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Manhattan 에는 센트럴 파크 Central Park 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센트럴 파크가 규모로도 가장 크고 유명하지만, 거리 곳곳에 있는 작은 공원들도 아기자기하지만 안락하다. 맨해튼을 북에서 남으로 종주하면서 지칠만한 시점에 매디슨 스퀘어 공원 Madison Square Park 와 유니언 스퀘어 공원 Union Square Park 에서 숨을 돌린다.
매디슨 스퀘어가 도심 속의 오아시스, 그리고 도시민들과 반려견들의 휴식 장소라는 느낌이라면 유니언 스퀘어는 서부의 히피 Hippie 문화를 조그맣게 이식한 분위기이다. 바로 근처에 뉴욕 대학 NYU 가 위치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히피스럽기도 하고, 혹은 집시 Gypsy 스러운 차림의 사람들이 많다.
위치상으로도 보면 꽤나 특이한데, 맨해튼의 북쪽 끝에서부터 남쪽 끝까지 이어지는 브로드웨이 Broaday 에서 유일하게 길이 끊어진 곳이 바로 이 유니언 스퀘어 공원이다. 뭐,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
자, 이제 여기까지 왔으면 목표로 했던 애스터 플레이스 극장 Astor Place Theater 에 거의 가까이 왔다. 4번가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라파예트 거리 Lafayette St. 와 갈라지는 곳에서 라파예트 거리를 따라서 조금만 내려가면 어렵지 않게 극장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 저녁 공연 표를 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좌석이 매우 여유있게 남아있어서 오히려 허탈할 지경이다. 이 거 사려고 한참을 걸었는데. 그래도 표가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