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Y's 뉴질랜드 여행 133. 루아페후 산에 살짝 오르다.
'10.11.7 (뉴질랜드 시각)
계속해서 실리카 래피드 트랙 Silica Rapid Track 을 따라 걷는다.
지금까지 갔던 트랙들은 대부분 왕복을 해야 하는 코스라서 긴 트랙이라면 출발해서 이동하는 시간을 계산해서 돌아와야 할 시간을 생각해야 했다. 어제 다녀온 릿지 트랙 Ridge Track 은 왕복을 하더라도 트랙 자체가 짧기 때문에 금방 트랙의 끝까지 다녀왔지만, 후커 밸리 트랙 Hooker Valley Track 을 따라 후커 호수 Hooker Lake 를 가는 길은 편도로만 3시간 정도 걸리는 길이라 중간까지만 갔다가 2번째 흔들 다리에서 돌아왔더랬다. 카이코우라 반도 Kaikoura Peninsula 를 횡단할 때에도 그랬다.
이번의 실리카 래피드 트랙은 조금 다른 것이 화카파파 빌리지 Whakapapa Village 의 중심에서 출발하여 산을 한바퀴 돌고서 다시 화카파파 빌리지에서 조금 떨어진 브루스 로드 Bruce Rd. 로 돌아오는 식이어서, 중간에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었다.
돌아가야 할 시점이 어딘지 생각할 필요 없고 그냥 완주를 목표로 해서 걸으면 된다.

우리가 짚어가는 곳이 실리카 래피드의 상류 쪽인 것 같긴한데, 위로 올라갈 수록 주변의 풍경은 더욱 색이 짙어진다. 실리카 래피드에 있는 바위들의 색이 붉은 것은 화산 폭발에서 분출된 산화 침전물이라고 했으니 상류로 갈수록 그 양이 많아서 색이 짙은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

아침을 좀 늦게 먹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후 1시간 넘어가니까 배가 좀 고파진다. 잠시 쉬면서 과자로 배를 채운다.
코스가 험하거나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잠시 앉아서 요기를 하니까 힘이 난다. 그런데 조금의 과자보다는 오히려 더 힘이 나게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건 서영의 애교 작렬 공연이다.
요즘 꽂혀 있는 노래는 "잉잉잉",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슘마슘마 댄스"이다. 두개를 연속기로 선보인 서영이도 기분이 좋은가 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이 많아졌다. 이제 루아페후 산 Mt. Ruapehu 산의 정상도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아침에 구름 없이 맑을 때 사진을 찍어 놓길 잘했군.

이제 트랙 옆으로 흐르는 개천과는 멀어진다. 그렇다는 얘기는 이제 트랙의 막바지에 거의 도달했다는 것이로군. 개천과 멀어지면서 찻길 쪽으로 다가가게 된다.
실리카 래피드 트랙의 완주하고 나면 다시 캠퍼밴을 가지러 화카파파 빌리지로 돌어가야 한다. 굳이 셋이 모두 갈 필요는 없으니, 서영과 은서는 천천히 걷게 하고 나 혼자 빠르게 다녀올 생각이다.

헤어진 후 조금 지나서 바로 실리카 래피드 트랙의 끝인 브루스 로드에 도착한다. 찻길을 거슬러 화카파파 빌리지로 돌아가는데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군.
캠퍼밴을 타고서 걸어왔던 방향을 되짚어 올라가 트랙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은서와 서영을 만난다. 이제 슬슬 점심 식사를 해야할 때로군.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캠퍼밴을 몰고 온 방향으로 더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카파파 빌리지에서 이어진 이 길은 브루스 로드에서 끝나는데, 브루스 로드로 들어가는 입구의 차단기가 올라가 있다.
브루스 로드는 산 위로 연결된 도로인데 그 도로의 끝에는 스키 리조트가 위치해 있다. 오호라, 지금은 초여름이지만 혹시 오픈했을까?

화카파파 리조트의 스키장은 그리 고지대는 아니어서 그런지, 위쪽으로는 만년설이 보이기는 하지만 스키 슬로프에는 눈이 쌓여 있지 않아서 폐장한 상태이다. 아마도 겨울에만 영업을 할 듯한 숙박시설과 스키 등 장비를 렌탈하는 샵 정도만 문을 닫은 채 쓸쓸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나마 몇 명, 우리처럼 호기심을 갖고 올라온 듯한 관광객들 몇 명이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정도이다.

