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깊이 읽기 - 아무도 분석을 안 해서, 그래서 내가 한다 1/3

건담 機動戦士ガンダム 이나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에 대해서는 무수한 서브 텍스트가 존재한다.
건담, 특히나 우주세기에 대해서는 1년 전쟁을 비롯하여 그 이후의 지온 ジオン公国 과의 관계에 대한 수많은 정사와 야사가 있고, 이에 대한 연보나 해설집까지도 출간되었다. 에반게리온도 사정은 다르지 않은데, 정체가 모호한 서드 임팩트 Third Impact 나 사해 문서에 대한 각종 추측과 떡밥이 난무한다.
하지만 드래곤볼 Dragon Ball 은 좀 다른데, 만화의 영향력 면에서 위의 두 작품에 견주어 결코 떨어지지 않지만, 서브 텍스트에 대한 양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마도 더 강한 적이 나오고 서로 치고받는 단순한 구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저자는 아무도 분석을 안했기 때문에 스스로 했다.


* 워낙에 판본이 많다. 정발만 해도 아이큐 점프 -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초판본에 이어서 무삭제 오리지널판, 완전판까지 있고, 해적판은 무수하게 많았다. 캐릭터의 이름은 본문은 서울문화사 초판본을 기준으로, 제목은 이 책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그래서 다르다.


드래곤볼은 조금 작게 나눈다면 13개의 에피소드로, 그것을 장소 기준으로 묶어내면 크게 4개의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 우선은 지구편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인 손오공 孫悟空 손고쿠 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서유기 西遊記 를 기반으로 하는데, 하지만 삼장을 따라 서역으로 가는 것은 아니고, 캐릭터를 따 오는 정도에 그치고, 실제로는 피라후 ピラフ一 와의 드래곤볼 쟁탈전을 벌이는 개그 만화이다.
  이후 무천도사 亀仙人 가메센닌 에게 수련을 받고 천하제일 무도회에 나가는 액션만화로 전개된다. 레드리본군과의 드래곤볼 쟁탈전, 드래곤볼을 찾는 과정에서 엮인 점쟁이 할머니 바바占いババ 의 격투전, 3년간의 수행 이후의 천하제일 무도회와 피콜로 대마왕 ピッコロ大魔王 과의 대결, 그리고 피콜로 대마왕의 자식인 마 주니어 マジュニア (이후 피콜로) 가 출전한 천하제일무도회까지가 지구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여기까지만 재미있음.

• 다음은 우주편으로 확장된다.
  마 주니어에게 승리한 후, 치치와 결혼하여 아들 오반 孫悟飯 까지 얻어 평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이 우주에서 거대한 힘이 찾아온다. 그는 바로 손오공의 형인 라데츠 ラディッツ 로 외계의 전투 종족인 사이어인 サイヤ人 이다. 오공도 알고보니 변신 원숭이가 아니라 외계인인 카카로트 カカロット 였던 것이다.
  라데츠를 무찌르는 과정에서 세계는 우주에 이어서 영계까지 이어진다. 영계에서 수련을 한 오공과 외계에서 온 베지터 ベジータ 와의 대결까지는 지구에서 이루어지나, 이후 나메크 성 ナメック星 으로 장소를 옮겨 우주 최강인 프리더 フリーザ 일당과의 대결을 펼친다.
  
여기까지만 재미있습니다. 더 이상 재미가 없으니 계속 보지 마세요.

• 이제 공간을 넘어 시간축으로 확장한다.
  우주라는 공간에서 최강인 프리더를 무찌르고 지구에 돌아온 일행들에게 암울한 미래를 전하는 금발의 트랭크스 トランクス 가 타고온 타임머신 때문에 현재의 지구가 뒤틀린다. 원래의 미래와는 다르게 전개되는 인조인간과의 대결에 이어서, 또 다른 미래에서 현재로 파견(?)된 셀 セル 과의 전투까지 이어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오공을 보고 있자면, 힘과 힘의 대결보다는 화생방 무기로 이들을 다 무찌르고 최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마지막으로는 마계까지
  셀과의 전투 이후에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손오반에게 물려주려는 듯, 그레이트 사이어맨 グレートサイヤマン 이라는 캐릭터까지 만들었지만 역부족으로, 다시 주인공은 오공으로 회귀한다. 마지막 최강의 적을 설정하기 위해서 시간과 공간의 확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이제는 마계로 확장하여 갈 때까지 가는 마무리이다.
  중요했던 천하제일무도회는 뒷전이고, 마계로부터 나타난 최강의 적 마인 부우 魔人ブウ 와 이를 막으려는 계왕신 界王神 들과 각종 변신과 합체 등의 막가는 결말이다.
  

더 이상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버거웠는지, 아니면 이만하면 충분하게 돈을 벌었던 것인지 마침내 현대로 되돌아오고, 이야기를 여기스 끝마친다.

처음 지구편에서 피라후 일당과 드래곤볼 쟁탈전을 할 때만해도 개그만화였다. 기본적으로 액션이지만, 죽을만큼 맞아도 바로 다음 컷에서는 멀쩡하게 나오는 개그만화였는데, 첫번째 천하제일무도회부터 액션만화로 변모하였다. 레드리본과의 전투 과정에서 쿠오파이 桃白白 가 등장하면서 죽는 인물도 발생하고, 이후로 선두와 드래곤볼의 환생 능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제목은 드래곤 볼이지만, 드래곤볼이 역할을 하는 것은 우파 ウパ 의 아버지인 보라 ボラ 를 살리는 데 까지다. 소원을 이룬 이후에 흩어지는 4성구를 뛰어서 잡았고, 이후로는 드래곤볼 모으기보다는 천하제일무도회 준비가 주 목표가 된다. 이 때부터 드래곤볼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역할보다는 전투에 말려들어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되살리는 정도의 역할로 축소된다. 신룡 神龍 역시도 신의 정체가 나메크인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후로는 신성함이라기 보다는 나메크인의 특별한 능력을 발현해주는 전령사로서의 역할로 한정된다.

2.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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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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