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Capo' - Toy 7집 발매 기념 콘서트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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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Capo' Toy 7집 발매 기념 콘서트 |
공연기간 : 2015.4.2~4
공연장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입장권 : SR석 121,000원, R석 110,000원 S석 99,000원, A석 77,000원 주최, 주관 : 안테나뮤직 제작 : CJ E&M 2015. 4. 2. 20:00~ R석 |
토이/Toy 를 알게된 것은 아마도 2집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토이 의 콘서트에 가고자 했던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1인 프로젝트 그룹의 중심인 유희열의 vocal 실력이 형편 없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였던 것 같고, 사실 6집까지 앨범 전체가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3집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곡 2~3개와 그닥 관심이 가지 않는 곡이 섞여 있었다고나 할까.

4집 'A Night in Seoul' 부터 내가 좋아하는 곡의 비중이 늘어났고, 5집 'Fermata' 와 6집 'Thank You' 의 경우는 앨범이 나오자마자 바로 전곡을 들었지만 모든 곡이 전부 맘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콘서트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였는데, 이제는 귀에 익은 노래들로만 콘서트를 구성할 수 있을만큼 곡들이 많이 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쉽게 표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결국에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콘서트를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서 10년이 훌쩍 지난 다음에 겨우 오늘에서야 콘서트에 갈 수 있었다.

콘서트는 전반적으로 TV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구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을 상대로 하기 보다는 토이 나 유희열의 팬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스케치북' 보다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음악 도시' 느낌이 더 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의 첫 선곡은 바로 "라디오 천국"이다.
스스로도 '자신은 밴드이고, 밴드 입장에서 객원 가수들을 모셔서 공연을 하는' 느낌으로 토이 공연은 역시 유희열 보다는 객원 가수들의 featuring 이 중심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게스트 라인업이 발표되는 순간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었다.

레퍼토리의 1/3 정도는 'Da Capo' 의 곡이고, 바로 이전 앨범인 'Thank You' 나 'Fermata' 의 곡들도 몇 곡씩 포함되어 있다. 'Da Capo' 의 수록곡은 객원 가수 스케쥴 안 됐기 때문이라 짐작되는 3명의 곡을 제외하고는 전부 포함되었다.
2. "Reset" (from 'Da Capo') with 이적
3. "내가 남자친구라면" (from'Fermata')
4. "거짓말 같은 시간" (from 'A Night in Seoul') with 김연우
5. "여전히 아름다운지" (from 'A Night in Seoul') with 김연우
6.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from 'Thank You') with 윤하
7. "기다립니다" (from 'Fermata') with 조원선
8. "Bon Voyage" (from 'Thank You') with 조원선
9. "너의 바다에 머무네" (from 'Da Capo') with 김동률
10. "취중진담" (from 'Exhibition 2' of 전람회) by 김동률
11.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from '歸鄕' of 김동률) by 김동률
12. "스케치북" (from 'A Night in Seoul') with 윤종신
13. "본능적으로" (from 'Monthly Project 2010 May' of 윤종신) by 윤종신
14. "취한 밤" (from 'Da Capo')
15. "그래, 우리 함께" (from '자유로 가요제' of 무한도전)
16. "여름날" (from '여름날: 유희열 소품집') with 신재평 of Peppertones
17. "Goodbye Sun, Goodbye Moon" (from 'Da Capo') with 이수현 of 악동뮤지션
18. "U&I" (from 'Da Capo') with Crush, Beenzino
19. "세 사람" (from 'Da Capo') with 성시경
20. "소박했던, 행복했던..." (from 'Da Capo') with 성시경
21. "그녀가 말했다" (from 'Da Capo') with 권진아
22. "모두 어디로 간걸까?" (from 'Fermata') with 이적
23. "하늘을 달리다" (from '2적' of 이적) by 이적
24. "좋은 사람" (from 'Fermata') with 김형중
25. "뜨거운 안녕" (from 'Thank You') with 이지형
26. "그럴떄마다" (from 'You Hee Yeol') with 김연우, 김형중, 이지형
27.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from 'You Hee Yeol') with 김연우
28. "우리" (from 'Da Capo')
29. "You" (from 'Thank You')
이적
오프닝인 "라디오 천국" 이 끝나자 익숙한 전주 음악이 들려온다.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등장한 첫번째 객원 가수는 바로 이적이다. 이번 앨범에서 featuring 한 "Reset" 으로 실질적인 오프닝을 장식한다.
나오자마자 한곡 부르고는 별다른 얘기도 없이 바로 나가버렸는데 실망할 것 없다. 나중에 다시 나와서 많이 불러준다. 'Fermata' 에 수록된 '모두 어디로 간걸까?' 와 본인의 앨범 수록곡까지.
김연우
비록 이번 앨범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토이 공연에 김연우가 빠진다면 말이 안되지. 토이를 세상에 알린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거짓말 같은 시간' 모두 김연우와 함께한 곡이 아니던가.

