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세번째 미국 여행 2. 시카고라면 미안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지.
'06.9.25 (시카고 시각)
비행기는 거의 정확하게 12시간을 비행하고 시카고 Chicago 의 오헤어 O'Hare 공항에 착륙했다.
우리 나라 시각으로 따져보자면 출발한 9월 25일에서 하루가 지난 새벽 12시 10분 정도다. 시카고는 우리 나라와 14시간 차이가 나니 현지 시각으로는 오전 10시 10분이다. 꼬박 하루를 보내고 이제 자야할 시각인데, 앞으로 꼬박 한 나절을 보내야 잠을 잘 수 있는 시각이 된다. 뭐, 상관 없겠지.
나의 양보하는 버릇, 특히나 비행기에서 맨 마지막에 내리는 버릇 때문에 항상 입국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장 마지막으로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 심사 줄의 마지막에 서게 되었다. 내 앞으로는 같은 항공편을 타고 온 승객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다른 유럽 항공사의 승객도 끼어 있다. 헛, 조금 늦게 내리는 바람에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다니.
한참을 기다린 후에 드디어 입국 심사를 하는데 심사관이 이것 저것 귀찮게 물어본다. 올 봄 유럽에 갔을 때에는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고 그냥 도장을 찍어줘서 참 심심했던 것에 비해, 미국에는 뭐하러 왔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해서 어느 도시에 갈 예정이냐, 내가 한국에서 무슨 회사를 다니는 지를 시시콜콜하게 물어본다. 내가 어느 회사 다니는 지가 왜 궁금하냐고? 당신 어차피 우리 회사가 뭔지도 모르잖아.
이런 저런 질문은 모두 영어로 물어보고서는 지문을 찍으라고 할 때에는 한국말로 '왼손', '오른손' 이라고 말한다. 이게 뭐야.
No, no. 시카고라는 도시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 !!!
입국 심사를 마치고는 공항 내의 이동 Tram 인 ATS를 탔다. 공항 이용객 기준으로 아틀란타 공항 Atlanta Airport 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공항인 오헤어 공항은 국제선 공항인 Terminal 5 를 비롯하여 국내선인 Terminal 1~3까지 모두 4개의 청사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ATS를 타고 각 청사를 이동할 수 있고 또 시내로 가기 위한 CTS 전철역으로 갈 수도 있다.
오헤어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기 위한 CTA 의 Blue line 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전철 표를 사려고 봤더니 $2 짜리 교통 카드가 있고, $5짜리 Visitor pass 가 있다. $2 짜리 교통 카드는 말 그대로 충전식 교통 카드로 사용하는 것이고, $5 짜리 pass 는 24시간 무제한 사용 가능한 일일권이다.
그리고 한 번 타는 일회우권은 거리와 시간에 관계 없이 $1.7 인 것 같다. 그런데, Vending machine 에 거스름 돈이 없다는 경고가 붙어 있다. 흠, 그렇다면 1회권을 사기는 좀 그렇고, 시내에서 지하철 또는 버스를 타게될 경우를 대비하여 $5 짜리 Visitor pass를 샀다. 내일 좀 일찍 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본전치기는 할 수 있겠다.
오헤어 역을 출발하는 CTA 의 Blue line을 타고 오면서 간단하게 시내 지도를 살펴 봤다.
예약한 호텔은 시내에 있는 메트로 플라자 호텔 Metro Plaza Hotel 이고, 주소 상으로는 웨스턴 매디슨 스트릿 W. Madison St. 733 에 위치한다고 하니, CTA 를 타고 간다면 Green line 의 클린턴 Cliton 역이 그나마 호텔에서는 가장 가깝다. Blue line 을 타고 가다가 Green line 을 타고 가기 위해서는 다운타운의 loof 에 위치한 클라크 Clark 역에서 내려서 갈아탄다.
CTA 노선을 보면 클라크 역에서 무려 5개의 노선이 교차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에 꽤나 큰 역인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가서 직접 보니 loop 를 돌지 않는 Blue line 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개 Brown, Green, Orange, Pink line 이 하나의 플랫폼과 선로를 공유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같은 역에 4가지 line 의 열차가 번갈아 가면서 도착하는 것이다. 공항에서 타고 온 Blue line 의 역은 지하에 위치하는데, 내려서 2층 높이의 역으로 올라온 후에 도착하는 열차의 색깔을 보고서 적당한 line 의 열차를 타면 되는 것이다.
