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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뭐 있어?

Silver Linings Playbook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 - 함께 해 보자

  • 2013.02.25 18:36
  • 文化革命/電影少年

Silver Linings Playbook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함께 해 보자
년도 : 2012
국가 : 미국
상영 : 122분
제작 : The Weinstein Company
배급 : The Weinstein Company
원작 : 매튜 퀵 Mattew Quick
연출 : 데이빗 러셀 David Russell
출연 : 브래들리 쿠퍼 Bradley Cooper (팻 Pat 역)
        제니퍼 로렌스 Jennifer Lawrence (티파니 Tiffany 역)
        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 (아버지 역)
        크리스 터커 Chris Tucker (대니 Danny 역)

2013. 2. 2. 21:40 메가박스 COEX 10관

5호선을 타길 잘했어
모처럼 아이가 하룻밤 여행을 갔기에, 마눌과 함께 저녁 영화를 보기로 했다. 뭘 볼까 생각하다가 무난하게(?) "The Last Stand (라스트 스탠드)"를 우선 선택했다. 예매를 하려고 할 때 한번 더 생각해 봤는데, 갑자기 이 영화가 떠 올랐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

이 영화에 대해서 관심 가질만한 상황은 별로 없었다. TV가 없으니 흔한 영화 소개 프로그램 하나 보지 못하고, 데이빗 러셀 감독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암만봐도 두 남여가 축이되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데, 브래들리 쿠퍼는 "The A-Team (A 특공대)"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고, 제니퍼 로렌스는 "X-Men: First Class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에서는 분장 떡칠이라 기억도 안 나고, 나름 대작인 "The Hunger Games (헝거 게임)" 을 시원하게 말아먹은 주인공이잖아.

그래도 괜스레 이 영화에 마음이 가는 것은 출근 시간에 5호선 정거장에 비치된 모니터에서 틀어주는 예고편 때문이었다. 매일 보게되는 예고편, '눈치없는 남자와 내숭없는 여자'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맘에 들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신경쓰게 되는 건 아무래도 나의 영화에 대한 촉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
전반적인 와꾸는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 규칙을 잘 따르고 있다.
아내와 헤어진 남자, 남편과 사별한 여자. 아내와의 재결합을 도와주는 대가로 여자가 참가하려는 댄스 대회에 파트너로 참가해준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갈등이 있을 것이고,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면 댄스 대회를 잘 치뤄내고 결국 남자는 아내 대신 여자를 선택한다. 끝.

설마 그렇게 단순한 얘기는 아니겠죠?


전형적인 로맨틱 영화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두사람의 캐릭터이다. 최근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과도 같이 되어버린 "Bridget Jones's Diary (브리지 존스의 일기)" 류의 영화에서는 (보통은) 정신 사나운 여자의 다양한 투정과, 이 투정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받아주는 포용력 높은 남자들(!)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남녀가 모두 서로 투정을 부린다. 게다가 이 두 남녀 모두 한번씩 미친 경험(?)을 가지고 있기 까지 하다.

남자 주인공인 팻이 아내와 헤어지게 된 이유는 아내 니키 Nikki (브레아 비 Brea Bee ) 가 동료 역사 교사와 바람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고서는 빡쳐서 상대방을 죽어라 패버린 것이고, 이 때문에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명령을 받고 8개월간 정신 병원에서 조울증 치료를 받게 된다.
8개월이 지나서 퇴원은 했으나 여전히 재결합을 원하면서 니키와의 재회에 집착한다.

마누라 만날꺼야.


여자 주인공인 티파니는 남편과 사별한 후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과 섹스를 했다가 사내에 풍파를 일으키고서 해고당했다. 여전히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면서 연락을 주고받는 직원도 있으며, 동네에 소문도 이미 무성하다.

