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세번째 미국 여행 7. 사랑을.. 아니 비행기를 놓치다.
'06.9.26 (워싱턴 D.C. 시각)
늦었다, 늦었어.
별로 쓸데 없는, 나중에 인터넷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던 시어즈 타워 Sears Tower 의 역사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느라고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막상 전망대에서는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고 급하게 내려와서 지하철을 탔다.
시어즈 타워 바로 옆에 있는 퀸시 Quincy 역에서 CTA 의 Orange line 을 타고 클락 Clark 역에서 다시 Blue line 으로 갈아탄다. 늦어진 바람에 어제 이맘 때쯤 샀던 24시간짜리 Visitor's pass 가 만료되었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군.
이놈의 열차는 나의 급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결국에는 1시가 조금 넘어서야 오헤어 O'Hare 역에 도착했다. 늦게 일어난 것 뿐만 아니라 재수도 없는지 내가 탄 것은 열차의 가장 뒷칸, 공항은 열차 앞쪽 부분. 젠장.
짐을 들고서 열라게 뛴다. 비행기 이륙까지 남은 시간은 오직 15분. 이미 늦은 건가?
다음 목적지인 워싱턴 D.C. Washington D.C. 에 가기 위해서 내가 타야 하는 비행기는 UA 이다. UA 라면 터미널 1에서 출발하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nited Airlines 이겠지? 설마 터미널 2에서 출발하는 US 에어웨이 U.S. Airways 는 아니겠지? 왜 나를 혼란에 빠뜨리는 거야.
어쨌거나 터미널 1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에 도착. 다행히도 터미널 선택은 맞았다.
창구 앞에 서 있는 공항 직원에게 좀 늦게 왔다고 하니 줄을 서지 말고 키오스크가 따로 있다고 안내해 주었다. 음, 이런 건 처음 보는데, 오옷 한글 지원이 되잖아.
키오스크에서 보딩 패스를 확인할 수 없기에 신분 확인을 위해서 신용카드를 넣으라고 한다. 시키는 대로 신용카드를 넣었더니 '벌써 비행기가 떠났습니다.' 라는 안내가. 무슨 소리야? 아직 출항 시간이 좀 남았잖아. 흑흑. Check-in closed. 젠장.
키오스크 기계를 보면서 따질 수도 없고, 따져봐야 이미 closed 인데 내가 열어 달라고 해 봐야 열어줄 것 같지도 않고. 다행히 2시간 후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한 대 더 있다. $25 를 지불하면 표를 변경해 주는군. 돈 날리고 시간도 날렸지만 워싱턴 D.C. 에 못 가고 시카고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황보다는 낫구나.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를 하나 먹고 다음 비행편을 탑승했다. 시카고에서 워싱턴 D.C. 까지의 비행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 느낌으로 비행기가 이륙하고서는 곧 착륙으로 이어진다. 응? 이렇게 짧게 왔는데 왜 벌써 저녁때가 되었지? 오늘 시어즈 타워에 잠깐 올라갔다 온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안 했단 말이야. 점심 먹고 조금 있다가 탔는데 왜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흐른거지? 시차?
시카고랑 워싱턴 D.C. 사이에 시차가 있다고? 이렇게 가까운 지역인데 1시간 시차가 나다니. 어라? 서울에서 시카고로 올 때와 시카고에서 워싱턴 D.C. 로 이동하는 방향은 같은데, 서울에서 시카고로 올 때에는 시간을 벌었는데, 왜 여기서는 시간을 손해 보냐고? 음, 날짜 변경선이라...
5시가 넘어서 워싱턴 D.C. 덜레스 공항 Washington Dulles Airport 에서 나왔다. 국내선 이동인지라 별 다른 수속이 없어서 빠르기는 하구나.
전에 출장 왔었던 기억을 되살려서 에이비스 Avis 렌트를 찾아갔다. 흠, 차를 빌리려고 수속을 하고 있는데 내가 렌트를 한 이력이 없다고 나온다. 이상하네, 지난번에는 윤홍서 과장님이 빌려서 그런건가? 동반 운전자로 나도 등록되어 있을텐데 말이지.
