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깊이 읽기 - 아무도 분석을 안해서, 그래서 내가 한다 2/3
드래곤볼 깊이 읽기 아무도 분석을 안 해서, 그래서 내가 한다 | |
원제 : ドラゴンボールのマンガ學 발행일 : 2016.4.15 펴낸곳 : 워크라이프 지은이 : 미사키 테츠 見崎鐵 옮긴이 : 김현아, 주재명 반양장본 | 528쪽 | 210*150mm ISBN : 979-11-957395-0-9 정가 : 17,000원 | |
2017.8.6 ~ 10.6, 판교 도서관 대여. ★★★★★★★☆☆☆ |
건담 機動戦士ガンダム 이나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에 대해서는 무수한 서브 텍스트가 존재한다.
건담, 특히나 우주세기에 대해서는 1년 전쟁을 비롯하여 그 이후의 지온 ジオン公国 과의 관계에 대한 수많은 정사와 야사가 있고, 이에 대한 연보나 해설집까지도 출간되었다. 에반게리온도 사정은 다르지 않은데, 정체가 모호한 서드 임팩트 Third Impact 나 사해 문서에 대한 각종 추측과 떡밥이 난무한다.
하지만 드래곤볼 Dragon Ball 은 좀 다른데, 만화의 영향력 면에서 위의 두 작품에 견주어 결코 떨어지지 않지만, 서브 텍스트에 대한 양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마도 더 강한 적이 나오고 서로 치고받는 단순한 구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저자는 아무도 분석을 안했기 때문에 스스로 했다.
"Never trust to general impressions, my boy. but concentrate yourself upon details"
"일부러 천천히, 차분히,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The Case of Identity" from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일부러 천천히, 차분히,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 워낙에 판본이 많다. 정발만 해도 아이큐 점프 -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초판본에 이어서 무삭제 오리지널판, 완전판까지 있고, 해적판은 무수하게 많았다. 캐릭터의 이름은 본문은 서울문화사 초판본을 기준으로, 제목은 이 책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그래서 다르다.
1. 이야기
내용 보기
2.군상
2.1 손오공 孫悟空 손고쿠 - 신체라는 기호
오공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그가 자주 쓰는 단어인 두근두근 わくわく 이다. 계속해서 강한 상대를 만나는 그의 마음은 불안이나 공포가 아니라 상대가 얼만큼 강한지 궁금해하면서 호기심에 두근거린다. (그러고서는 진다.) 사이어인 サイヤ人 이기 때문에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어하는 흥분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베지터 ベジータ 의 경우를 보면 두근거림보다는 자존심과 초조함이 더 강하다. 이를 봐서는 두근두근은 오공만의 특징인 듯 하다.
복장
손오공의 초기 복장은 복장은 무천도사 亀仙人 가메센닌 의 복장이다. 무천도사에게 수련을 받을 시절 가슴과 등에는 亀 마크가 있었고, 계왕 界王 이 등을 살짝 界 자로 바꾸긴 하였다. 이후 우주로 갈 때 悟 마크로 바뀌고, 인조인간과의 대결부터 아무런 마크가 없다. 야무치 ヤムチャ 와 크리링 クリリン 등이 변함없이 亀 를 유지하는 것에 비해 오공은 계속 변화하는데, 이는 무천도사 일행인 이 둘과 다르게, 오공은 계속해서 외부 인물과의 만남을 상징한다. (잠깐 야드래트성 ヤードラット星 의 옷을 입긴 하지만, 이건 넘어가자)
오공 일행의 흰 복장에 대비되는 검은 복장의 적들이 나온다. (실제로 오공들의 복장은 황매화색 山吹 이나 흑백으로 표현하는 만화에서는 흰색이다.)
피콜로 대마왕 ピッコロ大魔王 은 검은 옷에 흰 망토를, 신은 흰 옷에 검은 망토로 대비되는 복장을 하고, 피콜로 대마왕은 魔 , 신은 神 마크가 있으나, 마 주니어 マジュニア 는 마크가 없는데, 이는 신과 대마왕이 합쳐진 피콜로로서의 자격을 의미한다.