남자, 여자 주인공만이 아니다.
팻의 아버지는 정년 퇴임 후 연금이 끊긴 상태에서 오직 필라델피아 이글스 Philadelphia Eagles 의 축구 경기에만 푹 빠져 있고, 스스로 사설 도박을 운영하기도 하고 있는데, 리모콘을 제 위치에 놓아야 한다는 등의 강박증과 팻과 함께 TV를 시청해야 이길 수 있다는 징크스에도 푹 빠져 있다. 팻에게 다가가 어렸을 때 같이 시간을 못 보낸 것을 후회하고 있으니 같이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건 다 뻥이다. 같이 축구 보면서 응원하자는 것이다.
심지어 본인은 이글스 광팬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서 상대팀 관중을 폭행한 건으로 경기장 출입도 하지 못하는 처지다.

이분도 만만찮게 문제인데...


여기에다가 계속 탈출을 감행하여 집으로 찾아오는 같은 정신 병원의 동료 대니와 아내에게 눌려 사느라 스트레스 만빵인 친구 로니 Ronnie (존 오티즈 John Ortiz ), 잘 나가지만 불필요한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형 제이크 Jake (세어 휘그햄 Shea Whigham ) 까지...
이 정도의 캐릭터르 모아 놓았으면 캐릭터들끼리 알아서 상승 작용 일으키면서 문제를 키워갈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 둘러 쌓여있으나 끝까지 정신줄 잡고 있는 팻의 엄마 돌로레스 Dolores (재키 위버 Jacki Weaver ) 가 오히려 이상해 보일 정도니까.

하긴 세상에 멀쩡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Silver lining 은 구름의 흰 가장자리, 밝은 희망 이라는 뜻이고, Playbook 은 미식 축구의 전략집이다. 불완전한 그리고 불안정한 두 사람이 같이 진행하는'희망을 찾기 위한 전략' 정도가 될까?

두 배우의 연기와 앙상블은 칭찬할만하다.
뻔한 로맨스 코미디를 특별하게 만들언 준 것은 바로 캐릭터이고, 이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탱한 것은 두 주연과 주변 조연들의 연기이다. 팻 아버지 역의 로버트 드 니로는 두 말할 필요가 없고, 별 정보 없이 봤다가 등장 장면에서 풋~ 웃음을 짓게한 크리스 터커 역시 제 배역이다.
제작자이기도 한 브래들리 쿠퍼는 이미 'A-Team (A 특공대)'에서 미친놈 연기를 선보였었고, 이번에는 더 훌륭하게 미친놈 역할을 해 냈다.
(브래들리 쿠퍼는 'A-Team (A 특공대)'에서 멋쟁이 역할이었는데, 왜 머독이랑 헷갈렸을까. 지적하신 분 감사)
무엇보다 훌륭했던 것은 전작들에서 별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제니퍼 로렌스였는데, 이번 영화로 확실하게 나에게 각인된 여배우가 되었다. (그냥 가슴만으로도 각인될 수 있었을지도.) 90년 생으로 앞으로의 배역이 기대된다. 우선은 "X-Men: Day of Future Past" 에서 미스틱 Mystique 에게 관심을 갖게 되겠지.

좋아. 잘 했어.


Post Script
이 글을 쓰는 동안 진행된 아카데미 시상시 Academy Awards 에서 제니퍼 로렌스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예상대로다.

Trivia
1. 처음엔 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 가 티파니 역할로 고려되었다고. 팻 역할도 마크 월버그 Mark Wahlberg 였으나 데이빗 러셀 감독이 브래들리 쿠퍼를 선택했다.
2. 아카데미 후보 중에서 "Reds (레즈)" 이후 처음으로 (32년만) 연기 4개 부문에서 모두 후보로 올랐고, "Million Dollar Baby (밀리언 달라 베이비)" 이후 처음으로 (8년만) big 5 부문에 (작품, 남우주연, 여우주연, 감독, 극본) 모두 후보로 오른 영화이다. 수상은 여우주연상 하나.
3. 영화에 나오는 이글스 팀의 전적은 모두 2008년 시즌의 기록

4. 마지막 댄스 경연 대회에서 5점을 얻으면 내기에서 이기는 상황이다. 4명의 심판이 각자의 점수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막상 더하고 나니 5점이 안되었다. 재키 위버가 이를 발견하고 제작진에 일러줘서 간신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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