특별히 뭔가를 판매한다거나 하는 곳은 없지만, 조금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국립 공원의 평원이 보기 좋아서 여기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침을 든든하게 밥으로 먹어서, 점심은 간단하게 빵으로 해결했다. 계란을 부치고, 살라미와 오이를 썰어서 빵에 끼워 샌드위치를 만들어 점심을 먹고 이제 다음 목적지인 타우포 호수 Lake Taupo 로 출발한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R&S&Y's 뉴질랜드 여행 135. 타우포 호수, 무엇을 할까?
R&S&Y's 뉴질랜드 여행 135. 타우포 호수, 무엇을 할까?
2015.03.091. 타우포 호수 Lake Taupo 는? 아름다운 타우포 호수는 거대한 화산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가장 최근의 폭발은 기원전 181년에 있었는데, 그 폭발이 너무 커서 유럽과 중국의 하늘까지 바꿔 놓았다고 합니다. 마오리 Maori 전설에 의하면 호수는 뉴질랜드 New Zealand 의 북섬에 해당하는 마우이 물고기의 뛰는 심장이라고 합니다. 호숫가의 도시 타우포 Taupo 는 송어 낚시와, 루아페후 Ruapehu 로의 스키, 또는 주변의 지열 지대를 보기 위한 여행자의 훌륭한 베이스입니다. 타우포의 후카 폭포 Huka Falls 와 지열지대 워킹, 새우농장, 크루즈, 마인 베이 Mine Bay 의 바위조각 탐험 카약 등은 매우 유명합니다. 이 곳의 인구는 약 2만천40명으로, i-Site 및 국내선… -
R&S&Y's 뉴질랜드 여행 134. 통가리로 국립공원 정리
R&S&Y's 뉴질랜드 여행 134. 통가리로 국립공원 정리
2014.11.171. 체류 기간 : 1일 2010.11.06 16:10 화카파파 빌리지 Whakapapa Village 도착 2010.11.07 15:50 타우포 호수 Lake Taupo 로 출발 2. Plan & Do 2.1 Should 트래킹 (O) : 이틀에 걸친 릿지 트랙 Ridge Track , 실리카 래피드 Silica Rapid 트래킹 2.2 Shall 타라나키 폭포 트랙 Taranaki Fall Track (X) 루아페후 Ruapehu 리조트의 리프트 (X) : 가긴 했으나, 운행하지 않음. 와이오우루 Waiouru 의 군사 박물관 (X) 3. 숙박 화카파파 홀리데이 파크 Whakapapa Holiday Park 1박 4. 경로 : 142km 아브로 모텔 Avro Motel -> SH3 (2km) -> S… -
R&S&Y's 뉴질랜드 여행 132. 실리카 래피드 트래킹
R&S&Y's 뉴질랜드 여행 132. 실리카 래피드 트래킹
2014.10.27'10.11.7 (뉴질랜드 시각) 새벽에 서영이가 잠에서 깨더니 화장실에 갔다. 어제 과자를 먹으면서 쥬스를 많이 마셨나보다. 서영이가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고 나니 나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어제 먹은 맥주로 가득 찬 오줌보를 비우고 나니 변기물 내리는 곳에 빨간색 표시등에 불이 켜졌다. 오줌보가 비워진 대신 화장실 카트릿지가 가득 찼구나. 기록을 보니까 11월 1일 크라이스트처치 Christchurch 의 앰버 파크 홀리데이 파크 Amber Park Holiday Park 에서 비운 후에 벌써 1주일 가까이 지났구나. 꺼내서 카트릿지 뚜껑을 열어보니 뚜껑 바로 아래에서 찰랑거릴 정도이다. 그동안 웬만한 상황에서는 거의 홀리데이 파크에 있는 화장실에서 해결했고, 대변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도 이렇게… -
R&S&Y's 뉴질랜드 여행 131. Day 20 (11.6) 정리
R&S&Y's 뉴질랜드 여행 131. Day 20 (11.6) 정리
2014.10.23Day 20 ('10.11.6 土) 더보기 Day 1 (10.18 月) 인천 공항 출발 Day 2 (10.19 火) 크라이스트처치 Christchurch 시내 Day 3 (10.20 水) 크라이스트처치 외곽 Day 4 (10.21 木) 캠퍼밴 대여, 테카포 호수 Lake Tekapo 이동 Day 5 (10.22 金) 테카포 호수 구경, 아오라키 마운트 쿡 Aoraki Mt. Cook 이동 Day 6 (10.23 土) 아오라키 마운트 쿡 트래킹, 퀸스타운 Queenstown 이동 Day 7 (10.24 日) 퀸스타운 시내 구경, 숏오버젯 Shotover Jet 타기 Day 8 (10.25 月) 퀸스타운 시내 구경, 번지 점프, 테 아나우 Te Anau 이동 Day 9 (10.26 火) 테 아나우 다운스 T…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