꼬리
수퍼맨과 동일한 전개이다. 행성 멸망을 피해서 지구로 보내진 아기가 갖는 약점으로서의 꼬리이다. 우주편으로 확징되면서 서유기 西遊記 의 이야기는 거의 없어지다시피하고, 손오공이 원숭이라는 존재일 필요도 없어서 꼬리는 이제 의미가 없다. 지구인과의 구분을 위한 꼬리였지만, 떨어지고 다시 나고, 다시 떨어지는 반복을 통해서 진화하는 것이다. 베지터와 내퍼 ナッパ 는 약점으로서의 꼬리는 처음부터 의미 없었고, 트랭크스 トランクス 와 오천 孫悟天 의 경우는 아예 꼬리가 없었다.
눈은 점점 각이져가고, 목도 굵어진다. 하지만 머리만은 그대로 유지.
얼굴과 머리
어른이 되어가면서 얼굴 형태나 신체가 변화하면서 성장하는 것은 오공이 거의 유일하다. 그러나 얼굴과 몸이 어른스러워져 가는 와중에도 머리카락만은 변하지 않는데, 캐릭터를 인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것이 헤어스타일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이다. 조연급 캐릭터들은 머리가 변하지만, 주요 캐릭터는 모두 변하지 않는다. 초사이어인 超サイヤ人 으로 변신할 때에만 머리의 형태와 색이 변할 뿐이다.
헤어스타일의 경우는 자의적으로 변경이 가능하지만, 모순적으로 이를 통하여 사람을 가장 먼저 알아보거나, 상대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2.2 손오반 孫悟飯 - 2세라는 억압
완전체 셀과의 최종 대결에서 결국 손오공은 죽고, 주인공을 오반으로 교체한다는 공식적인 발표도 있었지만, 결국 그레이트 사이어맨은 금방 사라지고, 이후 마인 부우 魔人ブウ 와의 대결을 위하여 죽은 오공이 다시 등장한다.
오반은 주인공을 맡기에는 처음부터 적합하지 않았는데, 오공과 같이 상대와의 대결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또 외계인이라는 태생이 비밀을 간직한 신비로운 캐릭터도 아니다. 또한 크리링-천진반 天津飯 -피콜로-베지터 등으로 이어지는 라이벌이 주변에 있지도 않았다. 게다가 오공의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의 형태가 오반에 있어서는 그의 복장과 함께 빈번하게 바뀌기도 한다.
오반은 아마도 오공의 (밝은 쪽으로) 편향된 성격 이면의 어두운 면이었을 수도 있는데, 어쩔 수 없이 대결을 같이 하게 되더라도 오공의 두근두근과는 다른, 의무감에 따른 노동과도 같이 전투를 진행한다. 이러한 성향은 마지막 셀과의 대결에서 다른 방향으로 바뀌며 셀을 궁지로 몰아 즐기게 되었는데, 이러한 변화가 결국 아버지를 죽게하는 잘못된 결과를 불러 일으킨다.
2.3 손오천 - 차남의 반복
오공의 둘째 아들이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보면 오공 - 오반 - 오천으로 이어지는 사실상 3세이다. 어릴 적의 오공과 동일한 외모를 갖고, 오반과는 반대되는 장난스러운 성격이다. 트랭크스와 함께 혼혈로서의 잡종 강세로 자연스러운 초사이어인이지만, 마이티 마스크 マイティマスク 나 오천크스 ゴテンクス 로만 결투를 하고, 단독으로 상대와 전투를 벌인 일이 없다. 이런 면은 장난스러운 성격과 함께 오공의 희극 버전이다.
완성된 버전의 오공의 모습으로서 오천을 등장시켰지만, 반대로 이러한 완성된 성격 때문에 성장의 기대감이 없어서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하는 캐릭터가 된다.
2.4 피콜로 - 이형의 도플갱어
피콜로 대마왕은 중년의 모습이지만, 마 주니어는 청년의 모습이다. 피콜로 대마왕이 젊은 시절로 회춘한 것에 비교해 봐도 매부리코나 팔자 주름이 없어서 훨씬 젊어 보인다. 인간의 특성과 대조되는 녹색 피부를 가졌는데, 처음에는 대마왕으로 괴기물 장르의 인물이었다가 외계인임을 알게 되면서 SF의 인물로 변모한다.