김동률
김동률이 이번 7집에서야 객원 가수로 참여한 것은 좀 의외다. 윤종신이나 그 일당들과 어울려 다녔던 것을 보면 토이의 앨범에도 이저녁에 참여했을 것 같은 분위기 였는데 이제서야 처음으로 '너의 바다에 머무네'로 참여했다.

전체 객원 가수를 통털어 김동률이 등장했을 때에 여자분들의 함성이 가장 컸는데, TV에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콘서트를 자주 하는 편도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다만, 얼굴에 살이 찌니 비쥬얼은 좀 구려보이긴 하다.)
어렵게 모셔온 가수라서 그런지 Toy 앨범에 수록된 곡 외에 '취중진담'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2곡을 더 부르고 퇴장했는데, 은서는 '취중진담'을 라이브로 듣는 것에 감동하고, 나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듣게 되어 여한이 없어졌다.
흠. Toy 콘서트에 와서 김동률 콘서트 표 못 구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하다니.
윤종신
본인이 '유희열 최초 발견자'라고는 했지만, 그 이후로의 행보를 같이한 것은 아니다.
앵콜곡 즈음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중간에 '스케치북'으로 갑자기 등장했다. 진행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중간에 몇 마디 웃겨주면서 유희열이 옷을 갈아입고 나올 시간을 벌어주는 브릿지 역할도 했다. 다만 노래 듣는 내내 얼마전에 윤종신 사장님이 우리 실장님과 저녁 먹을 때 싱글 몰트 위스키를 확 시켜서 우리 실의 운영 예산을 확 써버린 사건만 떠오른다.
성시경
관객 중에서 결혼할 사람을 찾길래 다음 노래가 무엇인지는 쉽게 짐작이 되었다. 그리고 그 노래를 불러줄 가수가 누구인지도.
그런데 피아노로 잔잔하게 반주를 하면서 세 소절 정도 유희열이 직접 불르는게 아닌가. 물론 이러다가 성시경이 짠 하고 등장할 거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었지만.
김동률 다음으로, 아니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여자 관객의 환호성이다. 앞에서 유희열이 살짝 전주 들어갈 때의 환호성이 워낙에 커서 막상 실제로 등장할 때의 환호성은 조금 잦아들었지만.
그리고
최근 앨범에서 (최근이라고 해 봐야 14년 전이 되어버린 5집, 8년전의 6집 앨범이지만) 큰 히트를 친 김형중과 이지형이 등장하여 각각의 히트곡을 부른다. 그리고는 막판에 모여서 관객들과 '그럴때마다' 떼창도 하고.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시작으로 몇 곡 정도 서서 방방 뛰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는 했으나 다들 나이가 많이 먹어서인지 관객들이 힘들어 하는군.
여가수들도 많이 참여했다. 이전 앨범의 윤하와 조원선, 이번 앨범의 이수현, 권진아가 나왔지만 모두들 아무 멘트도 하지 않고 그냥 노래만 하고 바로 들어간다. 그나마 조원선은 2곡 부르기나 했지, 다른 셋은 모두 한곡 달랑 부르고 바로 들어갔다. 여자한테 너무하는 거 아녀?
페퍼톤스의 신재평도 나왔는데 보컬 수준은 유희열이랑 삐까삐까다.
정리하자면.
토이는 비록 유희열의 원맨 프로젝트 그룹이지만, 예전의 역사를 볼 때, 그리고 실제로도 김연우를 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토이라는 그룹을 세상이 알게한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Da Capo' 라는 제목에 참으로 어울리는 선곡이 아니었나 싶다.
그 다음으로도 유희열이 2곡의 앵콜을 했기 때문에 조금은 그 의미가 퇴색하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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