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even 프로야구 NC:LG 1차전

두산도 아닌 경기를 보러가게 된 이유는 두가지였다. 일단은 손시헌과 이종욱이 FA 로 이전한 NC 에 대한 응원이고, 다음으로는 잠실 야구장에 생긴 익사이팅 존에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막상 예매를 하려다 보니 조금 상황이 바뀌었는데 LG 홈 경기에 비싼 표를 구매하기는 아깝고, 또 다음주 금요일 롯데:두산 경기의 익사이팅 존 구매가 성공해서 이번에는 그냥 블루 좌석에서 보기로 했다.

당일 사이버리그에서 더블헤더를 뛰고, 일찍 끝나서 연습으로 1이닝 더 뛰고, 오늘 들어서 4번째 경기이다. 흠하.

이쯤 된다.
원래 예매한 구역은 3루의 블루 116블럭 4열 46번 자리이다. 3루쪽 불펜 앞쪽의 자리인데 막상 내 자리를 찾아가니 다른 분이 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거다. 자리를 비켜달라했더니 본인의 자리와 바꾸어 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연석을 사지 못해서 내 자리에 앉아계신 것인지라 바꾸어 드렸다.
바꾼 자리는 같은 116블럭의 2열 14번으로 여기에는 1열이 따로 없어서 안전망 바로 앞에서 보는 자리였다.

그리고 응원단은 이렇게 보이는 자리다.
리그 경기 끝내고 집에 들러서 샤워를 하고 온지라 3회초 공격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1번 이종욱이 2루 땅볼을 쳤는데 NC의 응원석에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 전 타석에서 박민우가 우선상 3루타를 치고 3루 주자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내에 처음 등판하는 LG의 외국인 선수 티포드 Everett Teaford 는 아직 컨디션이 완성된 상황은 아닌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속구 구속이 빠른 편도 아니고, 변화구가 다양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제구는 괜찮은 듯 싶다. 속도가 좀 더 올라오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우선 첫 경기에서는 77구 정도만 던지고 물러가서 성공/실패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두산에서 아깝게 내쳐진 딸기코 이재학은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면서 경기 초반부터 LG의 타자들을 압도했다. 탈삼진 개수는 많지 않으나 주자가 나갈 때마다 병살을 이끌어 내면서 7회까지 거의 완벽하게 LG 타선을 막아냈다. 8회 투구수가 100구 가까워지면서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 했지만 2사 만루 상황에서 손민한이 정성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승계 주자 실점 없이 1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LG 는 6회부터 신정락을 올렸으나 특유의 '이닝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투구로 7회와 9회 대량 실점을 하면서 점수차를 크게 벌인채로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이 선수가 있어서 불펜이 그나마 든든
NC의 불펜진은 여전히 약하지만 강력한 선발을 바탕으로 이길 경기 이기고, 질 경기 포기하면서 간다면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하면서 4강에 안착하는 것을 기대해 볼 만큼 팀은 안정되어 있다. 물론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경기에서 불펜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양새는 그대로이지만.

이 경기 전날 병맛 대결을 펼치면서 11:10으로 대량 득실점을 벌였기에 토요일에 지루한 무득점 경기를 예상했고 7회까지는 그대로 흘렀지만 막판 불같이 터지는 NC 의 타선으로 그나마 재미를 얻었으니 다행이다.

승리!
베스트 플레이어로는 홈런 포함 4안타에 2타점을 기록한 테임즈 Eric Thames 와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여 한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손민한이다.


나는 2012 NC Draft 저지를 입고 갔는데, 이 저지에 친히 사인을 한 6명의 선수 중에서 이민호, 노성호는 어제 경기 깽판쳤고 나성범도 오늘 그닥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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