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미국 26. 마지막날의 백업 플랜
'06.9.29 (맨해튼 시각)
어제 새벽 2시가 넘어서 잠들었다. 늦게 잤으니 늦게 일어나려고 했는데 여전히 시차 부적은 상태인지, 8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이런, 어제 긴 행군의 피곤이 좀 풀려야 오늘의 일정에 맞춰서 돌아다닐 수 있을텐데. 아침에 호텔 체크 아웃 한 다음에 자정이 지난 시각에야 비행기를 타는 스케쥴이어서 오늘은 하루 종일 밖을 쏘다녀야 하는 일정인데.
일찍 일어났기에 약간 여유를 부렸다. 어제 새벽에 비가 내려서 자는 동안 걱정을 했는데, 창밖을 내다 보니 다행히도 비는 오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우중충한 날씨다. 해외를 오면서 날씨를 걱정해 본 적은 없어서 (그러고 보니 해외에 나왔을 때 날씨 때문에 낭패를 본 적은 없없다.) 마지막 날의 야외 일정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세워본 적은 없다. 오늘 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센트럴 파크 Central Park 에서 햇볕을 쬐면서 여유를 부리는 것이 아니었던가. 어쩌지?
일단은 좀 씻으면서 오늘에 대한 백업 플랜을 세우기 시작했다.
우선 오후 1시에 호텔 체크 아웃을 해야 하는 상황과,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이니 실외 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으로 예정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 두 가지 제한 사항이다.
창밖의 하늘을 보니 비가 오더라도 크게 올 것 같지는 않고, 가랑비 정도일 것 같긴 하다. 어쨌거나 실외 활동을 줄이려다 보니 소호 SoHo 지역과 첼시 Chealsy 방문은 나중으로 미루고 (나중이라니, 언제 다시 맨해튼 Manhattan 에 올지 모르는데...) 박물관 관람을 추가하기로 했다. 구겐하임 미술관 Solomon R. Guggenheim Museum 방문에다가 뉴욕 현대 미술관 MoMA Museum of Modern Art 를 추가한다. 메트로폴리탄 Metropolitan Museum of Art 까지 해서 오늘은 뉴욕의 박물관 기행이다.
그리고 남은 문제는 짐인데, 돌아다닌 후에 비행기를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을 고려해 보면 역시 호텔에 더 묶는 것이 좋겠으나, Delayed check-out 에 대해 문의하니 한시간에 $10 이란다. 어차피 하루 종일 밖에 있을 것인데, 마지막 목실 사용 때문에 $60~80 을 더 내기에는 아깝다. 목욕은 포기하고 짐이나 처리하는 걸 알아보자.
JFK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 Port Authority bus terminal 에 혹시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가 있는지 물어보려고 갔다 왔다. 음,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는 없고 심지어는 코인 락커도 없다. 쳇.
그런데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으니. 카터 호텔 Hotel Carter 에 $2 만 내면 짐을 맡아 준단다. 물론 시간 제한도 없으니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의 호텔에서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가 있더군.)
자, 이제 두가지 문제를 해결했으니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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