그러나 알고보니 지난 번에 LA 에서 렌트를 했던 곳은 에이비스가 아니라 알라모 Alamo 였던 것입니다. 에이비스가 귀에 익어서 여기서 렌트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알라모였다. 역시 광고의 힘은 무서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회사 이름을 이렇게 익숙하게 만들다니.
어찌되었건 알라모 렌트는 이 공항에 없어서 에이비스에서 렌트를 했다. Compact 급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창구에서는 묻지도 않고 쉐보레 Chevrolet 의 코발트 Cobalt 모델을 빌려준다. 어찌하여 미국에서 차를 빌리면 묻지도 않고 쉐보레로 준단 말인가? 지난번 LA 에서 빌릴 떄에도 쉐보레의 임팔라 Impala 모델을 두번이나 받았었는데, 게다가 에이비스가 아닌 알라모에서였단 말이지. 쉐보레가 포드 Ford 나 크라이슬러 Chrysler 보다 뭔가를 잘 하는 건가?
쉐브 코발트를 빌려서 공항을 빠져 나갈 때가 벌써 오후 8시가 넘어서이다. 어차피 오늘 할 일도 별로 없긴 하지만 예정보다 많이 늦은 시각이니 서두른다.
오늘 내가 묵을 곳은 쉐라톤 프리미어 호텔 Sheraton Premiere Hotel 이다. 에이비스 사무소에서 대충 가는 길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들은 대로 공항을 빠져나와 하이웨이에 진입하는 데까지는 쉬웠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호텔이 타이슨 코너 Tyson Corner 근처에 있다고 해서 타이슨 코너를 찾는데 온 신경을 기울이고 표지판을 보다 보니까 하이웨이 옆으로 지나간 쉐라톤 호텔을 지나쳐버렸다.
타이슨 코너 근처에 위치한다고 해서 코너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면 호텔이 있을 줄 알았건만, 코너에서 가깝긴 하지만 '근처'는 아닌거다. 미국인들이 말하는 '근처 near ' 라는 개념은 우리와 많이 다르군. 아무래도 땅 덩어리 넓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배포가 커.
배가 좀 고파서 호텔에 도착하면 먹으려고 맥주와 감자칩, 그리고 육포를 조금 샀다. 예전에 왔을 때에는 대형 mall 에서 이런 먹거리를 샀을 때 생각해 보면 한국에 비해서 가격이 매우 쌌다는 느낌인데, 지금 계산해 보니 그리 싸지도 않다. 그 사이에 물가가 오른 것인지 아니면 여기가 좀 외진 곳이라서 물가가 비싼 것인지.
타이슨 코너 근처에서는 호텔을 찾을 수가 없기에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갔다. 가다보니 저만치에 호텔이 보인다. 다행이 찾았다, 지도도 없었는데.
주차를 한 후 체크-인, 22층의 방을 받았다. 호텔 하루 숙박비가 사내 출장 기준인 $200 이 넘는 가격이라 매우 좋은 편이긴 한데 잠만 자고 돌아가야 하니까 좀 아쉽다. 수영장도 있긴 하던데 아마도 가 볼 일은 없겠지?
방에 짐을 풀고 대충 씻은 후 맥주를 까서 한 잔 하고 있으려니 내일 같이 회의를 참석할 송인준 과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예정보다 워싱턴 D.C. 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따로 저녁을 드셨다고 한다. 예전에 워싱턴 D.C. 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알고 지내던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출장 오기 전에 메일로만 연락이 오가고 실제로는 처음 보는 것이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사온 맥주를 같이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 덧 12시다. 내일 회의를 위해서 자야 할 시간이 되어 버렸네.
결국 돌이켜 보면 오늘 한 일이라곤 시어즈 타워 Sears Tower 의 전망대에 올라가서 15분 정도 둘러본 것 이 전부네. 사진 찍은 것도 거의 없구나.
늦었다, 늦었어.
별로 쓸데 없는, 나중에 인터넷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던 시어즈 타워 Sears Tower 의 역사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느라고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막상 전망대에서는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고 급하게 내려와서 지하철을 탔다.
시어즈 타워 바로 옆에 있는 퀸시 Quincy 역에서 CTA 의 Orange line 을 타고 클락 Clark 역에서 다시 Blue line 으로 갈아탄다. 늦어진 바람에 어제 이맘 때쯤 샀던 24시간짜리 Visitor's pass 가 만료되었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군.