피콜로는 스스로가 분열과 융합의 반복한다. 나메크 성 ナメック星 의 천재 무도가 아이가 지구에 도착하여 마음 속의 악을 내쫓아 신과 피콜로 대마왕으로 분열한다. 피콜로 대마왕의 2세인 마 주니어가 계왕과의 수련 후 나메크 성으로 가서 네일 ネイル 과 융합하여 파워업하지만 프리더 フリーザ 보다는 약했다. 지구에 돌아와서 셀에 대항하기 위하여 다시 신과 융합하지만 또 패한다. 이후로는 결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교육과 조언의 역할을 맡는데, 마지막에는 마인 부우에게 흡수되기까지 한다.
피콜로 대마왕은 하이드씨 Hyde 로서 신의 그림자였지만, 마 주니어는 악인만은 아니어서 변해가며 신보다 더 지구에 필요한 존재가 된다.
피콜로로 대표되는 나메크성인은 마법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선은 포룽가 ポルンガ 를 불러내는 드래곤볼과 덴데 デンデ 의 치유력, 본인 몸의 재생과 각 개체간의 융합 등이 있다. 하지만, 사이어인의 과학이 유입되면서 마법보다는 과학으로 측정된 전투력이 강함의 기준이 된다.
마인 부우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다시 과학의 전투력은 의미 없어지고, 그 때문에 수행 방법도 바뀐다. 전통적으로 육체를 강함을 추구하는 수행이 아니라 초사이어 단계를 넘어선다거나, 퓨전, 계왕의 귀걸이 포타라 ポタラ 등을 이용한 개체간의 융합으로 육체의 수행을 대신한다.
2.5 베지터 - 여유와 초조
헤어스타일은 노발천충 怒髮天衝 이고, 그의 성격은 바로 헤어 스타일과 어울리는 부들부들 わなわな 이다. 첫 등장시 침착함을 보여주던 그는 오공들에게 당하고 자존심이 상하면서 그 분노가 부들부들로 표출되었다. 오공이 두근두근으로 강해졌다면, 베지터는 이 부들부들의 자존심으로 강해진다. 강한 엘리트 의식과 약한자에게 패했다는 현실의 부조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을 자신의 의식에 맞추기 위하여 끊임없이 오공에 집착하면 강해지려고 한다. 마지막 마인 부우와의 대결에서도 마인 부우를 물리치려는 것보다 오공과의 결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정도이다.
베지터로 대표되는 사이어인의 등장은 일본의 신화 혹은 현실과도 같은 구도의 이야기이다.
먼저 신화의 측면에서 보자면 토착신 오쿠니누시노미코토 大国主命 가 지배하던 지상을 천상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 天照大神 에게 양도하는 국가 양도 신화에서도 오쿠니누시는 천계에서 추방되었고, 천계 스사노오 素戔嗚尊 의 동생이었다. 오공이 지구로 파견된 사이어인이라는 설정과 일치한다.
실화의 측면에서 보면 지구는 사이어인, 나메크인, 삼안인 (천진반), 선인, 지구인 등이 섞여서 내부에서 경쟁하고 있었는데, 사이어인이 나타나 절대적인 격차를 보이는 것이 페리 Perry 함대가 흑선을 몰고 와서 개화를 강요하던 시기와 유사하다.
작지만 더 강한 베지터
베지터와 오공의 첫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
내퍼와 재배맨 栽培マン 이 오공 없는 일행들과 싸울 때 베지터는 팔짱만 끼고 있었다. 오공이 등장하자 나서고, 두배 계왕권 界王拳 에서 아직까지는 베지터가 우위를 점한다. 오공이 세배 계왕권으로 올리자 베지터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한다. 필살기인 갤리그포 ギャリック砲 를 쏘지만 오공의 네배 계왕권 + 에네르기파 かめはめ波 에 밀려서 당한다. (여기까지가 70페이지 분량이다.)
