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미국 21. 맨해튼 종주 중에 매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06.9.28 (맨해튼 시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Empire State Bldg. 에서 맨해튼 Manhattan 의 전체를 조망하고서, 남쪽 방향으로 보았던 방향으로 향한다.
아침에 43번가 43th St. 에서 시작한 여정은 34번가 34th St. 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거쳐 4번가 4th St. 의 워싱턴 스퀘어 공원 Washington Square Park 까지, 걷고 걷고, 또 걸어서 계속되었다. 25번가 25th St. 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 Madison Square Park 과 15번가의 유니언 스퀘어 공원 Union Square Park 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관광이라기 보다는 행군과도 같은 이동 경로로 맨해튼을 남쪽으로 절반 정도 종주하였다.
많은 것을 구경하려는 마음도 있었고, 'Blue Men Group (블루맨 그룹)' 의 티켓을 사려고 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나와서 5번가 5th Ave. 남쪽으로 한 블록으로만 내려오면 갑자기 한글이 보인다. LA 에 규모를 비할바는 아니지만, 조그맣게나마 코리아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박승철 헤어, 신한은행 등 익숙한 상호를 포함하여 여러 종류의 한글 간판들이 보이긴 하나, 굳이 내가 뉴욕 New York 에 와서까지 한국 가게를 구경할 일은 없으니까 빠르게 지나친다.
10분 정도 열심히 걸어 내려오면 복잡하고 높은 건물 사이에 조그마한 오아시스 같은 공원이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공원에 아기자기하게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크기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매디슨 스퀘어 공원이 유명한 것을 그 공원의 녹지 때문이 아니라 공원에서 보이는 전망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 동서 방향의 street 와 남북을 관통하는 avenue 가 겹치면서 4각 격자로 이루어진 맨하탄 중에, 특이하게도 다른 street 와 avenue 에 엇갈려서 사선으로 길게 이어진 거리가 있는데, 이 사선의 거리가 바로 브로드웨이 Broadway 이고, 이 브로드웨이가 5번가와 엇갈리는 곳에 이 매디슨 스퀘어 공원이 위치한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모양이 특이한 빌딩 하나가 공원 근처에 위치하는데, 바로 그 유명한 플랫아이언 빌딩 Flatiron Bldg. 이다. 이 빌딩은 1902년에 다니엘 버냄 Daniel Burnham 이라는 건축가가 지었다고 하는데, 건물의 모양이 하루키 村上春樹 의 소설 'チーズ・ケーキのような形をした僕の貧乏 (치즈케잌 모양을 닮은 나의 가난)' 이라는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이 플랫아이언 빌딩은 하루키의 집과 같이 싸구려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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