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미국 27. 어디선가 봤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06.9.29 (맨해튼 시각)
지난 밤에 마신 맥주를 깰 겸하여 아침의 시작은 커피로 해 볼까 하고 근처의 카페를 찾는다. 타임즈 스퀘어 Times Square 쪽으로 가다 보니 유로파 카페 Europa Cafe 가 있어 들어갔다.
스타벅스 Starbucks 와 매장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커피 값은 그리 비싸지 않다. 일반 커피가 $1.2 이니 우리 나라 가격으로 쳐도 커피 트럭에서 파는 정도의 수준이다. 카푸치노 같이 사람 손이 들어가는 종류의 커피도 $2.5 정도니 꽤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평일 10시인데도 사람이 바글거린다. 다들 회사 안 가고 뭐하고 있는거람.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Grand Central Terminal 이다. 우리 나라에서 터미널이라고 하면 보통은 버스가 출발/종착하는 곳인데, 이 곳은 열차가 출발하고 종착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이후로도 오랜동안 스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Grand Central Station 이라고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부 시설을 보니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다. 맨해튼 Manhattan 에 온 것은 처음이니 아마도 영화에 배경으로 등장한 것 같다. 가장 먼저 떠 오른 영화는 'Twelve Monkeys (12 몽키스)' 이다. 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 가 총 맞으러 가서 어린 자신이 바라보는 상황에서 죽던 장면에 나오던 그 역이 아닌가? 영화를 나중에 다시 보니 기차역이 아니라 공항이었다. 게다가 배경은 펜실배니아 Pensylvania 이니 맨해튼에 있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절대 아니로군. (실제 촬영 장소는 펜실배니아 컨벤션 센터 Pennsylvania Concention Center 의 그랜드 홀 Grand Hall 이라고.)
'X-men (엑스맨)' 에서 매그니토 Magnito 가 로그 Rogue 를 납치하러 간 기차역 생각도 했는데, 거긴 전혀 다른 역이로군.
그런다가 홀을 보니 언뜻 기억이 난다.
그래 'Fisher King (피셔 킹)' 에서 다들 춤추던 홀이 바로 여기였어. 'Twelve Monkeys (12 몽키스)' 의 테리 길리엄으로부터 시작한 단서로 'Fisher King)' 까지 도달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히치콕의 'North by Northwest (북북서로 기수를 돌려라)' 에서 열차타는 장면을 찍은 곳도 여기였고, 'Armageddon (아마겟돈)' 에서 유성우 맞고 폭파되기도 한다.
기억은 안 나는데 'Superman (수퍼맨)', 'Calito's way (칼리토)', 'MIIB (맨 인 블랙 2)', 'Eternal Sunshine of Spotless Mind (이터널 선샤인)' 에도 살짝쿵 등장한다는군.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만들어진 'The Avengers (어벤져스)' 'Revolutionary Road (레볼루셔너리 로드)' 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북쪽 방향 출구는 바로 메트라이프 빌딩 Metlife Bldg. 으로 연결된다.
이 빌딩의 외관도 어딘가 익숙하다.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의 남쪽 정면에서 이 빌딩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많이 있다. 그런데, 원래 지어질 당시에는 메트라이프 빌딩이 아니라 팬 암 빌딩 Pan Am Bldg. 이었다. 'Blade Runner (블레이드 러너)' 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로고의 빌딩이 바로 이 빌딩이란 말이지.('Blade Runner (블레이드 러너)' 의 팬 암 빌딩은 LA에 있는 빌딩이네.)
'2001 A Space Odyssey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우주 여행까지 할 정도의 항공사가 망해서 랜드마크와 같은 빌딩까지 넘어가 버리다니, 화무십일홍이네.
(응, 그런데 이 빌딩이 스타크 인더스트리 Stark Inderstry 본사 건물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