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세번째 미국 여행 11. 아폴로 11호를 볼 수 있는 항공우주 박물관
'06.9.27 (워싱턴 D.C. 현지 시각)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기본적으로 스미소니언 재단 소유일 것이다. 그러면 스미소니언 재단의 정체가 조금 궁금한데. 주인이 누구길래 과연 국가 재정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아봤다.
영국의 과학자인 제임스 스미손 James Smithson 이 그의 재산의 대부분을 조카 헨리 제임스 헝거포드 Henry James Hungerford 에게 남겼는데, 헝거포드가 후손을 남기지 않은 채로 사망한 후 유언에 따라 스미소니언 협회를 워싱턴에 설립하고, 미국 국회는 공식적으로 그 유산을 받아 스미손의 유지를 이어나간다. 어이하여 미국 근처도 안 가본 영국 과학자가 미국에 재단을 만들었고, 또 그 과학자는 뭘 해서 이렇게 재산을 많이 모았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재단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입장료도 무료라고 한다.
나야 무료로 떡이나 먹으면 좋지.
워싱턴 D.C. Washington D.C. 뿐 아니라 뉴욕 New York , 버지니아 Vriginia 의 챈틸리 Chantilly 까지 20개의 박물관, 미술관, 공원 등이 설립되어 있고, 그 중에서 11개가 워싱턴 D.C. 의 내셔널 몰 National Mall 에 위치한다.
주로 미국의 역사와 문화, 예술 분야를 다루고 있고,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예술작품을 소장한 곳도 있으나, 그 중에서 가장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스미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항상 저만치 앞서가는 성과를 보이는 미국이기에 항공우주 박물관의 소장품은 하나하나가 미국이 아닌 지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것은 바로 아폴로 프로젝트 Apollo Project 와 관련한 것들이다.
아폴로 11호를 중심으로 한 아폴로 프로젝트는 그 의미가 남다른만큼 이 박물관 안에서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폴로 11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갤러리는 물론이고, 보면 바로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는 실물이 눈 앞에 전시되어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보잉 비행의 이정표 전시장 Boeing Milestones of Flight Hall 에 들어서게 되고, 여기 한 자리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아폴로 프로젝트와 관련한 만은 기체를 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쪽 구석에 전시된 월석이다. 달에서 채취한 다른 월석들도 몇 개 더 있긴 하나, 보잉 전시장에서 보는 월석은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월석의 모양은 화살 촉으로 깎아 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확한 이등변 삼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양 때문에 놓치고 지나가는 관람객도 있다고 하는데, 설명을 보지 않고 그냥 보기만 한다면 월석임을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겠다. 38.031g 의 무게인 자그마한 돌이지만 달에서 왔다고 하니 뭔가 있어보인다. 물론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기생하여 동면중이라거나 방사성이 방출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음으로는 화면에서 수없이 봤던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선 Apollo Lunar Module LM-2 "Eagle" 이다. 아직까지 달착륙 영상의 진위여부를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사실이라고 전제하면 그 사진속에서 봤던 그 기체가 바로 이것이다. 암스트롱과 함께 달에 착륙하고, 두번째로 내린 바람에 암스트롱에게 밀린 것 같긴 하나 대신 달에 내리는 장면이나 월면에서 걷는 사진들은 모두 암스트롱 Neil Armstrong 이 촬영한 올드린 Buzz Aldrin의 모습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역사는 1등만을 기억합니다." 라는 거지같은 광고 때문에 무시당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는 활발한 활동으로 꽤 유명하신 분이라고 한다. 'Toy Story (토이스토리)' 의 버즈 라이트이어 Buzz Lightyear 의 이름이 왜 버즈이겠는가? (같이 훈련 받고 달 근처까지 가서 월면을 밟지 못하고 떠 있다가만 돌아온 마이클 콜린스 Michael Collins 도 있는데.)
그리고 우리가 익히 본 월면 발자국 역시 올드린의 발자국이다.
하긴, 똑같이 달에 머물렀으나 거의 아무도 모르는 아폴로 12~17호의 승무원들도 많은데.
아폴로 11호의 커맨더 센터 Apollo Commander Center "Columbia" 와 닐 암스트롱의 여압복 Pressure suit , 올드린의 방호복, 월석 등 아폴로 프로젝트 관련한 여러가지가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아폴로 11호 외에 큰 의미를 갖는 프로젝트의 장비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미국 최초로 지구궤도를 비행한 머큐리 프로젝트의 프렌드십 7호 Mercury Friendship 7 의 캡슐이나, 미국 최초의 우주 유영에 성공한 제미니 IV Gemini IV 의 캡슐, 아폴로-소유즈 시험 계획 Apollo-Soyuz Test Project 의 도킹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소유즈는 본체이고, 아폴로 커맨드 센터는 모형이다.
그런데 미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걸 보면 세계 최조는 모두 쏘련인가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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