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PO 4차전 NC:두산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PO 4차전 NC:두산
2015.10.22 18:31~22:04 잠실야구장
0:7 NC 승 (W) 니퍼트 (L) 해커
2015.10.22 18:31~22:04 잠실야구장
0:7 NC 승 (W) 니퍼트 (L) 해커
대첩으로 기록될만한 10월 14일. 목동 야구장의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를 보는데 경기 종료화 함께 카톡 하나가 날아들었다.
어헝. 두산 점퍼 입고 SK 덕아웃 위에서 소리도 지르는데, 그깟 3루 자리가 뭐 대수냐. 3루라도 감지덕지다. 얼른 받아 챙겨야지.
내가 이런데 앉는다고 주눅들 것 같아?
하지만 PO는 5판 3선승제, 4차전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보험으로 3차전 표를 사서 갔지만 결과는 개판. 16:2로 완패를 당하고 두산은 1승 2패로 몰렸다. 한 경기만 더 패배한다면 KS는 물 건너 가지만 그나마 위안인 것은 오늘의 선발 투수가 니퍼트 Dustin Nippert 라는 것이다. 비록 정규리그는 처음으로 죽 쑤면서 5년 연속 10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PS 에서 과거의 위압감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특히나 PO 에서는 이미 1차전에서 NC를 상대로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상대는 1차전에 털린 에릭 해커 Eric Hacker 니까 1차전의 결과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무작정 낙관은 금물이다. 2007년에도 리오스 Daniel Rios 는 1차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었지만 3일 쉬고 등판은 4차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패배한 기억이 있다. 과연 오늘은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이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산발로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7회까지 주자를 2회까지 내보내는 않는 완벽투를 보여주었다. 비록 4일만의 등판이라 1차전과 같이 9이닝을 던지지 못했으나 만약 충분한 휴식이 있었다면 9회 완봉을 갈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었다. 정규 시즌 실망시켰던 니퍼트는 이번 PS를 통해서 완벽하게 니느님으로 부활했다.
반면 1차전에서 NC의 에이스이자 리그 다승왕인 해커를 초반부터 발라버리던 타선은 어제의 여파인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어제 손민한에게 완벽하게 막힌 것에 비해서 주자는 계속해서 나갔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서 5회까지 잔루만 쌓은 채로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스코어 보드 상의 R 만 팽팽할 뿐, 실제로 H에서 차이가 있어서 언젠가는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두산 쪽이 더 컸다.
지루한 0의 행진은 6회에서 깨지고 그 이후로 경기는 완벽하게 기울었다.
민병헌의 2루타와 김현수의 볼넷, 그리고 양의지의 행운의 안타까지 이어지면서 만들어진 무사 만루의 상황. 무사 만루라고 해 봐야 삼진과 병살이면 무득점으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조건이지만, 그나마 오재원이 한 건 했다.
정상적인 수비라면 평범함 1루 땅볼이 될만한 타구였다. 하지만 한 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에서 3루 주자를 막기 위한 전진 수비는 오히려 독이 되었다. 1루수 테임즈 Eric Thames 의 머리를 살짝 넘어가는 타구는 천천히 우익수 쪽으로 흐르고, 이 느린 타구에 주자 두명이 들어오면서 승부는 갈리게 되었다.
이어지는 고젯의 안타에 추가점까지 얻었고, 그 이후로는 조금은 싱거운 진행히고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7회초까지 니퍼트가 상대 타선을 압도하면서 수비를 마무리 하였고, 7회말에는 이번 PS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허경민의 2루타와, 항상 PS만 되면 작아지던 김현수의 2루타로 한점을 더 달아났다.
최금강 대신 마무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했던 임창민이 8회 등판하였으나, 안타와 볼넷 등으로 추가 3실점 하면서 마지막 5차전에 대한 불안감마저 키웠다. 오히려 경기를 포기한 듯 내세운 이핵천이 비교적 쉽게 8회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역시 팬의 기대와 결과는 다르게 가는 것이던가?
반면 두산은 니퍼트에 이어서 이현승이 8회 조기 등판하면서 9회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어제 필승조인 노경은, 함덕주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대안으로 생각했던 오현택, 진야곱까지 모두 실점을 하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에 믿을 수 있는 이현승을 조기 등판 시킨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였다. 하지만 4점으로 앞선 상황이었기에 한 이닝 정도는 다른 투수에게 맡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1승 2패로 몰린 마지막 경기이기에 마무리 투수를 아끼지 않고 8회에 내는 것도 이해가 가는 선택이다. 내일 휴식일이 하루 있으니까.
마지막 9회 나성범과 테임즈를 내보내면서 살짝 위기를 맞는 듯 하였으나, 마지막 타자인 이호준을 3루 땅볼로 잡아 내면서 PO 전적을 다시 2승 2패로 맞출 수 있었다.
허경민은 매일 매일 좋은 활약을 하면서 확실한 주전으로 눈도장을 찍지만, 오늘의 MVP 는 역시나 니퍼트에게 돌아갔다. 허경민은 PO MVP를 노려야 하는건가?
3루 응원석에 앉은 덕에 NC의 응원가를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NC는 야구도 훌륭하지만 치어리딩도 훌륭하다. 물론 응원가들은 촌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이유는 바로 훌륭한 팀장님 덕 아니던가. 어느 팀장님이 이렇게 궂은 자리에서 치어리딩을 한단 말인가. 하악하악.
서영아 이겼다. 한 번 더 이겨서 코시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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