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마운드. 학산문화사, 나미 타로 / 카와 산반치
원제 : 風光る〜甲子園〜
연재 : 1990 ~ 2006 月刊少年マガジン 발행일 : 2002 ~ 06 (한국) 출판사 : 코단샤 講談社 (일본), 학산문화사 (한국) 총권 : 44권 작화 : 카와 산반치 川三番地 스토리 : 나미 타로 七三太朗 주인공 : 노나카 유타카 野中ゆたか 키미지마 君島 감독 시마 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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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본. ~200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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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1회전에서 탈락하는 카미가와 고교 摩川高校 는 한 때, 고시엔 甲子園 에 단골 출장하는 명문이었다.
그 명문 시절을 이끌었던 키타지마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고, 그 때까지 팀의 후보였던 흉내쟁이 유타카의 재능을 알아보고, 결국 그를 주축으로 팀을 정비하여 고시엔에 진출한다는 내용. 아, 진부하다.
일본에 있어 고시엔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 나라의 프로야구도 이제 27년이 지나고 역사가 깊어지면서, 국제 대회에서 일본과 비등한 결과를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그 저변에서의 수준차는 아직까지 엄연히 존재한다. 실제로 그 저변이 되는 선수층의 차이는 양국의 고교 야구팀 수 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대회인 봉황대기의 '08년 36회 참가팀은 55개, 같은 해의 90회 여름 고시엔의 예선 참가팀은 약 4,200개 팀이다. 4,200개의 팀이 풀 토너먼트로 치루는 여름 대회는 지역 예선부터 고시엔 본선까지 12번의 경기를 한번도 지지 않아야 우승할 수 있는 대회인 것이다. 물론 아무리 팀이 많아도 최종에 12번을 한번도 지지 않는 팀이 하나는 꼭 있는 법이고, 그 12번의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고시엔의 슈퍼스타들은 하나의 전설이 되어 기억속에 남겨진다.
그리고, 이 만화는 그런 고시엔의 스타들에게 바치는 헌정일 것이다.
흉내내기의 달인 유타카가 이 만화에서 흉내내는 고시엔 스타는 모두 9명이다. (이 중에는 고시엔 대회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가, 프로에 와서야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도 있다.) 야구에 관심이 있던 나로서는 이 만화 이전에도 모두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던 유명 인물들이다.
- 가장 먼저 흉내 낸 노모 히데오 野茂英雄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88년 올림픽 은메달, 90년 NPL 입단 후 다승왕(18승), 탈삼진왕(287개)으로 신인왕과 사와무라상 沢村栄治賞 동시 석권, 이후 3년간 다승왕과 탈삼진왕 연속 수상.
95년 MLB로 직행하여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획득. 96년 개막전 완봉승과 쿠어스필드 최초의 노히트노런까지, 동양인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보여준 MLB 개척자이다. - 타석에서 흉내 낸 오치아이 히로미츠 落合博満
이병규가 뛰고 있는 쥬니치 中日ドラゴンズ 의 현재 감독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NPB에서 81년부터 3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하였고, 82년에는 최연소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타격 3관왕을 3번이나 하였고, 홈런, 타점, 타격왕을 각각 5번씩 차지하는 타격의 천재였다. 개인적으로는 91년의 한일 슈퍼게임에서 처음 본 기억이 있다. - 구와타 마쓰미 桑田真澄 와 기요하라 카즈히로 清原和博 이 두사람의 이름은 항상 붙어다닌다.
83년 부터 PL 학원의 전성기를 이끈 두명의 천재 투수/타자는 고시엔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운다. 봄/여름 2번 열리는 고시엔 대회는 고교생은 단 5번 출전할 수 있는데, 이 대회에서 구와타는 통산 20승 3패, 방어율 1.55로 우승 2번, 준우승 2번을 차지하여, 5번의 기회 중에서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결승전 진출하는 (게다가 나머지 한번도 4강까지 올랐다) 사상 최고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기요하라는 봄대회 역대 최다 홈런 (3개), 여름대회 역대 최다 홈런 (5개), 봄/여름 한시합 역대 최다 홈런 (각 2/3개), 여름 대회 연속 경기 홈런 (3개), 여름 대회 최다루타 (27루타), 여름 대회 한 경기 최다루타 (13루타) 등 고시엔 대회에서 총 13개의 홈런을 치면서 구와타와 KK 콤비를 이루어 고시엔의 전설을 만들어냈다. - 전설적인 언더스로 투수 야마다 히사시 山田久志 는 사실 이 만화에서 처음 들었다.
한큐 阪急ブレーブス 에서 통산 654경기에 출전하여 3,865이닝 투구, 284승 166패, 방어율 3.18에 2,058 탈삼진, 17년동안 두자리 승을 거두고, 12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했다고 한다. - KIA 의 코치로도 왔던 이마나카 신지 今中慎二
주니치 中日ドラゴンズ 시절 짧은 전성기였지만, 140km 후반대의 직구와 80km 대의 슬로 커브로 타자를 농락하는 투구를 펼쳤다. - 메이저리그까지 평정한 이치로 イチロー
갑자원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케이스. 평범한 고교 생활을 보낸 그는 94년 갑자기 야구에 눈을 뜬다. 210안타로 역대 최다 안타, 0.385로 타격왕을 차지한 그는, 이후 2000년까지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하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른다. 01년 MLB에 진출하자 마자 타격왕과 도루왕을 차지하여 사상 첫두번째로 신인상과 MVP를 차지하는 기록도 세운다. MLB에서도 7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하고, 3년 연속 최다안타상을 수상하며, 04년 MLB 한시즌 최다안타 기록(262개)를 수립한다. 말하는 싸가지는 없지만, 역시 최고의 타자. - 왕정치로 더 알려진 오 사다하루 王貞治
현재 소프트뱅크의 감독인 오 사다하루는 우리에게 나가시마 시게오와 함께 거인의 3-4번을 이끌었던 ON포로 더 유명하지만, 갑자원에서 그의 기록은 오히려 투수로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와세다실업학교로 57년 봄 선발전에서 준결승까지 3완봉, 3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타격도 훌륭하여 최초의 '갑자원 괴물'로 등장한다.
하지만 역시 그는 투수보다는 홈런왕으로 유명하다. 타점왕 13회, 타격왕 5회 (이 부문은 장훈에게 좀 밀린다.) 73년부터 2년 연속 타격 3관왕, 77년에는 통산 홈런 756개로 NPB에서는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 괴물의 원조 에가와 스그루 江川卓
NPB 통산 135승 72패. 꽤나 준수한 성적인 투수이지만 그의 사쿠신 고교 作新学院 시절의 성적을 생각한다면 이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다. 73년 퍼펙트 게임 2번, 노히트 노런 7번, 방어율 0.5. 4경기 60탈삼진을 기록한다. 32강전이었던 효고 고교와의 대전에서는 19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준결승전 5회에 1점을 실점할 때까지 139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까지 가지고 있다. - 메이저에 연착륙한 마쓰이 히데키 松井秀喜
97년인가 한일 수퍼리그에서 10타수 10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고질라 ゴジラ ' 마쓰이 히데키. 갑자원 통산 60홈런의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92년 여름 대회 2회전에서는 5연타수 경원이라는 엽기적인 기록마저 가지고 있다.
그 외에 랜디 존스 Randal D. Johnson 와 배리 본즈 Barry L. Bonds 는 고시엔과 무관하니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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