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 Soup (식은 죽 먹기) 1933, 레오 맥캐리
유성 영화 시대의 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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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 1933년
국가 : 미국 상영 : 69분 제작 : Paramount Pictures 배급 : Paramount Pictures 각본 : 버트 칼마 Bert Kalmar , 해리 루비 Harry Ruby 연출 : 레오 맥캐리 Leo McCarey 출연 : 그루초 맑스 Groucho Marx (루퍼스 파이어플라이 Rufus T. Firefly 역) 하포 맑스 Harpo Marx (핑키 Pinky 역) 치코 맑스 Chico Marx (치콜리니 Chicolini 역) 마가렛 듀몽 Margaret Dumont (글로리아 티즈데일 Gloria Teasdale 역) 흥행 : $0.1M (세계) |
2021.3.28, XCanv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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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보기 의 열번째 영화는 정상적인 경로로는 구하기 어려운 맑스 형제의 작품이다. 아래의 글상자는 본문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영화 역사서에서 이 형제들의 이름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에서는 그라우초 막스라고 씌여 있다. ('위대한 영화' 에는 그루초 마르크스라고 나와서 같은 사람인 줄 몰랐네.)
유성 영화 초창기에 무성 영화 시절의 슬랩스틱과 짤막한 대사들을 조합하여 과거 보드빌의 코미디를 재현하는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성영화 코미디가 등장하면서 사장된 보드빌이, 유성 영화 시대를 맞아 부활하여 무성 영화를 사장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 보잘것 없는 전제가 그루초의 말장난과 이중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짓궂은 대사들의 빼어난 사례들을 포함한 영감 넘치는 시퀀스들이 연달아 등장하게끔 만드는 발판을 제공한다. 또한 영화는 형제가 어렸을 적에 보면서 자랐고 나중에 공연하기도 했던 보드빌 연기에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말이 필요 없는 몸동작 시퀀스들도 몇 장면 뒷받침한다.
그런 시퀀스 중 하나가 치코와 하포, 그리고 정상적인 남자 에드가 케네디 Edgar Kennedy (맥 세네트 Mack Sennett 와 채플린 Charles Chaplin 과 함께 경력을 시작한 배우)가 모자 3개를 갖고 벌이는 동작 개그다.
영화의 내용은 말이 안된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다.
정부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 개인에게 융자를 받는 것도 그렇고, 그 대가로 국가 원수를 청탁받아 교체하는 것도 그렇다. 음모가 끼어있긴 하지만 별 거 아닌 이유로 이웃 나라와 전쟁을 벌이게 되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 형제들의 코미디는 매끄럽게 풀어가는 이야기에 중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퀀스 내에 보여질 수 있는 대사와 몸개그, 혹은 노래에 중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루초의 대사는 이전 무성 영화 시대의 코미디와 선을 긋는 중요한 지점이기는 하나, 아직까지 4 형제에게서 무성 영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4 형제중 특별히 다른 외모를 가진 지포 Zeppo Marx 를 제외하면 3명의 형제는 외모 면에서 무성 영화 시대의 과장된 분장을 닮아있다. 심지어 위의 거울 시퀀스에서 분장을 한 하포와 그루초는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같은 외모이고, 거기에 치코까지 더해도 마찬가지이다.
<덕 스프>는 몇 가지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시대에 뒤떨어졌지만, 영화를 끝맺는 전투 시퀀스에서 그루초가 도움을 요청할 때처럼 놀랄 만큼 현대적으로 보이는 순간들도 있다. 그루초의 요청에 대한 응답은 소방차, 코끼리, 오토바이, 그 외에 여러분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은 뉴스릴 장면들을 편성해서 얻어낸 상투적인 장면들이다. 하포가 그루초에게 배에 새긴 개집 문신을 보여주고, 문신에서 진짜 개가 나타나 그루초를 향해 짖어대는 기묘한 순간이 있다. 마르크스 형제는 코미디 영화의 전통적인 구조를 깨뜨리고는 그것들을 아무렇게나 다시 접착시켜 놓았다. 그러자 그 어떤 것도 이전과는 같지 않았다.
ZAZ 의 모든 작품을 비롯하여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아직까지 무성시대의 전설적인 코미디 작품을 모두 섭렵하지는 못하였다. 채플린, 키튼 Buster Keaton , 로이드 Harold Lloyd 의 영화에 맑스 형제의 영화까지, 보아야 할 영화는 아직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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