에네르기파에 당안 베지터는 거대 원숭이로 변신하기 위하여 인공 달을 만든다. 오공은 반격을 위해 원기옥 元気玉 을 만들지만 거대 원숭이에 당하면서 전투력을 상실한다. 크리링이 등장하여 기원참 気円斬 으로 베지터의 꼬리를 자르려 하다가 실패하지만, 결국은 무탕 ヤジロベー 이 칼로 꼬리를 자르면서 거대 원숭이를 베지터로 돌려 놓는다. 마지막으로 모아놓은 원기옥을 크리링에게 쏘게 하였으나 빗나갔지만, 결국 오반이 튕겨내면서 베지터를 해치운다. (여기까지 200 페이지 분량이다.)
한방의 필살기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술과 여러 명이 계속해서 상대에게 대미지를 입히며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튼 텐션을 유지하면서, 대결 자체 안에서 기승전결을 모두 갖춘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2.6 프리저 - 작은 신체의 역설
프리더의 포드는 이 만화에서 유일하게 계급을 상징하는 도구이다. 공중 부양이 가능한 프리더 일행에게 별다른 기능도 없고, 이 외에는 다른 역할도 없다. 첫 등장부터 계급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는 프리더는 '겉모습만으로 실력을 판단하지 말라는 좋은 예'가 된다.
화장 짙은 중년 여성의 외모를 하고 있는 프리더는 3번 변신을 하면서 파워업을 하는데, 최종적으로 변모한 모습은 아예 어린 아이의 모습이다. 토끼단 ウサギ団 의 두목인 당근토끼 兎人参化 나, 신이 빙의한 센 シェン 아저씩, 연약한 여자같은 인조인간 17/18호와 마인 부우까지, 반대로 거대 도꺠비 같은 오룡 ウーロン 의 모습이나, 온순한 인조인간 8호, 섬세한 인조인간 16호 등은 겉보기와 다른 모습으로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마라'는 것의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내퍼와 리쿰 リクーム 은 몸이 크고 근육이 있는 마초인데, 그들의 보스인 베지터와 프리더는 체구가 작은 것도 그런 의미이다.
애냐?
2.7 인조인간들- 중계와 목적
인조인간 등장부터 캐릭터들의 눈동자가 변한다. 기존의 모든 캐릭터들은 작고 검은 동그라미였으나, 이들로부터 눈동자와 홍채의 구분이 생긴다. (이전에는 레드리본의 블루 장군 ブルー将軍 , 프리더의 부하 따봉 ザーボン , 기뉴특전대의 지스 ジース 정도만 홍채 구분이 있다.)
그리고 인조인간들은 외모가 전투형이 아니다. 17/18은 평상복이고, 19/20 은 하인복 같다. 체형도 각각 소년/소녀, 비만/노인형이다. 트랭크스 역시 평범한 헤어와 옷차림이다.
이 때부터는 다들 2인조로 다닌다. 16호는 짝이 없지만 아마도 셀과 2인조가 아닐까한다. 둘씩 짝을 지어 다니면서 마주치지만 태그매치 같은 것은 없고, 대부분 1대1의 결투를 보여준다. 19호가 오공과 붙을 때 20호는 나서지 않았고, 18호가 베지터와 붙을 때 역시 17호는 지켜 보기만 한다.
완전체 셀도 셀 게임을 만들어서 모두 1:1로만 붙는다. 이상한 무사도 정신의 발현인가? 세상의 운명을 건 전투가 아니라 놀이와 같은 시합으로 맞붙는다. 심지어는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서 대결을 하는 경우도 있다.
20호는 게로 박사 ドクター・ゲロ 본인이고, 16호는 무에서 만들어낸 완전한 인조인간, 17/18은 인간을 베이스로 만든 사이보그로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들 오공을 제거하겠다는 게로 박사의 의지가 심어져 있다. 이들은 창조자인 20호를 죽인 후에 자신의 존재 의의를 고민하며 당분간은 오공 제거를 목표로 하지만, 셀이 등장하면서 그들의 존재 의의는 변경된다.
2.8 셀 - 문명적인 괴물
셀의 존재는 임기응변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이야기를 연장시키기 위한 장치인지, 아니면 인조인간 이야기를 수습하기 위한 목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셀의 이야기에서 셀의 존재 의미가 모호하다.
