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pico (형사 서피코) - 외눈박이 나라에서 산다는 것
Serpico (형사 서피코) 외눈박이 나라에서 산다는 것 | |
년도 : 1973년 국가 : 이탈리아, 미국 상영 : 130분 제작 : Artist Entertainment Complex 배급 : Paramount Pictures 원작 : 피터 마스 Peter Maas 연출 : 시드니 루멧 Sidney Lumet 출연 : 알 파치노 Al Pacino (서피코Serpico 역) 존 랜돌프 John Randolph (시드니 그린 Sidney Green 역) 흥행 : $29.8M (미국), 85명 (한국) | |
2017.6.28, Gpad 2 ★★★★★★☆☆☆☆ |
이 영환는 보려고 생각하고, 실제로 영화를 다 보게될 때까지 꽤나 오래 걸렸다. 20년 전쯤에 'Dog Day Afternoon (뜨거운 오후)' 을 보고 나서 시드니 루멧과 알 파치노의 영화를 한 편 더 보기 위해서 비디오 가게에서 이 영화도 빌린 후 보지 못한 채로 오늘이 되었다.
'Dog Day Afternoon (뜨거운 오후)' 도 브룩클린 Brooklyn 에 있었던 은행강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였는데, 'Serpico (형사 서피코)' 역시 실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이다.
영화의 설정과 동일하게 NYPD 에서 위장 침투를 전문으로 하던 프랭크 서피코 Frank Serpico 형사는 실재로 존재했었고, 서피코가 NYPD 에 실재로 근무하면서 내부의 비리를 고발했던 스캔들의 내용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극적인 장면이나 급진적인 이야기 전환 등의 재미는 덜 하지만, 동료의 비리를 보면서 괴로워하는 서피코 형사의 모습을 잘 표현해 낸 수작이다. 알 파치노 본인도 이 영화를 본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마이클 아닌가?
1973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The Godfather (대부)' 1편과 2편의 사이에 제작된 영화인데, 그 시절의 알 파치노 모습은 어색하다. 사실 'Scarface (스카페이스)', 'Calito's Way (칼리토)', 'The Devil's Advocate (데블스 애드버킷)' 등으로 익숙했던 알파치노의 늙고 갈린 목소리가 익숙한데 뽀얗고 앳된 알 파치노의 모습은 어딘가 마이클 콜레오네 Michael Corleone 와 같이 음흉함을 숨기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영화의 초반에는 그나마 낭랑했던 목소리가 후반으로 갈 수록 걸걸해지면서 익숙했던 그 목소리로 변화해가긴 한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많은 비정상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은 지난하면, 또 심히 고통스럽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다. 하긴 외눈박이 나라에서 두 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삶인가 싶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남들에게는 걸림돌과도 같은 '송곳'과도 같은 사람이 뚫고 나오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 '송곳' 같은 사람에게는 그 지난함과 고통을 왜 굳이 네가 지려고 하느냐는 회유와 협박은 계속 될 것이고, 그 '송곳' 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물리적인 폭력보다는 본인과 가까운 곳에서부터 나오는 회유일 것이다.
이 영화 역시 이런 류의 클리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사적인 영역에서 방해자가 나오곤 하는데 보통은 '난 이런 생활 못 견뎌'라면서 떠나겠다는 연인 혹은 아내가 그런 역할이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는 그로 인한 신파적 상황이 덜한 편이어서 영화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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