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리그 토요 싱글 6경기 vs. Maximum 6:16콜드승 (5/13)

강동리그는 오랜만이다. 3월에 마지막 경기가 있었던 걸 보니 1.5개월이 지났다. 좀 어색하군.
어색한 마음이 뭔가 찜찜했는데, 천호 IC 에서 고속도로를 나가려다 문득 생각이 났다. 어머나, 장비 가방을 안 가져왔네.
공용 장비를 가져올 일이 줄다 보니 개인 장비까지 챙기지 않았다. 이런. 차를 돌려서 집으로 가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다. 게다가 오늘은 오랜만의 선발 투수 등판이기 때문에 일찍 가서 몸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유니폼은 챙겨 왔으니 됐고, 글러브는 후보 선수나 지명 타자의 것을 빌려서 사용하면 된다. 문제는 스파이크가 없는 일반 운동화를 신고 온 것인데, 내 발 크기와 일치하는 후보 선수가 있을까 싶다. 스파이크만은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미끄럽더라도 이 운동화에 적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상대팀은 아마도 올해 처음 리그에 참가하는 팀 같다.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꼴찌팀이다. 게다가 한두 경기를 제외하고는 점수도 많이 뽑아내지 못하는 공격력이다. 내가 선발 등판할 상대로는 더할 나위 없다.
약한 상대팀을 상대로는 늘 그랬듯이 1회부터 몰아쳐서 점수를 만들어냈다. 선공인데다가 내가 투수이기 때문에 뽑아낼 수 있을만큼 충분히 점수를 뽑아야 편하게 갈 수 있다. 다행히 연속 안타로 1회에 8점을 뽑아내면서 경기의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이어지는 수비에서 실책이 하나 끼면서 2실점했지만, 미리 넉넉하게 뽑아놓은 점수를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2회에는 나 대신에 지명 투수로 나선 정협 선수가 좌월 홈런까지 치면서 앞서 나갔다. 비록 2회에 안타를 많이 맞으면서 4실점 했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3회가 되면서 미끄러운 운동화에 적응이 되었는지 제구가 잘 되면서 2이닝 연속으로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공격은 폭발하면서 결국에는 4회 콜드 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나 아쉬운 것은 4회 2사까지 무사사구 투구를 했는데, 마지막 타자에게 4구를 허용한 것이다.


확실히 투수는 재미있구나.

  2017 강동토요리그  

3차전 vs. HOYS Baseball Club 8:8 무 (3/25) 이후 양쪽의 공격이 소강을 이루며 1점차 승부가 이어졌는데,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수비에서 선두 타자를 또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결국에는 동점 주자가 되었다. 2번의 결정적인 실책이 모두 점수로 이어지면서 아쉽게도 승기를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