이놈의 열차는 나의 급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결국에는 1시가 조금 넘어서야 오헤어 O'Hare 역에 도착했다. 늦게 일어난 것 뿐만 아니라 재수도 없는지 내가 탄 것은 열차의 가장 뒷칸, 공항은 열차 앞쪽 부분. 젠장.
짐을 들고서 열라게 뛴다. 비행기 이륙까지 남은 시간은 오직 15분. 이미 늦은 건가?
다음 목적지인 워싱턴 D.C. Washington D.C. 에 가기 위해서 내가 타야 하는 비행기는 UA 이다. UA 라면 터미널 1에서 출발하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nited Airlines 이겠지? 설마 터미널 2에서 출발하는 US 에어웨이 U.S. Airways 는 아니겠지? 왜 나를 혼란에 빠뜨리는 거야.
아까 그 Blue line 타면 리글리 필드까지 가는군. 기왕 늦은 거 거기도 보러 갈까?
어쨌거나 터미널 1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에 도착. 다행히도 터미널 선택은 맞았다.
창구 앞에 서 있는 공항 직원에게 좀 늦게 왔다고 하니 줄을 서지 말고 키오스크가 따로 있다고 안내해 주었다. 음, 이런 건 처음 보는데, 오옷 한글 지원이 되잖아.
키오스크에서 보딩 패스를 확인할 수 없기에 신분 확인을 위해서 신용카드를 넣으라고 한다. 시키는 대로 신용카드를 넣었더니 '벌써 비행기가 떠났습니다.' 라는 안내가. 무슨 소리야? 아직 출항 시간이 좀 남았잖아. 흑흑. Check-in closed. 젠장.
키오스크 기계를 보면서 따질 수도 없고, 따져봐야 이미 closed 인데 내가 열어 달라고 해 봐야 열어줄 것 같지도 않고. 다행히 2시간 후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한 대 더 있다. $25 를 지불하면 표를 변경해 주는군. 돈 날리고 시간도 날렸지만 워싱턴 D.C. 에 못 가고 시카고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황보다는 낫구나.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를 하나 먹고 다음 비행편을 탑승했다. 시카고에서 워싱턴 D.C. 까지의 비행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 느낌으로 비행기가 이륙하고서는 곧 착륙으로 이어진다. 응? 이렇게 짧게 왔는데 왜 벌써 저녁때가 되었지? 오늘 시어즈 타워에 잠깐 올라갔다 온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안 했단 말이야. 점심 먹고 조금 있다가 탔는데 왜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흐른거지? 시차?
시카고랑 워싱턴 D.C. 사이에 시차가 있다고? 이렇게 가까운 지역인데 1시간 시차가 나다니. 어라? 서울에서 시카고로 올 때와 시카고에서 워싱턴 D.C. 로 이동하는 방향은 같은데, 서울에서 시카고로 올 때에는 시간을 벌었는데, 왜 여기서는 시간을 손해 보냐고? 음, 날짜 변경선이라...
5시가 넘어서 워싱턴 D.C. 덜레스 공항 Washington Dulles Airport 에서 나왔다. 국내선 이동인지라 별 다른 수속이 없어서 빠르기는 하구나.
전에 출장 왔었던 기억을 되살려서 에이비스 Avis 렌트를 찾아갔다. 흠, 차를 빌리려고 수속을 하고 있는데 내가 렌트를 한 이력이 없다고 나온다. 이상하네, 지난번에는 윤홍서 과장님이 빌려서 그런건가? 동반 운전자로 나도 등록되어 있을텐데 말이지.
그러나 알고보니 지난 번에 LA 에서 렌트를 했던 곳은 에이비스가 아니라 알라모 Alamo 였던 것입니다. 에이비스가 귀에 익어서 여기서 렌트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알라모였다. 역시 광고의 힘은 무서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회사 이름을 이렇게 익숙하게 만들다니.
