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세번째 미국 기행 17. Time Square Time
'06.9.28 (New York 현지 시각)
아무 것도 없는 방에 오래 머물 필요는 없다. 짐만 풀어 놓고.. 라기 보다는 풀어 놓을 공간도 마땅치가 않아서 그냥 캐리어 뚜껑만 따 놓은 채로 놓고 배낭을 짊어지고 나온다.
시설이 매우 열악한 것이 비해서 위치로는 매우 좋아서 호텔에서 나간 후 조금만 걸어가면 맨하튼 Manhattan 의 중심인 타임 스퀘어 Times Square 가 나온다. 그렇다, 카터 호텔 Hotel Carter 의 위치가 뉴욕 타임즈 New York Times 건물과 도로 하나를 두고 위치한 곳이다.
한 블록만 걸어서 돌면 바로 타임 스퀘어가 나오는 좋은 위치이긴 하나, 그렇다고 카터 호텔에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바로 옆에 있는 웨스틴 뉴욕 호텔 The Westin New York at Times Square 로 옮겼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밤늦게 들어가서 잠만 자고 아침 일찍 나올 것이니까 그런 마음은 일단 접어 두고 맨하튼을 즐겨보자.
43번가에 위치한 호텔에서 작은 길 건너편의 건물은 42번가 42rd St. 이다. 뮤지컬 제목으로도 사용된 42번가 부분이 맨하튼에서 가장 재미있는 동네인 듯 싶다. 42번가와 7번가 7th Ave. 의 교차점이 바로 타임 스퀘어와 브로드웨이 Broadway 로 대표되는 뉴욕 뮤지컬 거리의 중심이기도 하다.
잠깐만 걸었는데도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각종 뮤지컬의 간판과 화려한 매장들이 즐비하다. 아마도 밤이 되어서 간판의 불이 밝혀지면 더 재미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조금 걷다보니 양키스 클럽하우스 NY Yankees Clubhouse 가 있다. 그래 뉴욕에서의 첫 상점 방문은 여기로 정했다.
야구가 가득한 행복한 이 곳, 비록 삼성이나 요미우리 読売 와 같이 리그 악의 축으로 궤를 같이하는 팀이지만, 당장 아는 선수들이 가장 많은 (게다가 작년에 영입한 랜디 존슨 Randy Johnson 까지) 팀이다. 집에 가기 전에 다시 들러서 겨울 훈련할 때 입을 수 있는 점퍼나 하나 사 갈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능하면 마리아노 리베라 Mariano Rivera 의 42번이나, 내 번호이기도 한 A. 로드 Alex Rodriguez 의 13번이 박혀 있으면 좋겠다만, 점퍼에 번호가 박혀있지는 않겠지?
타임 스퀘어는 미국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이고 번성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나라로 치면 명동이지만, 자본의 규모로는 훨씬 더 클 것이고, 비슷한 규모로는 일본의 신주쿠 新宿 정도가 비견될 만 하겠지?
그러한 거대 규모의 자본 도시에서도 가장 비싼 광고판을 HSBC 와 삼성이 차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LG 까지, 한국 회사가 미국에서 돈지랄을 하는 것인지, 쓴 만큼 벌어오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flagship 이 진출해야 하는 곳이라 나가지 않을 수는 없었으리라.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R's 미국 여행 19. 브로드웨이 42번가
R's 미국 여행 19. 브로드웨이 42번가
2021.06.05 -
R's 미국 여행 18. Toys 'R Us 는 누구를 위하여...
R's 미국 여행 18. Toys 'R Us 는 누구를 위하여...
2021.06.05 -
R's 세번째 미국 여행 16. New York state of mind
R's 세번째 미국 여행 16. New York state of mind
2021.04.24 -
R's 세번째 미국 기행 15. 부시 안녕. 못 보고 간다.
R's 세번째 미국 기행 15. 부시 안녕. 못 보고 간다.
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