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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Dictator (위대한 독재가) 1940, 찰리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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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Dictator (위대한 독재가) 1940, 찰리 채플린

  • 2021.09.20 17:13
  • 文化革命/Roger Ebert '위대한 영화'

위대한 채플린

년도 : 1940년
국가 : 미국
상영 : 125분
제작 : Charles Chaplin Productions
배급 : United Artists
각본 : 찰리 채플린 Charles Chaplin
연출 : 찰리 채플린
출연 : 찰리 채플린 (힌켈 Hynkel , 유태인 이발사 역)
        폴렛 고다르 Paulette Goddard (한나 Hannah 역)
        빌리 길버트 Billy Gilbert (헤링 Herring 역)
        헨리 다니엘 Henry Daniell (가비치 Garbitsch 역)
흥행 : $0.96M (미국), 78,463명 (한국)
2021.8.29, 17:10~19:15, CGV 오리 8관 ★★★★★★★☆☆☆
   


'The Kid (키드)' 개봉 101주년을 맞아(?) 채플린 10편의 영화를 재개봉한 기획전이 열렸다. 10일간의 기획전 기간 동안 미관람 8편을 봐야 하는 빡빡한 스케쥴이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관람한다.
그리고 로저 에버트 Roger Ebert 의 '위대한 영화' 따라보기 의 열세번째 영화로 정리한다. 본문의 글상자는 본문의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 영화는 그 위대한 부랑자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채플린의 마지막 작품이다.
무성 영화 시대 단편에서부터 이어졌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부랑자 캐릭터는 묘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악당'과 닮았다. 1889년 4월, 불과 4일 차이로 태어난 이 두 명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외에도 '칫솔 콧수염'로도 유사하다.

그리고 어떤 인연인지, 혹은 평행이론에 부응하기 위해서인지, 1940년에 채플린은 (아마도) 의도적으로 본인의 캐릭터와 유사한 독재자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였다.

 

1938년에,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무비 스타는 20세기가 낳은 괴물을 다룬 영화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찰리 채플린은 아돌프 히틀러 Adolph Hitler 와 약간 닮았다. 부분적으로는 히틀러가 리틀 트램프와 똑같은 칫솔 수염을 길렀기 때문이었다. 채플린은 자신이 히틀러와 닮았다는 점을 활용해 독재자와 게토 출신 유대인 이발사가 상대방으로 오해받는다는 내용의 풍자 영화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1940년에 개봉된 <위대한 독재가>였다.

 

누가 봐도 히틀러

 

지금에 와서는 당연하게도 히틀러의 악행에 대한 정치적인 풍자라고 해석할 수 있다.
채플린 본인이 맡은 힌켈 역할 뿐 아니라 그의 주변에도 풍자적인 캐릭터는 넘쳐난다. 헤르만 괴링 Hermann Wilhelm Göring 에 해당하는 헤링이나, 괴벨스 Paul Joseph Goebbels 의 가비치, 거기에 무솔리니 Benito Andrea Amilcare Mussolini 의 나팔리니 Napaloni 까지 등장하여 현실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당시의 미국 분위기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나보다. 매카시즘으로 인하여 과거의 행동/발언이 다르게 평가되던 시기에 채플린의 이 영화도 다른 방식으로 해석이 되었던 것 같다.

 

히틀러가 여전히 동맹으로 간주되던 시기에 파시즘에 맞서 싸운 그들은 공산주의자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받았다. <위대한 독재가>는 독재를 비난하고 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찬양하는 긴 연설로 끝을 맺는다. 이 연설은 좌파에게는 미국의 기본적인 가치관을 역설하는 것처럼 들렸지만, 일부 우파에게는 빨갱이가 하는 주장처럼 들렸다.

 

 

부랑자 (는 아니지만 같은 캐릭터로 인식되는 유대인 이발사)가 마지막에 힌켈을 대신하여 하는 연설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연설 장면'을 꼽을 때 항상 언급되고, 내용이 구구절절 옳은 이야기이긴 하나 '살인광 시대'에 대해 논할 때에도 언급했듯이 감독/배우의 생각을 그대로 대사로 읊는 것이 영화의 가치를 깎아먹는 것이라고, 여전히 그렇게 평가한다.

 

하지만 그 연설은 코미디의 김을 다 빼 버리면서 영화를 강연처럼 끝맺고, 음악 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고다드가 하늘을 바라보며 힌켈이 없는 미래를 기쁜 마음으로 응시하는 숏이 뒬르 잇는다. 이 결말은 개봉 당시에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채플린이 코믹한 페르소나를 내던지는 건 위험한 일이다. 영화의 톤이 급작스레 바뀌고, 관객들은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연설을 할 것인지 의아해하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결말에 사설이 따라붙은 코미디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항상 위대한 영화의 목록에 올라갈 것이다. 여기 저기서 뽑은 위대한 영화 목록에도 항상 순위권에 오르고 있고, 미 의회 도서관에서는 국립 영화 등기부에 영구 보존하기로 하였다.

힌켈이 풍선 지구본으로 발레하는 장면은 'Austin Powers (오스틴 파워)' 에서 패러디되기도 하였고, 브람스 Johannes Brahms 의 헝가리 무곡 5번에 맞추어 면도하는 장면도 유명하다.

 

로저 이버트의 '위대한 영화' 에 포함된 영화이기는 하고, 채플린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을 작품이기는 하나 마지막 연설 장면이 영화의 균형을 해친다는 느낌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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