오공, 피콜로, 베지터, 프리저 등의 세포를 합성시켜서 만들어졌고, 경험치까지 복제하여 능력을 가졌다. 여기에 인조인간을 흡수하여 완전체가 되려고 한다. 셀은 완전체가 되어갈 수록 외모적으로도 발전하고, 거기에 머리까지 좋은 적이 된다. 셀의 의지는 가장 강한 존재가 되겠다는 것으로 세계 정복같은 의미는 없다.
2.9 마인 부우 - 마지막 적
마인 부우의 존재는 인조인간이나 셀과 같은 과학이 아니라 마법에 의해서 만들어진 존재이다. 사고 능력이나 언어 등에서 기존의 적들에 비해 수준이 낮다. 부우를 만들어낸 비비디 ビビディ 나 바비디 バビディ 모두 부우를 콘트롤 하지 못하고 부우에게 죽게되는 측면에서 자신의 창조주를 죽이고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부우의 경우는 셀과 달리 합체하면서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리하면서 더 강해지기도 한다. 강아지가 죽은 것을 보면서 퉁퉁하고 순한 부우와 깡마르고 악한 부우로 분리된다. 악한 부우가 순한 부우를 초콜릿으로 만들어 먹은 후에 다시 다른 형태로 변한다. 오공과 베지터가 부우 속으로 들어가 순한 부우를 구해내자 분리된 부우는 다시 한번 아이 형태로 변한다.
2.10 거북선인 - 스승에서 노인으로
국내판에서는 무천도사인 거북선인 역시 본질을 가리는 외형이다. 취권에서 성룡 成龍 의 스승인 원소전 袁小田 의 역할과도 같다. 닥터슬럼프에 등장하는 신이 선글라스를 쓴 캐릭터이다.
오공이 처음 만난 부르마, 오룡, 야무치, 푸알 プーアル 등은 드래곤볼을 찾으려는 목적을 이루고서는 해체하고, 이제는 무천도사의 카메하우스 カメハウス 에서 크리링, 런치 ランチ 등과 함께한다.
무천 도사는 늙은 현인으로서, 카메하우스는 가족이 모이는 집으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이후 다들 전투력이 상승하면서 무천도사의 이 역할들은 신, 계왕에게 인계 되고, 장소도 신의 궁전과 계왕성으로 확장된다.
2.11 부르마 - 1인 3역
신화 등의 영웅담은 출발 - 시련 - 귀환 3단계로 구성된다. 시골 구석에 사는 오공을 출발시키는 역할로 시작한 부르마는 이후 베지터의 아내, 트랭크스의 엄마 등 여성으로서의 모든 역할을 수행한다. 런치가 등장한지 얼마 안 돼서 사라진 것과 대비되게 부르마는 헤어스타일을 바꿔가면서 계속 등장한다. (역할이 바뀌게 될 때마다 부르마의 헤어 스타일도 변화한다.)
2.12 크리링 - 그 시절 그대로
크리링은 오공의 첫 라이벌이다. 처음에는 조금 교활한 역할이었는데, 오공과의 라이벌 관계가 끝나면서 오공과 닮게 동그란 눈으로 변한다.
다른 주인공들이 크게 성장할 때도 크리링만은 작고 동글동글한 캐릭터를 유지한다. (그래서 이름이 크리링), 지구인 중에서 가장 강하지만 마인 부우 편에 가서는 실력의 격차로 인하여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2.13 천진반 - 과잉과 결여
천진반의 세번째 눈은 꽤 중요한 식별 기호이지만, 기능적으로는 잘 보는 것 외에 특별함이 없다. 두번째 무도회 정도까지만 잘 보는 눈으로서 기능하지만, 이후 역할은 없다. 사이어인과의 대결 이후로는 주요 역할을 맞지 못하고 주인공들을 원호하는 기공포 気功砲 를 쏘는 정도로 남는다.
사요권 四妖拳 , 사신권 四身の拳 같이 4개의 팔/몸으로 분열하는 기술을 쓰는데, 그럴 때 오히려 더 약해진다. 그래도 태양권 太陽拳 이나 무공술 舞空術 을 다른이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제3의 눈은 신통력과 통한다는 미신이 있는데, 그 신통력이 차오즈 餃子 로 발현된 것 같다.
