推手 (쿵푸선생) - 개인 혹은 문화의 충돌
推手 (쿵후선생) 개인 혹은 문화의 충돌 | |
년도 : 1992년 국가 : 대만 상영 : 105분 제작 : Central Motion Pictures 각본 : 리앙 李安 연출 : 리앙 출연 : 렁시훙 郎雄 (추 朱 씨 역) 리한 李涵 (제레미 Jeremy 역) 뎁 스나이더 Deb Snyder (마사 Martha 역) 흥행 : 76명 (한국) | |
2017.6.23, 17:00~18:00, Gpad2 ★★★★★★☆☆☆☆ |
이제는 헐리우드에서도 유명해진 리앙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대만 시절의 영화이지만, 배경은 미국이다. '臥虎藏龍 (와호장룡)'의 경우는 헐리우드 시절이었는데, 배경이 중국이었던 것에 비하면 반대의 경우로구나.
리앙 감독도 온갖 장르를 섭렵하는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편인데 그 시작은 가족 드라마로구나. 그러고 보니 '囍宴 (결혼 피로연)', '飲食男女 (음식남녀)', 등 대만 시절의 작품은 모두 가족 드라마로구나.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내용은 가족 드라마이지만 그 안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실제적으로는 사람들간의 가치관 충돌, 크게 보면 그 사람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문화 간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이후의 작품을 먼저 보자면 '囍宴 (결혼 피로연)'에서는 성적 지향의 충돌, '飲食男女 (음식남녀)'에서는 가족주의와 개인주의 간의 충돌, 그리고 한참을 지난 최근의 'Life of Pi (라이프 오브 파이)' 에서는 정의에 대한 가치의 충돌까지 끊임없이 부딪히는 두 주의 혹은 지향, 그리고 가치에 대한 담론을 무겁지만 산뜻하게 제시한다.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Life of Pi (라이프 오브 파이)' 의 마지막 대사를 기억해 보시라. 파이 Pi 는 소설가에게 다른 시점의 두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어떤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어쩌면 리앙 감독이 필모그래피 내내 제안하는 이 충돌들도 관객들에게 묻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버지의 기대와 소수자의 성향 중에서는, 가족 관계와 개인 생활 중에서는, 신에 대한 믿음과 무신론 중에서는 어느 것이 마음에 드는가?
다만 이 영화에서는 중국 문화와 미국 문화이 충돌이 있을 뿐 화해의 모습은 없다. 아들의 미국인 아내와 갈등을 일으키는 렁시훙은 연속해서 리앙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며 계속해서 충돌의 한 축을 담당했는데, 다음 영화인 '囍宴 (결혼 피로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화해를 이룬다.
갈등이 고조되면서 사고에 이르고, 이 사고를 계기로 화해를 이루는 것이 보통의 전형인데, 두 번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화해라기 보다는 회피로 마무리한다. 불완전하긴 하다만 한쪽의 희생을 필요한 '囍宴 (결혼 피로연)', 'Sense and Sensibility (센스 & 센서빌리티)', 'Hulk (헐크)', 'Brokeback Mountain (브로크백 마운틴)'의 화해 보다는 낫지 않은가 싶다.
Post Script
올해 (2017년) 6월에 개봉했었다고? 모르고 넘어갔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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