어찌되었건 알라모 렌트는 이 공항에 없어서 에이비스에서 렌트를 했다. Compact 급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창구에서는 묻지도 않고 쉐보레 Chevrolet 의 코발트 Cobalt 모델을 빌려준다. 어찌하여 미국에서 차를 빌리면 묻지도 않고 쉐보레로 준단 말인가? 지난번 LA 에서 빌릴 떄에도 쉐보레의 임팔라 Impala 모델을 두번이나 받았었는데, 게다가 에이비스가 아닌 알라모에서였단 말이지. 쉐보레가 포드 Ford 나 크라이슬러 Chrysler 보다 뭔가를 잘 하는 건가?
쉐브 코발트
쉐브 코발트를 빌려서 공항을 빠져 나갈 때가 벌써 오후 8시가 넘어서이다. 어차피 오늘 할 일도 별로 없긴 하지만 예정보다 많이 늦은 시각이니 서두른다.
오늘 내가 묵을 곳은 쉐라톤 프리미어 호텔 Sheraton Premiere Hotel 이다. 에이비스 사무소에서 대충 가는 길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들은 대로 공항을 빠져나와 하이웨이에 진입하는 데까지는 쉬웠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호텔이 타이슨 코너 Tyson Corner 근처에 있다고 해서 타이슨 코너를 찾는데 온 신경을 기울이고 표지판을 보다 보니까 하이웨이 옆으로 지나간 쉐라톤 호텔을 지나쳐버렸다.
타이슨 코너 근처에 위치한다고 해서 코너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면 호텔이 있을 줄 알았건만, 코너에서 가깝긴 하지만 '근처'는 아닌거다. 미국인들이 말하는 '근처 near ' 라는 개념은 우리와 많이 다르군. 아무래도 땅 덩어리 넓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배포가 커.
배가 좀 고파서 호텔에 도착하면 먹으려고 맥주와 감자칩, 그리고 육포를 조금 샀다. 예전에 왔을 때에는 대형 mall 에서 이런 먹거리를 샀을 때 생각해 보면 한국에 비해서 가격이 매우 쌌다는 느낌인데, 지금 계산해 보니 그리 싸지도 않다. 그 사이에 물가가 오른 것인지 아니면 여기가 좀 외진 곳이라서 물가가 비싼 것인지.
타이슨 코너 근처에서는 호텔을 찾을 수가 없기에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갔다. 가다보니 저만치에 호텔이 보인다. 다행이 찾았다, 지도도 없었는데.
주차를 한 후 체크-인, 22층의 방을 받았다. 호텔 하루 숙박비가 사내 출장 기준인 $200 이 넘는 가격이라 매우 좋은 편이긴 한데 잠만 자고 돌아가야 하니까 좀 아쉽다. 수영장도 있긴 하던데 아마도 가 볼 일은 없겠지?
혼자 쓰기는 매우 넓다.
방에 짐을 풀고 대충 씻은 후 맥주를 까서 한 잔 하고 있으려니 내일 같이 회의를 참석할 송인준 과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예정보다 워싱턴 D.C. 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따로 저녁을 드셨다고 한다. 예전에 워싱턴 D.C. 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알고 지내던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출장 오기 전에 메일로만 연락이 오가고 실제로는 처음 보는 것이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사온 맥주를 같이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 덧 12시다. 내일 회의를 위해서 자야 할 시간이 되어 버렸네.
결국 돌이켜 보면 오늘 한 일이라곤 시어즈 타워 Sears Tower 의 전망대에 올라가서 15분 정도 둘러본 것 이 전부네. 사진 찍은 것도 거의 없구나.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R's 세번째 미국 여행 9. 워싱턴에서 MBC 뉴스 연보흠입니다.
R's 세번째 미국 여행 9. 워싱턴에서 MBC 뉴스 연보흠입니다.
2015.06.29 -
R's 세번째 미국 여행 8. 일하는 날이다.
R's 세번째 미국 여행 8. 일하는 날이다.
2015.06.09 -
R's 세번째 미국 여행 6. 늦어도 시어스 타워는 올라가 봐야지.
R's 세번째 미국 여행 6. 늦어도 시어스 타워는 올라가 봐야지.
2015.05.19 -
R's 세번째 미국 여행 5. 현주 @ 시카고 존 행콕 타워
R's 세번째 미국 여행 5. 현주 @ 시카고 존 행콕 타워
201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