2.14 야지로베 - 또 한사람의 오공
서유기에서 비롯한 중국풍의 인물들 사이에 유일한 일본식 인물이다. 의외로 강하지만 특별한 캐릭터가 없다. 과거도 모르고, 동료도 없다. 주인공들과 함께 수련하는 데 속했지만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없다. (무공술도 못해서 날아가지 못하고 남아 있는다.) 초판본에서의 이름은 무탕이다.
처음에는 오공과 맞붙는 실력이었지만, 이후 오공의 대척점에서 성장하지 않는 수수께끼의 캐릭터이다. 무탕을 중심으로 또 하나의 드래곤볼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겠다.
2.15 치치 チチ - 어머니라는 기능
치치를 비롯하여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모두 아이를 낳는 역할을 한다.
오공, 베지터 등은 사이어인의 특성대로 젊은 시절의 모습을 유지하지만, 부르마와 치치는 중년 여성으로 노화되고, 새로운 팡 パン , 브라 ブラ , 마론 マーロン 캐릭터가 등장하며 세대 교체한다. '오반도 돌보지 않고, 일도 안 하는' 오공의 사회 부적응을 탓하며 오공과 오반을 현실 세계로 끌어내리려고 한다.
2.16 트렁크스 - 절단하는 사자
트랭크스는 아버지 베지터를 닮지 않았다. 그래서 이름도 야채 계열이 아니라 속옷 계열이다.
트랭크스는 라데츠 ラディッツ 처럼 갑작스레 등장하여 그 이후에 일어날 인조인간 스토리를 예고한다. 작품 내에서는 두 명의 트랭크스가 존재하는데, 패러랠 월드에서는 황폐한 미래에서 인조인간에게 시달려 저자세가 된 예의바른 말투의 트랭크스, 그리고 캡슐 코퍼레이션 カプセルコーポレーション 의 손자인 소년 트랭크스다. 소년 트랭크스는 오공에서 오반으로 치우치는 주인공 계보를 다시 베지터 쪽으로 가져오고, 오공 계보에서는 오천이 등장하면서 균형을 맞추게 된다. 결국은 오천과 합체하여 오천크스가 되지만, 개그 캐릭터에 머문다.
2.17 그레이트 사이야맨 - 공전하는 자의식
셀과의 전투가 끝나고 공식적으로 주인공을 오반으로 교체하였지만 '죠죠의 기묘한 모험'과 같이 세계관을 바꾸는 것은 실패했다. 일상 수준으로 내려오기에는 파워 인플레로 인하여 사이어인의 능력치가 이미 높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은 주인공 교체는 실패하게 되고, 우스꽝스러운 복장에 대해 지적받고선 사라져 버린다.
2.18 미스터 사탄 ミスター・サタン - 이야기의 패러다임 체인지
오로지 강함으로만 서열이 매겨지는 드래곤볼의 세계에 처음으로 육체적인 강함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가 등장하여 끝까지 극을 이끈다.
오공과 오반도 어쩌지 못한 마인 부우를 통제하고, 또 마지막에 악으로 분리된 마인 부우를 물리칠 원기옥을 모을 수 있었던 것도 미스터 사탄의 몫이다. 40권 넘게 이어가던 육체적 강함의 가치를 일거에 뒤집어 버리는 캐릭터이다.
사실은 내가 주인공!
2.19 미스터 포포 ミスター・ポポ - 조역이라는 무의식
새까만 피부와 동그란 얼굴, 도토리 눈에 두툼한 입술까지, 지금이라면 인권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을 법한 흑인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이다. 실제로 '흑인 차별을 없애는 모임' 의 항의 대상이 될 뻔하기도 하였다.
피콜로 대마왕을 제압한 오공보다도 높은 수준의 무공을 갖추고 있지만, 그저 신의 심부름꾼으로만 자리하고 있으나, 이 캐릭터는 계왕과 버블스 バブルス 로 나뉘어진다. 통통한 몸과 뾰족한 귀를 가진 계왕은 포포와 같이 뒷짐을 지고 있다.
3.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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