실수하지 않고 Green line 의 열차를 잘 골라 탄 후 클린턴 역에서 내려 호텔을 찾아갔다. 클린턴 역에 내려 보니 여기 저기 봐도 도통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북쪽과 남쪽이 헷갈리고, 가지고 간 여행 책에는 모든 거리가 나올만큼 자세한 지도도 없다. 좀 더 크고 자세한 지도가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공항에서 별도의 지도라도 하나 받아서 올 걸 하는 생각을 했다.
이리 저리 돌아 보면서 랜드마크 방향도 찾아보고, 지나가는 사람드에게 물어물어 호텔을 찾았다. 호텔의 위치는 다운타운과는 좀 떨어진, 그렇다고 차를 타고 갈만큼 멀지는 않은 적당한 위치에 있다. 호텔에서 저만치에 시카고 강 Chicago River 을 건너 다운타운의 마천루들이 보인다.
하루 방값이 $240 정도 된다고 하는데, 잠만 자고 가는 곳인데 너무 비싸지 않나? 위치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데.
짐을 대충 풀고, 오후 2시에 방을 나선다.
CTA 를 타고서 다운타운으로 갈까 했는데, 지도를 보자니 CTA 역까지 걸어가는 거리 정도면 다운타운으로 그냥 걸어가도 비슷한 거리다. 여기 저기 구경도 할 겸해서 그냥 걸어서 다운타운으로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다운타운으로 진입하려면 시카고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이 강을 건너는 다리는 꽤나 많이 있다. 몇 개 다리를 보니 거의 모든 다리가 도개교다. 높은 배가 지나갈 때에는 다리를 건너는 차량이 통제되고 다리가 들리게 되는데, 배 한대 지나가겠다고 그 많은 다리를 다 막아버리면, 시내 교통은 어떻게 하나? 우리 나라 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시스템이다. 우리라면 다리를 좀 높게 짓겠지?
비행기는 거의 정확하게 12시간을 비행하고 시카고 Chicago 의 오헤어 O'Hare 공항에 착륙했다.
우리 나라 시각으로 따져보자면 출발한 9월 25일에서 하루가 지난 새벽 12시 10분 정도다. 시카고는 우리 나라와 14시간 차이가 나니 현지 시각으로는 오전 10시 10분이다. 꼬박 하루를 보내고 이제 자야할 시각인데, 앞으로 꼬박 한 나절을 보내야 잠을 잘 수 있는 시각이 된다. 뭐, 상관 없겠지.
나의 양보하는 버릇, 특히나 비행기에서 맨 마지막에 내리는 버릇 때문에 항상 입국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장 마지막으로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 심사 줄의 마지막에 서게 되었다. 내 앞으로는 같은 항공편을 타고 온 승객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다른 유럽 항공사의 승객도 끼어 있다. 헛, 조금 늦게 내리는 바람에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다니.
한참을 기다린 후에 드디어 입국 심사를 하는데 심사관이 이것 저것 귀찮게 물어본다. 올 봄 유럽에 갔을 때에는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고 그냥 도장을 찍어줘서 참 심심했던 것에 비해, 미국에는 뭐하러 왔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해서 어느 도시에 갈 예정이냐, 내가 한국에서 무슨 회사를 다니는 지를 시시콜콜하게 물어본다. 내가 어느 회사 다니는 지가 왜 궁금하냐고? 당신 어차피 우리 회사가 뭔지도 모르잖아.
이런 저런 질문은 모두 영어로 물어보고서는 지문을 찍으라고 할 때에는 한국말로 '왼손', '오른손' 이라고 말한다. 이게 뭐야.
Welcome to Chicago.
No, no. 시카고라는 도시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 !!!
입국 심사를 마치고는 공항 내의 이동 Tram 인 ATS를 탔다. 공항 이용객 기준으로 아틀란타 공항 Atlanta Airport 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공항인 오헤어 공항은 국제선 공항인 Terminal 5 를 비롯하여 국내선인 Terminal 1~3까지 모두 4개의 청사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ATS를 타고 각 청사를 이동할 수 있고 또 시내로 가기 위한 CTS 전철역으로 갈 수도 있다.
