈 무능함이다. 그런 즐거움을 무시하는 이들은 상상력이 결핍된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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