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싱가포르 여행 4. 시내보다는 호텔에서 시간 보내기
'22.9.26 (싱가포르 시각)
출장 일정이 잘 짜여져서 여유 시간이 앞 뒤로 반나절 이상씩 시간이 있다. 목요일 컨퍼런스가 끝나고도 다음날 저녁 비행 일정이어서 금요일에도 자유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오늘도 저녁 식사 시간에 일정이 시작이라 그 전에 반나절 정도 시간 여유가 있다.
지난 2번의 싱가포르 출장에서 가볼만한 곳은 대충 다 가 보았고 (사실 도심 몇 군데 외에는 가 볼만한 곳도 별로 없다.) 이번 출장 일정 중에서 하나를 딱 찝어서 가고 싶은 곳은 싱가포르 동물원 Singapore Zoo 와 나이트 사파리 Night Safari 정도라서 굳이 오늘 가 볼 필요는 없다. 더운 싱가포르 도심에서 땀을 흘리느니, 차라리 시설 좋은 이 리조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는 센토사 Sentosa 섬을 살짝 둘러보는 일정으로 잡았다.
우선은 아침 식사부터 해야지.
어제 둘러봤던 메인 식당 퀴진 Kwee Zeen 에서 조식 뷔페를 제공한다. 자리를 잡고 우선은 모닝 커피로 카페인을 보충하면서 뭘 먹을지를 둘러보았다. 식당의 좌석이 많은 것에 비해서 먹을만한 것이 많지는 않다. 빵이나 햄 종류를 많긴 하지만 내가 즐겨하는 메뉴는 아니라서 넘어간다. 과일의 종류가 많이 않고 단백질 메뉴도 조금은 부실해서 실망스럽다.
메뉴를 보아하니 내가 여기에 매일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오믈렛을 만들어주는 곳이 있어서 만들어 먹는다. 어차피 평소에 아침/점심 식사를 하지 않으니 오믈렛 정도면 충분하긴 하나, 그래도 호텔비에 포함된 식사가 부실하면 좀 아쉽긴 하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룸에 제공되는 TWG 티백을 모두 가방에 챙긴다. 커피 캡슐도 주는대로 다 먹고 가야지.
식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호텔 수영장이 보인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하다. 사람이 몰리기 전에 빨리 자리 잡고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바로 방으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 혹시나해서 항상 수영복을 가지고 다니는데 다행이로군. 싱가포르 여행책과 아이패드를 챙겨서 수영장 한 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싱가포르에 뭐 볼만한 것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참고하고자 여행기를 몇 개 대출해서 가지고 왔다. 그 중에서 모녀가 쓴 에세이 스타일의 여행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여성분들의 취향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중간에 책을 덮었다. 하긴, 싱가포르에 쇼핑이랑 이국적인 카페 말고 뭐가 더 있겠는가.
수영장에 몸을 담갔다가 나왔다가 반복하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해가 나지 않아도 기온이 높아서 수영할만 하다. 오히려 햇볕이 뜨겁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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