내가 잘 모르겠는데, 이 동네가 Soul 이나 Blues 유명한가?
오헤어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기 위한 CTA 의 Blue line 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전철 표를 사려고 봤더니 $2 짜리 교통 카드가 있고, $5짜리 Visitor pass 가 있다. $2 짜리 교통 카드는 말 그대로 충전식 교통 카드로 사용하는 것이고, $5 짜리 pass 는 24시간 무제한 사용 가능한 일일권이다.
그리고 한 번 타는 일회우권은 거리와 시간에 관계 없이 $1.7 인 것 같다. 그런데, Vending machine 에 거스름 돈이 없다는 경고가 붙어 있다. 흠, 그렇다면 1회권을 사기는 좀 그렇고, 시내에서 지하철 또는 버스를 타게될 경우를 대비하여 $5 짜리 Visitor pass를 샀다. 내일 좀 일찍 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본전치기는 할 수 있겠다.
오헤어 역을 출발하는 CTA 의 Blue line을 타고 오면서 간단하게 시내 지도를 살펴 봤다.
예약한 호텔은 시내에 있는 메트로 플라자 호텔 Metro Plaza Hotel 이고, 주소 상으로는 웨스턴 매디슨 스트릿 W. Madison St. 733 에 위치한다고 하니, CTA 를 타고 간다면 Green line 의 클린턴 Cliton 역이 그나마 호텔에서는 가장 가깝다. Blue line 을 타고 가다가 Green line 을 타고 가기 위해서는 다운타운의 loof 에 위치한 클라크 Clark 역에서 내려서 갈아탄다.
CTA 노선을 보면 클라크 역에서 무려 5개의 노선이 교차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에 꽤나 큰 역인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가서 직접 보니 loop 를 돌지 않는 Blue line 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개 Brown, Green, Orange, Pink line 이 하나의 플랫폼과 선로를 공유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같은 역에 4가지 line 의 열차가 번갈아 가면서 도착하는 것이다. 공항에서 타고 온 Blue line 의 역은 지하에 위치하는데, 내려서 2층 높이의 역으로 올라온 후에 도착하는 열차의 색깔을 보고서 적당한 line 의 열차를 타면 되는 것이다.
실수하지 않고 Green line 의 열차를 잘 골라 탄 후 클린턴 역에서 내려 호텔을 찾아갔다. 클린턴 역에 내려 보니 여기 저기 봐도 도통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북쪽과 남쪽이 헷갈리고, 가지고 간 여행 책에는 모든 거리가 나올만큼 자세한 지도도 없다. 좀 더 크고 자세한 지도가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공항에서 별도의 지도라도 하나 받아서 올 걸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보니 다운타운에서 가깝군.
이리 저리 돌아 보면서 랜드마크 방향도 찾아보고, 지나가는 사람드에게 물어물어 호텔을 찾았다. 호텔의 위치는 다운타운과는 좀 떨어진, 그렇다고 차를 타고 갈만큼 멀지는 않은 적당한 위치에 있다. 호텔에서 저만치에 시카고 강 Chicago River 을 건너 다운타운의 마천루들이 보인다.
하루 방값이 $240 정도 된다고 하는데, 잠만 자고 가는 곳인데 너무 비싸지 않나? 위치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데.
혼자 잘건데 너무 넓지 않나?
짐을 대충 풀고, 오후 2시에 방을 나선다.
CTA 를 타고서 다운타운으로 갈까 했는데, 지도를 보자니 CTA 역까지 걸어가는 거리 정도면 다운타운으로 그냥 걸어가도 비슷한 거리다. 여기 저기 구경도 할 겸해서 그냥 걸어서 다운타운으로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다운타운으로 진입하려면 시카고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이 강을 건너는 다리는 꽤나 많이 있다. 몇 개 다리를 보니 거의 모든 다리가 도개교다. 높은 배가 지나갈 때에는 다리를 건너는 차량이 통제되고 다리가 들리게 되는데, 배 한대 지나가겠다고 그 많은 다리를 다 막아버리면, 시내 교통은 어떻게 하나? 우리 나라 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시스템이다. 우리라면 다리를 좀 높게 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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