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세번째 미국 여행 9. 워싱턴에서 MBC 뉴스 연보흠입니다.
'06.9.27 (워싱턴 D.C. 현지 시각)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다시 돌아왔다. 점심 식사를 하러 가기 전에 이미 할 이야기들을 다 마쳤기 때문에 (물론 여기 오기 전에 한국에서 메일로 검토 의견을 거의 다 작성해서 보내줬기 때문에) 더 해야 할 것이 없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작별 인사를 하고 나니 오후 2시다. 이제부터는 워싱턴 D.C. Washington D.C. 를 구경할 관광의 시간이다.
워싱턴 D.C. 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백악관 The White House 과 링컨 기념관 Lincoln Memorial , 의사당 United States Capitol 까지의 거리가 아니던가. 그것 말고는 딱히 아는 것이 없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10개월 정도 이 곳에서 근무를 했다고 하니 송과장님이 이 동네에 대해서는 잘 아실 것인지라 가이드 역할을 하기로 한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은 알고 보니 D.C 즉, 컬럼비아 Columbia 주는 아니고, 포토맥 강 Potomac River 서쪽의 알링턴 Arlington 지역은 메릴랜드 Maryland 주도 아니고 버지니아 Verginia 주이다. 어허라.
차를 달려서 포토맥 강을 건너면 비로소 메릴랜드 주도 아니고 버지니아 주도 아닌 D.C. 지역에 들어간다. 그리고 우리가 D.C 에 집입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워싱턴 모뉴먼트 Washington Monument 가 우리를 반겨준다. 이 워싱턴 모뉴먼트는 이집트 Egypt 의 오벨리스크 Obelisk 를 그대로 본따서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나름 이 지역에서는 경의를 표하는 것인지라 이 모뉴먼트보다 높은 건물은 건축에 제한을 하고 있다. 워싱턴 D.C. 내의 건물들은 다들 야트막하고 그래서 어디서든 이 워싱턴 모뉴먼트를 볼 수 있다. 모뉴먼트는 이따가 구경하기로 하고 일단 넘어가자. 나중에 와서 무지하게 봐 주마.
워싱턴 D.C. 라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그 곳, 세계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미국 대통령이 근무하는 곳인 백악관을 먼저 봐 준다.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백악관으로 걸어간다. 의외로 보안이 빡세지는 않지만 내부 관광을 미리 신청하지 않은 이상 백악관을 볼 수 있는 곳은 한군데 뿐이다. MBC 의 연보흠 특파원이 매일 서서 'MBC 뉴스, 연보흠입니다.'를 외치던 그 곳이다.
워싱턴 D.C. 내의 동서 방향과 남북 방향의 도로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특이하다. 보통은 유명한 사람이나 지역의 이름을 붙이곤 하는데, 동서 방향은 알파벳을 붙여서 C 스트릿, D 스트릿, 이런 식으로 나가고, 남북 방향은 숫자를 붙여서 17th 스트릿, 15th 스트릿, 이런 식으로 붙인다. 연보흠 특파원이 계속 나와서 촬영을 하던 스팟은 16th 스트릿의 연장과 E 스트릿이 만나는 지점이다. 가끔 시위대들이 데모를 할 때 나오는 화면 때문에 익숙하기도 하다.
이 스팟에서 바라보는 백악관은 비록 담장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 건물의 정면도 보이고, 남쪽 잔디밭 South Lawn 과 분수 South Lawn Fountain 까지 보이는 좋은 장소이다. 그리고 담장 너머로 내부의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서 제지하는 움직임이 없어서 자유롭다.
당연하겠지만 그 스팟에는 관광객 몇 명인가 서서 안쪽을 들여다 보고 있다. 물론 나도 그 무리에 합류하였다. 과연 안을 들여다 보니 담장 너머로 100여m 정도 거리에 백악관 건물이 있다. 당연하게도 건물은 정말로 하얀 색이다. 막상 백악관을 직접 눈으로 봤지만 항상 뉴스에서 보는 그 거리, 그 각도와 동일하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은 없다. 차라리 테러리스트 2명이 한 조가 되어서 한명은 경찰을 제압하고, 나머지 한명이 백악관 건물을 향해서 바주카포를 쏘는 상상을 하는 것이 더 재미있겠다.
백악관 앞의 그 스팟에서 동남쪽 사선 방향으로 펜실베니아 애비뉴 Pennsylvania Ave. 가 국회 의사당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행정부와 국회를 바로 잇는 곳이라서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퍼레이드를 하는 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대선과 관계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별 다른 건 없다. 펜실바니아 애비뉴를 따라서 국회 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바로 오른쪽에 로널드 레이건 빌딩 Ronald Reagan Bldg. 을 새로 지은 걸 볼 수 있는데, 도대체 백악관에서 지척인 이 곳에 최악의 바보 대통령 이름을 딴 건물을 짓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심지어는 레이건이 사망한 이후에 워싱턴의 한 공항 이름을 레이건 공항 Ronald Reagan Washington National Airport 으로 바꾸기까지도 했단 말이다. 뭔가 내가 모르는 훌륭한 일을 한 것이 있는건가?
펜실베니아 애비뉴의 거리를 둘러보면 어지간한 건물에는 모두 성조기와 연방기가 나부끼고 있다. 그리고 웬만한 건물 명칭은 거의 Federal 이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그리고 Federal 이 포함되는 것 중에서 가장 유명한 조직인 FBI의 Headquarters 인 에드가 후버 빌딩 J. Edgar Hoover Bldg. 가 레이건 빌딩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빌딩 자체는 특별한 게 없다. 그저 익숙한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다는 것 정도다. 이미 'X-Files (엑스 파일)'에서 많이 봤던 건물 아니던가.
흠. 어딘가에 CIA 건물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말이지. 실제로 CIA 의 Headquarters 빌딩은 포토맥 강 건너에 있다.
그리고 이 펜실베니아 애비뉴의 끝에는 미 국회 의사당 건물이 보인다. 그런데 가 보기에는 너무 멀구나. 그냥 멀리서 바라본 것으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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